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Февраль
2026

31년 차 스노우보더, 설산 고수 조성우의 홋카이도 백컨트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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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떠날 기미가 보인다. 막상 간다니 아쉬운 마음이다. 소스라치게 차가운 아크테릭스 애슬릿이자 백컨트리 스노우보더 조성우 프로의 설산을 함께 나눈다.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의 혹독한 날씨 속 그의 여정과 31년 차 스노우보더로서의 꿀팁이 담겼다.


이는 2025년 12월 9일부터 13일,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서 일정을 바탕으로 쓰여진 일기다.

출발을 하루 앞둔 12월 8일 밤, 일본 아오모리와 오비히로 사이에서 진도 7.6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가 보드를 타려는 곳과 실제 거리는 꽤 있지만, 같은 섬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왔다. 고민 끝에 일정을 변경하지 않았다. 원래 일정대로 가기로 한 대신 준비를 다시 점검했다. 보드백과 배낭을 열어 장비를 하나씩 확인하고, 배터리를 충전하고, 빠진 것은 없는지 살폈다. 산에서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불안을 완전히 없앨 방법은 없지만, 준비를 통해 줄일 수는 있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12월의 아사히카와는 이미 완전한 겨울이었다. 낮 기온은 –15°C에서 –18°C 사이를 유지했고, 밤에는 –22°C 아래로 떨어졌다.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 는 –30°C를 넘겼고, 상황에 따라 –35°C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눈은 매일 25~35cm씩 쌓였다. 산은 인간의 흔적을 오래 두지 않았다. 전날 보드를 타고 남긴 자국은 다음 날이면 찾아볼 수 없게 사라졌다. 이곳에서 라인은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잠시 허락받는 것에 가깝다. 이런 조건에서는 기술이나 체력 이전에, 환경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가 중요해진다.

세상에 같은 눈은 없다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눈 위에서 보내는 31년 차 스노우보더에게도 마주하는 눈은 매번 다르다. 이번의 눈은 매우 드라이했다. 손으로 쥐면 잘 뭉쳐지지 않고 흩어졌고, 보드가 설면을 가를 때 마찰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턴을 깊게 넣어도 설면이 튕겨내기보다 부드럽게 받아주고 깊이를 알수없을 정도로 바닥이 닿질 않았으며, 속도가 붙어도 부담이 크지 않았고,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사진과 영상에서 스프레이가 연기처럼 퍼지는 장면은 이런 조건에서 나온다.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가 눈 입자를 가볍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눈에서는 과장된 동작보다 균형 잡힌 리듬이 더 잘 드러난다. 산이 먼저고, 라이더는 그 위를 조심스럽게 따라가는 존재에 가깝다.

셋업은 공격적이기보다 안정적으로
이 정도의 깊은 파우더에서는 장비 셋업 역시 달라질 필요가 있다. 부력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노즈가 자연스럽게 떠주는 세팅이 훨씬 효율적이다. 깊은 눈에서 억지로 체중을 뒤로 빼기보다, 보드의 설계와 밸런스를 신뢰하는 편이 체력 소모가 적다. 바인딩과 부츠 역시 단단하게 조이되 평소만큼 빈틈없이 조이지는 않았다. 영하 20도 아래에서는 작은 압박도 피로로 빠르게 이어진다. 이번 일정은 한 번의 과감한 런보다는, 여러 번의 안정적인 라이딩이 더 중요하니까.

옷은 곧 컨디션을 유지하는 장비
이번에 착용한 쉘은 아크테릭스 사브레 인슐레이티드. 리조트와 백컨트리를 오가는 환경에서 움직임과 방풍의 균형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아크테릭스의 스노우 스포츠 라인인 사브레는 활동성을 크 게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바람을 안정적으로 차단한다. 강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외피가 무겁게 처지지 않고,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준다. 극한 환경에서는 ‘따뜻함’보다 ‘안정적인 체온 유지’가 더 중요하다. 체온이 크게 흔들리지 않아야 판단력도 유지할 수 있다. 가방은 퀸틱타츠 28L를 사용했다. 28리터 백팩은 여분의 장갑, 중간 보온층, 렌즈, 공구, 간식, 보온병 등 하루의 변수를 대비한 장비를 담기에 적절한 크기다.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은 용량에 라이딩의 중심을 크게 흐트러뜨리지 않는 백팩이다.

판단은 데이터에 기반하여
눈이 계속 내리면 지형 감각은 쉽게 왜곡된다. 가민 피닉스 8은 이러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고도, 이동 거리, 현재 위치, 지도, 심박, 날씨 데이터까지 손목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투어링 구간에서는 현재 위치와 남은 거리를 정확히 아는 것이 판단 속도를 높여준다. 인리치 미니 3는 이번 일정에서 처음 사용했다. 전작에 비해 인터페이스가 훨씬 직관적으로 개선되었고, 메시지 전송과 SOS 기능 접근이 빠르다. 출발 전 지진 소식을 접했던 만큼, 위성 통신이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적인 안정으로 이어졌다. 산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보다, “문제가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더 중요하다.

시야 확보가 곧 안전 확보
폭설 속에서는 설면이 평면처럼 보일 때가 있다. 오클리의 플로우스케이프 고글은 미세한 지형 대비를 살려준다. 작은 굴곡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면 속도 조절이 가능해진다. 잘 보인다는 것은 단순히 편리함이 아니라,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투어링 중에는 세파라 변색 렌즈를 사용했다. 숲과 설원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렌즈가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이동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환경 변화에 장비가 적응해준다는 점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나의 시간
20대의 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프리라이드와 백컨트리로 영역을 넓히며, 한국과 일본, 유럽을 오가며 투어와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 나는 경기 점수 대신, 스스로의 판단과 선택으로 결과를 만들어 나간다. 경기장은 규칙이 명확하지만, 산은 다르다. 산에서는 매 순간이 선택이고, 그 선택은 준비의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홋카이도에서의 4박 5일은 극적인 도전이라기보다, 준비와 균형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눈은 매일 새로 쌓였고, 우리의 흔적은 빠르게 사라졌다.

극한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다. 경험과 준비, 그리고 자신을 과신하지 않는 태도다. 아사히카와의 12월은 깊고 조용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다시 한 번, 산을 대하는 나의 기준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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