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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 “다양한 공연들이 선보여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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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가 빚은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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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오늘 화보로 표현한 시계처럼 박천휴가 자주 들여다보는 존재에 대해 물으면 어떤 대상이 떠오르나요?
CH 저는 여백 찾는 걸 좋아해요. 그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일 수도 있고, 건물들 틈 사이로 비치는 그냥 텅 빈 공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여백을 자주 들여다보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걸 좋아하고요.
GQ 그럼 주얼리처럼 존재 그대로 아름다운 대상이라고 여기는 건요?
CH 아름다움은 계절에서 많이 느껴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 살고 있는 뉴욕도 서울과 똑같이 사계절이 있는 곳이잖아요? 계절의 변화라는 게 되게 멜랑콜리하면서도 아름답더라고요. 사계절 중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를 좋아하고요. 그때의 공기가 영어로 표현하면 크리스프 Crisp 한데, 그 바삭한 공기의 질감을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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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당연하게도 토니상 수상 이후 많은 인터뷰가 쏟아지다 못해 넘쳤을 게 분명해서, 그래서 되도록이면 다른 질문들을 하고 싶었는데 별수 없었어요. 고백하자면 토니상을 계기로 작가님이 더 궁금해진 건 사실이고요.
CH 좋아요. 토니상 이후로 제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운이 좋게도 몇몇 매체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어쨌든 이달은 제게 <지큐>가 메인 이벤트처럼 되었어요. 보내준 질문들도 재밌었고요.
GQ 토니상 이후에 받은 많은 반응 중 유독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 있어요?
CH 수상 이후는 아니고 그전에 읽은 댓글인데요, 이 이야기가 여전히 제게는 가장 멋진 경험 중 하나로 남아 있어요. 뉴욕이 아닌 다른 도시에 사는 어느 관광객분의 이야기인데, 저희 공연을 10편이나 예매하고 뉴욕에 오신 거죠. 한 번, 두 번 보시다 다섯 번째 보는 날, 그 공연을 보는 내내 고향에 있는 아내의 손이 너무 간절하게 잡고 싶어서 바로 집으로 가셨대요. 남아 있는 예매 전부 취소하고 비행기표로 바꿔서요. 그러면서 밸런타인데이 땐 둘이 같이 보러 오고 싶다고 남겨주셨는데, 이 얘기가 제겐 제가 살면서 들은 어떤 칭찬보다도 뜻깊게 느껴졌어요. 누군가의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다는 건 되게 신기한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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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어쩌면 해피엔딩>이 전하는 울림이라면 바로 그런 지점인 것 같아요. 인간성으로 설명되는 모든 감정. 이를테면 사랑이나 그리움, 고마움, 용서 등등.
CH 그런 감정들이 전해진다면 좋겠어요.
GQ 이야기를 구성할 때 한국이 배경이어서 더 수월했던 부분도 있었나요?
CH 그럼요. 일단 무얼 쓰기에 한국은 제게 가장 자연스러운 배경과 공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처음에는 이 한국이라는 배경이 이점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한국을 배경으로 해서 브로드웨이에 공연을 올릴 때 뭔가 혜택이 있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걸 지켜내고 나니까 나중에는 어드벤티지가 됐어요. 왜냐하면 어쨌든 굉장히 새롭거나 다른 시도였고, 뉴욕에서 바라보면 한국이라는 배경은 다른 결의 이야기고, 다른 공간이고, 배경이니까요.
GQ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한국이 배경이어서 더 좋았다”는 이야기를 직접 전했죠. 어떤가요, 이런 반응들을 지나오면서 ‘한국’이라는 소재를 두고서 새로 발견하게 된 가능성 비슷한 것도 있을 것 같아요.
CH 브로드웨이만 놓고 봤을 땐 사실 새로운 가능성이라기보단, 생각지도 못한 좌절을 더 많이 경험하고 마주했던 것 같아요. 마주하며 이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구나, 혹은 이 정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더 솔직히는 이렇게까지 암투와 전략이 넘쳐나는 곳이라고? 이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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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그건 언젠가 작가님께서 이야기했듯이 거기에는 ‘현지화’라는 굉장히 높은 허들이 존재했기 때문이죠?
CH 맞아요. 영화나 드라마와 다르게 공연 예술은 지역성을 굉장히 강하게 띠어요. 작품의 ‘현지화’가 그래서 어렵기도, 중요하기도 해요. 이건 현지 관객들에게 작품 속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전달할 수 있는 배우들이,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해서 매일매일 무대에 올라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나라 안에서만 만든 다음, 거기에 자막 툭 입혀서 수출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그래서 이때, 이 과정 중에 정말 많이 했던 것 같고요.
GQ 작가님께서 ‘현지화’라는 허들의 높이를 충분히 짐작했음에도 어렵게 느꼈다면, 그 현실은 저 같은 주변인은 감히 상상이 어려울 정도고요.
CH 네, 그래서 저 또한 윌 Will Aronson이 아니었으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 애초에 꿈도 안 꿨을 것 같고. 그 과정 안에는 동료로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나가고, 헤쳐 나가는 우리의 속도와 방법에 대한 자부심 비슷한 게 생기기도 했어요. 우린 정직하게, 부끄럽지 않게 작업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들, 그 과정이 뿌듯하기도 해서 어려워도 결국에는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GQ 어쩌면 오돌토돌한 브로드웨이를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던 이유 같아요.
CH 저도 고집이 좀 있는 편인 것 같은데, 윌은 굉장한 원칙주의자예요. 무조건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주의고, 설령 상대가 우릴 속이더라도 거기에 맞서서 같이 속이면 안 된다는 태도를 갖고 있는데, 그래서 브로드웨이 개막을 앞뒀을 때 저희는 이것 하나에만 가치를 뒀어요. 그리고 자주 말했죠. 우린 페어플레이 했으니까 후회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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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진심은 통한다는 상투적인 말이 새삼 이렇게 새로 핍니다.
CH 정말 대단한 친구예요. 윌이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죠.
GQ 윌과는 <어쩌면 해피엔딩> 대학로 초연부터 함께했죠? 함께 지나온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선명하게 기억되는 순간을 물으면 어느 시기가 떠오를까요?
CH <어쩌면 해피엔딩>의 처음을 구상하기 시작하고, 만들어가는 초반이었을 거예요. 지금의 스토리의 중심이 결정된 결정적인 하루가 있거든요. 헬퍼봇의 사랑 이야기라는 건 같지만 처음엔 좀 더 복잡하고 현란한 이야기가 더 있었어요. 거기엔 어떤 어드벤처도, 반전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때 윌과 수많은 문자와 이메일과 통화를 주고받으면서 ‘그래, 이게 우리가 하고 싶은 스토리였지’ 하는 생각이 또렷해진 순간이 있었거든요. 마치 윌이 저한테 챌린지를 주는 것 같았어요. “거짓말하지 마”, “네가 쓰고 싶은 건 그런 복잡한 이야기가 아니잖아”, “네 취향은 이게 아니잖아”,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 “더 간결하게 써봐”. 당시에 전 우리가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사이라는 데 ‘경이로움’까지 느껴졌어요. 내 옆에 이런 행운이 있구나, 이걸 느낀 그날이 제겐 진짜 아름다운 순간이었어요.
GQ 두 분의 관계처럼 예쁜 관계가 또 있더라고요. 한국 관객, 그러니까 한국 팬을 지칭하는 이름이 ‘헬퍼봇’이고, 뉴욕 팬은 ‘반딧불’이라고요. 이 얘기를 듣고 작가님이 지어주셨을까, 궁금했어요.
CH 아니요. 어느 순간부터 관객분들이 그렇게 지어서 불러주시더라고요. 진정한 팬심에서 비롯한 관객분들의 감각을 따라갈 순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에서 지어주신 이름이잖아요. 저한테 별명 붙여보라고 했으면 전 그렇게 센스 있게 못 지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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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어쩌면 해피엔딩>에 녹아 있는 외로움이나 어떤 공포감들은 아무래도 작가님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들도 있겠죠. 그렇다면 박천휴는 그 감정들을 어떻게 마주했을지가 궁금했어요.
CH 저는 생각보다 고통을 잘 참는 성격인 것 같아요. 그게 건강한 건 아닌데. 외로움을 굳이 누군가를 만나면서 헤쳐 나가려 하기보다는 그냥 외로움 자체를 껴안으려고 하는 성격도 있는 것 같고요. <어쩌면 해피엔딩>을 처음 쓰기 시작한 이유도 사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서이기 때문이거든요. 네, 어쨌든 그 힘듦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걸 보면, 저는 고통을 견뎌내는 걸 자꾸만 하려고 하는, 그런 이상한 성격을 가진 것 같아요.
GQ 아까 잠깐 다른 이야기를 나눌 때 외로워서 글을 쓴다고, 그런데 쓸수록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럼 박천휴는 그 외로움도 어떤 채움으로 받아들이는 걸까 하고 잠깐 생각했어요. 방금 고통을 견뎌내는 걸 자꾸만 하려고 한다는 대답을 곱씹어보다 물어요.
CH 그런 마음이 분명히 있을 텐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기분 좋게 채워지지 않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끊임없이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는 거거든요.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할까?’,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낄까?’, ‘나는 왜 이런 이야기가 쓰고 싶을까?’처럼 끊임없이요. 그렇게 들여다 보다 보면 자꾸 내 안으로 침잠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건데, 자꾸 그 외로움을 들여다봐야 하니까요. 저는 아직까진 그걸 건강하게 핸들링하는 법을 터득하진 못했어요. 그런데 또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내 이야기를 하게 됐으니, 이런 시간이 어떻게 보면 나를 조금은 위로해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지금 하게 되네요. 이런 시간이 내가 방 안에만 갇혀 있지 않고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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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많은 분이 박천휴에게서 커다란 힘을 얻어가기도 하고요.
CH 이렇게 말씀드려도 되나 싶기도 한데, 사실 그 마음들을 제가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거든요. 간혹 극장에서 마주치는 관객분들이 편지를 써서 주신다거나 아니면 메시지를 보내시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저는 아직도 되게 당황스럽고 낯설어요.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아도 되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에서요. 때론 두렵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젠 조금씩 받아들이려고 해요. 예전엔 편지 같은 거 받으면 그걸 보관하는 게 되게 무서운 거죠. 뭔가 내가 이들을 속이는 것 같고, 내가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고 그랬는데, 이제는 되게 좋은 상자 안에, 서랍 안에 열심히, 차곡차곡, 예쁘게 모아놓으려고요.
GQ 앞으로 좋은 상자들을 계속 계속 사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의 어떤 방은 그 상자들로 가득 찼으면 좋겠고요.
CH (미소)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이렇게 받아들이기까지 되게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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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좀 엉뚱한 질문 하나 해보려고요. 박천휴가 올리버 같은 헬퍼봇이라면 인간의 어떤 부분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CH 저는 이 질문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되게 오랫동안, 또 깊게 생각하게 만든 질문이기도 했는데, 지금도 명확한 대답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일 것 같아요. 인간이 스스로 침잠하는 기질이요.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 행복도 부숴버릴 것 같은 그런 자기 파괴적인 기질들 있잖아요. 로직이 강한 로봇일수록 이런 인간의 감정을 어려워하지 않을까요? 논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할 거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니까요.
GQ 그럼 반대로, 인간이 가진 모습 중에 헬퍼봇에게 반드시 알려주고 싶은 건요?
CH 있어요. 저는 로봇들이 이걸 알게 된다면 어떨지도 되게 궁금해요. 시간의 유한함에서 오는 공포요. 이건 인간들만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고, 반면 로봇들은 전혀 무관한 세계에 있잖아요. 뭐 부품이 망가지고 그럴지언정 고치거나 대체할 수 있지만. 그런 그들이 시간의 유한함에서 오는 공포를 알게 된다면 어떨까? 우리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까? 공감은 할 수 있을까? 우린 유한한데 또 정신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거잖아요. 이 복잡함을 로봇들이 이해한다면? 전 이다음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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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요즘 제가 느끼는 감정 중 가장 커다란 부분이 바로 이런 공포감이기도 해요. 부모님을 마주할 때 특히 그렇고요.
CH 윌은 그게 유독 심한 사람이에요. 정서적인 기질이 그렇게 따뜻해요. 제가 윌의 부모님과도 되게 친한데요, 곁에서 윌이 조금이라도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전 때때로 거기에서 공포를 느끼기도 해요. 이렇게 사랑하는데, 애틋한데 시간은 우리를 신경 써주지 않는구나. 뿐만 아니라 요즘 너무 이곳저곳에서 마치 세상의 끝, 지구의 끝이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드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슬픔을 넘어 무서운 거 같아요.
GQ 받아들이고 삼켜내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것도 무섭고요.
CH 삼켜내야 한다는 말, 멋진 표현 같아요. 외면하지 않고 삼켜내야 하는 일들이 더러 있죠. 근데 그 삼키는 과정은 고통스럽고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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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살펴보면 ‘박천휴’라는 사람이 지나온 역할이 꽤 많잖아요. 작가, 작사가, 번역가, 작품의 디렉터. 하나에만 집중해도 쉽지 않을 역할들을 기꺼이 받아들고 통과하면서 얻은 건 뭐였다고 생각해요?
CH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요. 그리고 사람들을 덜 두려워하게 됐다는 것. 어렸을 때는 혼자였거든요. 거의.
GQ 사람들을 덜 두려워하게 됐다는 건 그만큼 더 알게 돼서, 알고 보니 두렵지 않은 마음인 거죠?
CH 맞아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게 저한테는 되게 행복한 일인 게, 예전에는 자기 보호를 위해서, 그러니까 상처받지 않으려고 남에게 관심을 아예 갖지 않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공연 일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사람과 교류해야 하는 일을 해왔잖아요. 특히 배우들처럼 예민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과도 작업을 길게 해오다 보니까 어느 순간 느꼈어요. 누군가의 마음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일을 제가 10년 넘게 하고 있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도 많아졌고,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도 생긴 것 같아요. 예전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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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그럼 유독 궁금해지는 사람도 있어요? 어떤 유형처럼.
CH 음, 이게 제가 그나마 작가라는 직업에 익숙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예요. 특별한 어떤 사람이 궁금해지는 게 아니고 모두가 궁금해요. 예를 들면 오늘도 이 스튜디오에 많은 분야의 사람이 모였잖아요.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사진작가, 패션 에디터, 브랜드 담당자, 등등. 저는 그럼 이렇게 오가면서 그분들의 서사를 머릿속에서 그려보게 돼요. 저분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어떤 시간을 지나오면서 저런 말투, 행동, 제스처를 하게 됐을까, 모든 분이 다 궁금해져요. 작가를 하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고요.
GQ 커다란 변화네요.
CH 네, 이전에는 그냥 누군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내가 상처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일이라고 판단해서, 그래서 아예 관심을 끄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알게 모르게. 근데 뭐, 이제는 나이 탓도 있는 것 같은데, (웃음) 아무튼 좀 그렇게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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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CH 그런데 세상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았어요? 윌이 저랑 처음 극작을 시작할 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어떡하지? 우리 둘 다 극작가의 기질을 타고나진 않은 것 같아. 왜냐하면 극작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야 되는데 너랑 나, 둘 다 시크하잖아.” 이랬거든요. 그런데 그때마다 제가 변명처럼 이야기한 게 이런 거였어요. “나는 사람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은 없지만 세상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는 되게 관심이 많아. 예를 들어 왜 유행이 이렇게 흘러가지? 왜 저 나라들은 매번 충돌하지? 이런 관심. 이런 큰 스케일. 그러니까 나는 이야기를 써도 될 것 같아”가 저의 변명이었어요.(미소) 그런데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까 정말 마이크로 스케일로 사람에까지 관심이 많아진 거예요.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기자님도 그래요?
GQ 아닌 것처럼 행동하지만 어떤 역할들 앞에선 여전히 사람을 어려워해요.
CH 아마 그건 모두가 그럴 거예요.
GQ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 보니 어느 순간 인터뷰가 상담이 된 것 같아요.(웃음)
CH 대화라는 게 그렇죠. 전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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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말랑해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질문지로 돌아갈게요. 어떤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작가로서의 감각들이 깎이는 느낌이 들어 무서웠다”라고.
CH 맞아요.
GQ 그럼 깎였던 부분을 다시 채우기 위해선 어떤 노력들을 했을지 궁금했어요. 어쩌면 조금 전에 이야기한 사람들을 향한 관심이 답변이 될 수도 있겠네요.
CH 맞아요. 그리고 그것 플러스 제가 하고 싶은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줘야 한다는 것. 직장 다닐 땐 클라이언트를 위한 상상을 해야 했거든요. 그러다 보면 내 정서는 저 멀리 밀어둔 채로 방치돼 있기 일쑤였고요. 그래서 전 전업 작가가 됐어요. 내가 조금 더 가난할지언정, 내 정서대로, 내 결의대로 무언가를 상상하고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GQ 그런 ‘박천휴’를 동경하는 이들이 있죠.
CH 저는 지금도 저를 동경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상상 자체가 너무 어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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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어쩌면 해피엔딩>이 얻은 토니상 6관왕이라는 쾌거는 한국 공연사적으로도 굉장한 의미를 가지니까요.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하여금 상상해보는 희망적인 다음, 혹은 걸어보는 기대가 있다면요.
CH <어쩌면 해피엔딩>의 정서와 이야기 자체가 브로드웨이라는 시장에서 바라보면 굉장히 엉뚱하고 괴상한 존재거든요. 어쨌든 저희 작품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앞으로 더 괴상하고, 이상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이 선보여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면 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예술가로서 이보다 더 행복한 경우가 있을까요?
GQ 한국에서는 오는 10월 말에 <어쩌면 해피엔딩> 1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있죠. 어떤 새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CH 너무 두렵죠. 부담스럽고요. 왜냐하면 지난 10년 동안 이 공연을 계속 한국 관객분들에게 선보여왔고, 또 그 시간 안에는 꾸준히 작품을 아껴주신 팬들도 굉장히 많은데요, 여기에 새로운 관객분들까지 더해서 찾아주실 것 같거든요. 아무래도 여기에서 이는 부담감이 있죠. 오시는 분들이 부디 저희가 만든 정서에 공감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혹시라도 실망하는 분들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요. 제가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긴 하지만요.
GQ 10년 넘게 그 많은 무대를 올린 작가도 그런 걱정을 해요?
CH 매일매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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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вчинский: в 2025 г в центре Москвы начали строить четыре дома по реновации

Пелагея стала третьим послом «Интервидения-25»

Концерт «Я люблю тебя, Россия»

В Московском планетарии назвали фантазиями сообщения о «черной Луне» в августе


Блинкова потерпела поражение от Мертенс в первом раунде турнира в Монтеррее

Даниил Медведев: я всегда с радостью приезжаю в Нью-Йорк

Швентек завоевала титул на турнире WTA 1000 в Цинциннати

Александрова обыграла Томлянович и вышла в четвертьфинал турнира WTA в Монтеррее


Овчинский: в 2025 г в центре Москвы начали строить четыре дома по реновации

Алтайские производители рассказали, как Москва встретила их на всероссийской выставке деликатесов

Допэлектрички начнут курсировать между Нижним Новгородом и Дзержинском

МЧС: Операцию по спасению застрявшей на пике Победы альпинистки пришлось завершить


Музыкальные новости

В Тамбовской области открылся фестиваль "Прима Домра" с участием Юрия Башмета

“Я там не была 14 лет”, – Анастасия Волочкова прокомментировала свои слова о Сочи

Завещал не горевать! 95 лет Георгию Данелия

Певец Алексей Воробьев впервые появился на публике с женой Гарифуллиной


Развлекательная программа от «Юмор FM» на «Четыре Лапы Фесте»

Ранняя диагностика меланомы: почему это важно для жителей Челябинской области

Ставкам — минус. «Выберу.ру» составил рейтинг лучших ипотек на «вторичку» в августе 2025 года

Модный показ «Преппи стайл» в ТРЦ «Нора»


Собянин рассказал о реконструкции корпуса образовательного центра «Протон»

LG ПРЕДСТАВЛЯЕТ ЭНЕРГОЭФФЕКТИВНЫЕ РЕШЕНИЯ НА ОСНОВЕ AI ДЛЯ СТИРКИ НА ВЫСТАВКЕ IFA 2025

Новые горизонты профессионализма: занятия по огневой подготовке в стрелковом тире спортивного комплекса «Динамо»

Считаю Питер гастрономической столицей! Константин Ивлев в студии «Юмор FM»


Водитель грузовика при движении задним ходом задавил человека на западе Москвы

Водитель «газели» погиб в ДТП с грузовиком на 16-м километре МКАД в Москве

В Москве росгвардейцы обеспечили безопасность автопробега, посвящённого Дню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флага

Autonews: В Москве и Петербурге начали массово угонять китайские автомобили


Путин принял министра иностранных дел Индии Джайшанкара в Москве

Раскрыты архивы: Клинтон предлагал Путину обсудить вступление России в НАТО

Лукашенко назвал Минск идеальным местом для встречи Путина с Зеленским

Чем могут запомниться переговоры Путина и Трампа в Москве




Что делает врач-гинеколог: процедуры и манипуляции

Бывший министр здравоохранения Хабаровского края задержан в Москве

Диетолог Чехонина развеяла три популярных мифа о вреде пальмового масл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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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оветник главы Офиса Зеленского: Киев готов временно признать часть территорий утраченными

В Киеве утверждают о провале Зеленского

В студии Postimees Игорь Грецкий: реальна ли в обозримом будущем встреча Зеленского и Путин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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В Благовещенске состоялся Всероссийский спортивно-патриотический забег «От Победы к Победе!»

Россиян с Днем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флага поздравляют с медиаэкранов стран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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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ilsk Trail 2025: более 450 участников выйдут на забег по пересечённой местности


Лукашенко считает, что ему не о чем говорить с беглыми оппозиционерами

Лукашенко: Белоруссия нацелена на постепенное налаживание отношений с США

Лукашенко: Минск ведет переговоры по заключенным только с США

Лукашенко предложил организовать встречу Путина и Зеленского в Минске


Сергей Собянин и Оксана Лут посетили фестиваль «Вкусы России» на ВДНХ

Собянин рассказал о реконструкции корпуса образовательного центра «Протон»

Собянин: Шедевры из собрания Русского музея покажут на ВДНХ

Сергей Собянин: 14 лет МФЦ в Москве и новые перспективы госуслуг


В Крыму ликвидировали угрозу распространения лесного пожара

Россиян ждет аномальная погода в ближайшие дни

Московский зоопарк пополнился редким оранжевохохлым какаду из Новосибирска, который находится на грани вымирания

По данным СМИ, площадь лесных пожаров в ЕС превысила миллион гектаров


Москвичи смогут посещать бесплатные экскурсии в творческом центре «Московские мастерские»

В Москве сотрудники Росгвардии организовали акцию, посвящённую Дню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флага

70% готовности достиг стилобат 87-этажного небоскреба в «Сити»

В Московском планетарии назвали фантазиями сообщения о «черной Луне» в августе


Молебен в честь преподобного Пимена Угрешского прошел в Балашихе

Наш ответ Харлею: новый российский мотоцикл представили в Москве

В Ненецком округе руководящие работники балуются откатами

Решением суда по исковому заявлению прокуратуры в пользу многодетного отца с Федеральной службы судебных приставов взысканы убытки, причиненные незаконным бездействием


Погода 22 августа: ночью до +14

Восемь поездов в Крым и обратно отстают от графика

Поезда в Крым и из Крыма задерживаются в пути

Саранскую телемачту в День флага России украсит 180-метровый световой триколор


Раскрыто многомиллионное наследство исполнителя песни «Фантазер» Евдокимов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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