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자들이 찾는 건, 잘 생기고 옷 잘 입는 남자보다 이런 매력
외모 개선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을 ‘룩스맥서’라고 한다. 얼굴의 완벽한 대칭, 큰 키, 근육의 선명도와 좋은 향기까지 완벽하게 갖춘 듯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이것’이 없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은 뛰어난 외모보다 ‘이것’을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매우 유명한 스트리며 클래비큘러. 그는 분명 날카로운 턱선과 잘 정돈된 눈썹, 유혹적인 스타일링을 하고 있지만 카리스마는 없다. 그의 움직임이 점점 대중화될수록, 오히려 그 안에 진짜 성적 매력이 얼마나 부족한지가 더 분명해지고 있다.
클래비큘러와 이탈리아계 미국인 마피아 토니 소프라노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둘 다 뉴저지 출신으로 눈에 띄는 인물이라는 점 정도를 빼면 말이다. 한 명은 남성 모델 같은 몸과 얼굴 골격을 지닌 20세의 룩스맥서(Looksmaxxer)이고, 다른 한 명은 말 그대로 중년 마피아의 몸을 가진, 가상의 중년 마피아다. 둘 사이에 신체적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도 약간 혹사당한 내장기관 정도일 것이다. 클래비큘러는 매일같이 강력한 스테로이드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펩타이드를 주사하고, 소프라노는 매일 가공육을 잔뜩 먹고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면서 그렇게 됐을 것이다.
클래비큘러의 본명은 브레이든 피터스, 그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온라인에서 엄청난 악명을 쌓았다. 그의 평판은 스트리밍 사이트 킥을 넘어 더 넓은 인터넷으로 퍼졌고, 결국 피어스 모건의 방송에까지 등장했다. 사람들이 그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그가 남성의 외모를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는 철학을 공공연히 내세우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턱선을 더 또렷하게 만들기 위해 망치로 턱을 치는 시술에 대한 옹호, 앞서 언급한 약물 복용, 그리고 모그드나 제스터 같은 음침한 비자발적 독신 문화식 은어 사용 등이 포함된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그가 흑인 비하 표현을 자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왔고, 지난달에는 앤드루 테이트와 트리스탄 테이트를 포함한 여러 남성 우월주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마이애미의 한 클럽에서 카녜 웨스트의 하일 히틀러에 맞춰 파티를 즐겼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클래비큘러에 대한 공포 섞인 호기심은 그가 말하는 순간 금세 사라진다. 이 사람은 지루하다. 밋밋하다. 그의 생각은 얼굴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것과는 달리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최근 아담 프리들랜드 쇼에 출연했을 때 그는 진행자의 어리둥절하고 삐딱한 질문들에, 가끔 약간 긴장한 듯한 웃음이 끼어드는 단조로운 목소리로 더듬더듬 답했다. 좋아하는 영화를 꼽는 것도 어려워했지만, 결국 브래들리 쿠퍼가 나온 2011년 영화 리미트리스를 말했다. 초지능을 주는 알약으로 삶이 바뀌는 남자 이야기다. 그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누군지도 몰랐다.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잘 모르겠어요.” 그는 본인이 실제로 그런 사람인 것처럼, 집착적이고 어딘가 찐따 같은 모습으로 굴었고, 스스로도 “룩스맥싱이 멋지다고는 별로 말하지 않겠다”고 인정했다. 유튜브 영상 아래 댓글들도 그 점을 정확히 짚는다. “클래비큘러, 코미디 채드 아담 프리들랜드에게 처참하게 유머로 압살당함.” “카리스마에 포인트를 1도 안 찍었을 때.” “이 사람은 개성맥싱부터 알아봐야 할 듯.”
클래비큘러는 지난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집에 갇혀 지내며 룩스맥싱 포럼에 처음 빠져들었다. 바로 그 시기, 그의 같은 세대 많은 이들은 소프라노스를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고, 그 중심 반영웅에 대한 재평가도 커졌다. 왜냐하면 토니 소프라노는 카리스마가 땀처럼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룩스맥싱이 남성이 매력적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식이 전통적인 신체적 아름다움이라고 주장한다면, 소프라노는 그에 대한 매혹적인 반례다. 실제로 나는 여러 여성들이 데이팅 앱에서 그에게 끌린다고 써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는 많은 남성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반복적인 온라인 의견과도 겹친다. 그들은 그걸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작가 에마 갈런드는 왜 그런지에 대해 훌륭한 글을 썼다. “토니에게는 거친 눈빛과 성급한 위협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정함과 유치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순간들도 있다”고 그녀는 쓴다. 바로 그것이 그의 성격에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깊이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세계에서 어떤 사람의 아우라를 이루는 미세한 습관들도 있다. “가끔 그는 연인의 귀 뒤로 머리카락 몇 가닥을 부드럽게 넘겨주곤 하는데, 바로 그런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다른 말로 하면, 그 남자에게는 매력이 넘친다는 뜻이다.
갈런드는 성적 시장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런 흐릿하고 상품화할 수 없는 자질들의 중요성을 우리가 잊어버리게 됐다고 주장한다. 확실히 클래비큘러는, 현실 세계의 성적 시장을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심지어 그의 실제 데이트조차 스트리밍된다. 그는 그런 자질을 키우는 데 아무 관심도 없어 보인다. 그는 프리들랜드에게 자신이 룩스맥싱에 집착하는 이유는 여성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삶의 전반적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침대에서는 1분밖에 버티지 못한다고 했다. “다시 일하러 가야 하거든요.” 거기에 자신이 주사한 테스토스테론의 양 때문에 아마 불임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클래비큘러의 신비함은 대체로 그가 높은 광대뼈를 지닌 로맨스 종말의 기사처럼 보이기 때문에 생긴다. 남성 줌머들이 매력을 스와이프와 동공 대 입 비율 외의 방식으로는 상상하지 못한다는 증거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그는 어두운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한 시대의 끝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작가 존 폴 브래머는 클래비큘러를 “급진적 복종자”라고 부르며, 그가 “인터넷에 대한 완전한 육체적 항복”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사악한 교리를 이끄는 리더가 아니라, 기존 흐름에 복속된 노예라는 것이다. 결국 룩스맥싱은 2000년대 초 픽업 아티스트들을 거쳐 비자발적 독신 문화로 이어져온 이데올로기 혈통의 가장 최근 변종일 뿐이다.
그리고 룩스맥서들은 자기들 식의 적자생존 논리 안에서도 펩타이드와 스테로이드만으로는 갈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 신체적 매력은 얼굴의 대칭, 키, 근육의 선명도와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지만, 특히 사랑과 관련해서는 작고 거의 임의적인 특질들에 깊이 좌우된다. 갈런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사람이 웃는 방식”, “세 시간 동안 햇볕 아래 앉아 있었을 때 나는 냄새” 같은 것들이다. 사람은 사진이 아니고, 사람을 사로잡는 성격은 누군가의 외모를 우리가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꿔버릴 수 있다. 심지어 로맨스를 둘러싼 그 처참한 온라인 담론 속에서도 이 점은 인정된다. 지난해 유행한 조어인 스웨그 갭은 커플 사이의 카리스마 수준이 비슷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줌머들의 즐겨 쓰는 말인 리즈는 문자 그대로 카리스마를 뜻한다. 결국 경직된 미의 기준에 대한 룩스맥싱의 불안 어린 집착은 몹시 섹시하지 않다. 여성에게 효과적으로 구애하는 남성들이 보통 보여주는 느긋한 자신감과는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데이팅 앱 사용은 기껏해야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고, 러닝 클럽부터 문학 낭독회까지 현실 세계의 모임들이 다시 사람을 만나는 새로운, 사실은 오래된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잘생긴 것이 결코 자산이 아니게 되는 일은 없겠지만, 이제 연애의 의식은 다시 세상의 토니 소프라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는 조짐이 있다. 턱선 말고 개성을 갈고닦아라. 책을 좀 읽고, 농담도 좀 해라. 키 크고 잘 생긴, 게다가 잘 꾸미기까지 하는 인플루언서들을 개성으로 압도해버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