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어컨, 한여름 여행 코스 4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를 피해 미술관으로 간다.

예술과 자연, 건축이 하나 되는 공간을 목표로 설계된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은 ‘솔(소나무) 많은 고을’이라는 뜻의 옛 지명에서 이름을 땄다. 미국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해 그의 대표작들과 맥을 잇는 상징적인 백색 건축물이며, 특히 독특한 미적 감각과 기능적 차이를 강조하는 캔틸레버 구조로 야외 마당 위에 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중앙 마당을 중심으로 여러 구조물이 배치되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실내와 야외를 오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은 강릉이라는 지역성을 살리면서 건축과 예술의 맥락을 깊이 있게 연결해 단순히 전시 관람을 넘어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소 강원 강릉시 원대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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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산은 바쁜 일상에서 발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빛과 자연, 그리고 관람객의 동선을 건축 언어로 삼는 콘크리트 건축의 거장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으며,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전시 공간 ‘그라운드(GROUND)’에서는 안토니 곰리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 다시 찾을 이유가 충분하다. 돔 형태의 내부, 중앙 원형 천창,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햇빛을 품은 건축물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이 건물 안이 아니라 자연과 예술 사이의 공간에 부유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한다. 뮤지엄산의 실험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경험은 기꺼이 시간을 내어 방문할 만하다.
주소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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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출판사 ‘열린책들’이 파주출판도시에 세운 미술관으로, ‘건축의 시인’이라 불리는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했다. 다양한 크기의 전시실이 하나의 덩어리에 담긴 공간은 건축 자체만으로도 관람객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미술관은 동시대 예술의 주요 담론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바탕으로 한 전시를 선보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을 적극 소개한다. 많은 이들이 ‘전시보다 건축 자체가 예술 작품’이라고 표현할 만큼, 곡면을 강조한 백색의 유연한 외관, 직선과 곡선의 조화, 자연광을 활용한 내부 설계로 시간과 계절에 따라 빛이 변화하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주소 경기 파주시 문발로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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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존재는 자연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천 강화도의 자연 속에 숨겨진 듯 조용히 자리한 해든뮤지움은 건축가 배대용이 설계했다.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입구를 지나면 내부에 선큰 정원과 낮은 자연 채광을 적극 활용한 공간 구조가 나타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의 구조로 전체가 경사면 아래로 자연스럽게 녹아든 형태가 특징이며, 트리플 하우스와 ‘음’과 ‘양’처럼 대칭을 이루는 설계는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 컬렉션과 더불어 갤러리 내외 공간 구성과 자연 채광, 정원의 활용이 만드는 평화로운 경험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주소 인천 강화군 길상면 장흥로101번길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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