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方言)점자를 읽듯 장님이 칼을 만진다칼날에 피가 번진다사람들이 소리 죽여 웃는다칼은 따뜻하다!자신이 새긴 글씨가 상처인 줄 모르고기뻐하는 장님을 보라쏟아지는 피를 손바닥으로 핥으며자신도 모르는 글씨를칼날에 새기고 있다몸에서 잉크가 떨어질 때까지더 빨리더 빨리마귀가 불러주는 주문을온몸으로 받아 적고 있다―김성규(1977~ )사월이 갔습니다. 사월이 가면서 힘껏 밀어 올리는 오월입니다. 오월, 신록이 찬란히 틔워 옵니다만 그와 함께 저려오는 것이 있습니다. 무서운 각본 같은 역사가 우리의 오월에는 있습니다.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