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 카페부터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까지, 먹으러 떠나는 비엔나 여행
바로 지금, 비엔나 미식의 황홀경.
비엔나에, 먹으러? ‘오스트리아 요리 하면 슈니첼’로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요상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럴 가치는 있다. 월드 클래스 수준의 와인 가격이 세계적으로 보통 30유로부터 시작한다면, 오스트리아 톱 레벨 와인의 엔트리 가격은 10유로대다. 다이닝도 마찬가지다. 괜찮은 수준의 음식점 입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흔한 대중 식당에 가도 대부분 홈메이드로 주문 즉시 요리한다. 다이닝 입문자, 특히 여러 스타일의 다이닝을 경험하며 취향을 찾고 싶은 이라면 비엔나는 적합한 목적지다. 도시 안에 와이너리가 있어 지하철을 타고 유명 와이너리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곳곳에서 나는 선도 좋은 재료들과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소규모의 개성 강한 생산자, 양조장이 넘쳐나는 도시. 지금 비엔나 미식은 가장 동시대적이며 진보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아래 리스트가 그 증거들이다.
‘Steirereck’만으로 비엔나로 향할 이유는 충분하다.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이자,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20년 가까이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곳. 30년 전부터 운영한 가족 농장을 뿌리로 한 셰프 부부는 나고 자란 땅을 향한 존중을 테이블 위에 올린다. 오스트리아 요리에는 본래 희귀 육류와 생선, 멸종 과일, 채소 품종, 알려지지 않았거나 잊힌 수많은 재료가 등장하곤 하는데, 슈타이레렉은 오스트리아 미식의 근본을 스타일리시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25가지 빵을 실은 트롤리가 눈 앞에 등장할 때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 건물 옥상에서 벌집과 허브, 채소를 기르고, ‘Koch Campus’를 설립해 다양한 생산자, 셰프들과 식재료에 관해 연구하고 고민을 나눈다.
비건 다이닝 ‘TIAN’은 높은 층고의 압도적인 첫인상과 달리, 서버와 소믈리에의 섬세하고 편안한 접객이 마음을 적절하게 데운다. 콜라비, 셀투스, 로메인 등 하나의 채소를 빛나게 하는 디시 사이 ‘Back to the root’가 몹시 인상적이다. ‘Herzig’는 함부르크 출신 셰프가 아트와 미식을 조화롭게 엮은 공간. 산미와 매운맛을 사용하는 감각이 탁월하다. ‘Cafe Azzurro’는 지금 비엔나의 가장 힙한 공간. 묵은지 파스타 같은 펑키한 메뉴에 오스트리아 내추럴 와인을 곁들이면 절로 멋쟁이가 된 기분이다. ‘Rosebar Centrala’ 에서는 마이크로 와이너리의 여러 와인을 글라스로 맛볼 수 있다. ‘Cafe Kandl’에서는 근사한 중정에서 ‘비엔나 바이브’를 경험하기 좋다. 풍미로 꽉 찬 채소 디시가 별미다. 에디터가 직접 먹어보고 고른 비엔나 리스트는 지큐 웹에서 계속된다.
비엔나로 먹으러 떠나는 여행자를 위한 리스트 10곳.
1⃣ STEIRERECK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이자, 2009년부터 올해까지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 30년 넘게 운영한 가족 경영 농장을 기반으로, 나고 자란 땅을 향한 깊은 존중을 세련된 방식으로 테이블 위에 올립니다.
2⃣ TIAN
미쉐린 1스타와 그린 스타를 지닌 비건 다이닝 레스토랑. 원형 극장을 닮은 입구, 높은 천장의 웅장한 하드 웨어와 캐주얼한 분위기, 따뜻한 환대가 공존하는 곳. 콜라비, 셀투스, 로메인 등 한 가지 채소를 빛나게 하는 재미난 디시들이 별미입니다.
3⃣ HERZIG
함부르크 출신의 셰프가 아트와 미식을 조화롭게 엮은,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셰프가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요리한 이력, 세계 곳곳에서 축적한 삶의 경험이 산미와 스파이스를 탁월하게 사용하는 솜씨로 이어집니다.
4⃣ CAFE AZZURRO
묵은지로 만든 파스타 같은 펑키한 메뉴가 돋보이는 요즘 비엔나 힙스터의 성지. 밝고 경쾌한 바이브의 동굴 같은 공간에서 오스트리아 내추럴 와인을 즐겨보세요.
5⃣ ROSEBAR CENTRALA
스몰 빈야드, 마이크로 와이너리의 다양한 와인을 글라스로 맛볼 수 있는 바. 모퉁이의 아담한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비엔나 도시 풍경이 술을 술술 부릅니다.
6⃣ CAFÉ KANDL
한옥의 중정 같은 테라스에서 비엔나 바이브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곳. 풍미로 꽉 찬 색색의 채소들이 추상화처럼 접시 위에 그려집니다.
7⃣ TRUDE & TÖCHTER
비엔나 뮤지엄 1층에 자리한 비스트로. 전시를 본 뒤 와인이나 스프리츠 한 잔 하며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8⃣ CAFÉ GOLDEGG
슈니첼, 수프 등 비엔나 전통 가정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노포 카페. 가게 분위기를 완성하는 오래된 소품들이 빈티지 숍보다 더 멋스럽습니다.
9⃣ MAYER AM PFARRPLATZ
비엔나는 도시 안에 유명 와이너리가 있는 드문 도시죠. 도시 중심부에서 지하철을 타고 30분 안에 다른 세상에 닿을 수 있습니다. 햄, 소시지, 치즈 등이 올라간 비엔나 전통 가정식을 추천합니다.
HOTEL JOSEFINE
1930년대 무드의 부티크 호텔. 영화 세트장 같은 로비, 호텔에서 직접 디자인한 여행 노트 등 숨은 귀여운 디테일과 서비스, 호텔의 기본을 잃지 않는 하드웨어와 접객이 인상적입니다. 호텔 바 ’Bar Fly’s’도 들러볼 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