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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густ
2025

드래곤포니, 방황하며 마주치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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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과 탈출구는 없어도 좋다. 마음껏 방황하고, 서로 교차하며 드래곤포니가 그들만의 여정에 집중한다.

고강훈이 입은 셔츠는 언티지(Untage). 권세혁이 입은 셔츠는 오리미(Orimi). 안태규가 입은 재킷은 김서룡(Kimseoryong). 편성현의 셔츠는 팝 트레이딩 컴퍼니(Pop Trading Company), 타이는 아워레가시(Our Legacy).

드래곤포니(Dragon Pony)와의 대화는 베일에 싸인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바다에 인접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비치에서 펼쳐진 더넥스트웨이브 XX25 비치 뮤직 페스티벌 무대를 마치고 막 귀환한 참이었다. 이번 여정으로 또 한 번 건강하게 피부를 그을린 네 멤버가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익숙한 듯 흡수했다. 내가 동석하지 않았다면,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시시각각으로 뒤바뀌는 창밖 풍경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다들 각자만의 방식으로 영감을 재충전했을 것이다. 음악을 듣거나, 만들면서. 대륙을 질주하는 투어 버스 안에서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전설의 록 스타들처럼 말이다.

권세혁의 셔츠와 베스트는 에곤랩(Egonlab), 스니커즈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어젠 영화 <미스터 노바디>를 봤고, 최근에는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있어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을 땐 게임을 하고, 생각을 하고 싶을 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든요.” 도톰한 입술이 귀여운 인상을 주는 기타리스트 권세혁이 맨 뒷자리에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다. 옆자리에 앉은 드러머 고강훈이 덧붙였다. 저음의 목소리가 청각을 자극했다. “김멜라 작가님의 이야기 너무 좋아요(김멜라의 ‘이응 이응’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15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사실 세혁이에게 세뇌당한 측면이 있어요. 말레이시아에서 공연할 때였나, 스마트폰만 보지 말고 책 좀 읽으라고 하더라고요.” 2002년생인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며 일찍부터 서로 손발을 맞춰왔다. 베이시스트 편성현도 마찬가지다. 세 명의 동갑내기는 이제 다 함께 서울예술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눈을 깜빡이는 것부터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느긋하고 나른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편성현이 결이 다른 화법으로 금세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간다. “저는 주로 누워 있습니다.(웃음) 쉬면서 낭만을 회복하는 편이죠. 잘 쉬어야 무대에서 더 즐길 수 있으니까요.”

니트 톱은 맥퀸(McQueen), 셔츠는 마틴 로즈(Martine Rose).

이들보다 두 살 많은 형이자 드래곤포니의 리더, 보컬, 기타리스트인 안태규는 동생들의 대화에 적절히 호응하면서 차분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이다. 데뷔 10개월을 보낸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 감회가 드는지 묻자 이번에는 모두의 시선이 안태규에게로 향한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고 있어서 모든 순간을 충분히 느끼지는 못하고 있어요. 나중에 체감하게 되겠죠. 1주년이든, 더 먼 미래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있는 걸 하고 최대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리한 눈매와 턱선이 청춘물 속 주인공 같은 인상을 주는 안태규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마천루와 슈퍼카가 자취를 감추고, 도로 위의 풍경은 대형 트럭과 녹음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계속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드래곤포니는 안테나에서 출범했다. 루시드폴, 페퍼톤스, 이상순, 정승환, 윤석철, 규현, 이진아 등 대한민국 음악계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위대한 뮤지션이 우르르 속한 그곳에서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는 일은 예상한 것보다 더 하드코어한 과정이었다. 데뷔 3개월 전에는 직접 관객 500명을 끌어모아 단독 공연을 여는 ‘데뷔 미션’이 주어졌다. “직접 기획한 콘텐츠도 만들고, SNS 게시물도 올리고, 버스킹도 하고, 전단지도 나눠주고···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던 것 같아요. 눈앞이 아득했는데, 그래도 지나고 보니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드래곤포니와 안태규를 세상에 처음 선포한 순간이었으니까요. 공연할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잘생긴 얼굴로 형의 말을 경청하던 편성현이 맞장구쳤다. “계약 전까지는 무를 수 있는 길이었는데, ‘이젠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된 거죠. 그렇게 데뷔하게 된 겁니다.” 막상 마음먹고 보니 최고의 환경에 둘러싸여 있었다. 고강훈이 과장된 제스처를 곁들여 설명했다. “유희열 대표님도 가요계 선배이신 만큼 작곡∙작사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페퍼톤스 형님들도 소중한 조언을 해주셨고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편성현은 뮤지션을 주축으로 한 사내 분위기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우리가 직접 곡을 만들 수 있도록 다들 믿어주셨어요. 신인에게 그게 당연한 일은 아니거든요. 음악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독려하는 분위기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권세혁이 다시 페퍼톤스를 ‘샤라웃’했다. “페퍼톤스 공연을 보면서 느낀 게 되게 많았어요. 선배들의 에너지와 곡이 지닌 따뜻한 메시지 등 배우고 싶은 것이 한가득이었죠.”

고강훈이 입은 레이어드 카디건은 JW 앤더슨(JW Anderson).

그리고 마침내 펑! 첫 느낌부터 좋은 데뷔곡 ‘POP UP’이 탄생했다. “난 여기 자유롭게/또 후회하지 않게/오늘이 선명하게/기억되게/소리칠게.” 데모곡은 오아시스와 데미안 라이스를 사랑하는 고강훈의 머릿속에서 맨 처음 나왔다. “지금은 우리 작업실이 있지만, 그 곡을 만들 때는 다들 뿔뿔이 흩어져서 작업하고 있었어요. 톱 라인까지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려놓고 어느 날 태규 형을 소환했죠. 제가 부르면 느낌이 안 사니까요.(웃음) 그때 형이 ‘팝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어요. 이 단어가 곡을 더 맛있게 들리게 할 거라고 하면서요.” 안태규가 고강훈의 회상을 보충했다. “그것 말고 다른 데모가 더 있었어요. 대표님과 다 같이 회의를 하면서 두 개의 데모를 합치자는 의견으로 좁혀졌죠.” 맨 처음 ‘팝업’이라는 단어에 얕은 의구심을 느꼈던 고강훈과 달리 권세혁은 처음부터 흡족했다. “‘나 여기 있다’고 말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어요.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우리 음악이라는 점에서도 와닿았고요.”

드래곤포니와의 인터뷰에서는 네 멤버가 각자의 이야기에 반론을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서로의 말을 잇고, 부정확한 정보를 보충하며, 마지막엔 늘 한목소리를 냈다. 소신 있는 예술가들이기에 디테일한 취향과 의견은 다를 테지만 드래곤포니의 작업 과정은 왠지 지금 바라보는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고강훈과 마찬가지로 하드록에 머물러 있던 안태규의 취향은 멤버들의 영향으로 자꾸만 넓어지고 있다. “원래 사운드적으로 지나치게 독특한 음악에는 귀가 어두운 편이었는데 더 수용하게 됐어요. 멤버들을 믿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작업하고, 공연할 때 매 순간 자부심을 느끼거든요. 멤버들의 취향과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 저도 마음을 더 열게 되는 거죠.” 권세혁에 의해 독서에 입문한 고강훈은 음악에서는 반대로 권세혁을 ‘세뇌’시켰다. “원래 첼로를 하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도 재즈나 잔잔한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강훈이에게 많이 주입받아서 이젠 하드록을 사랑하게 됐어요. 더 이상 세뇌가 아니죠. 이젠 ‘인정’입니다.” 권세혁의 말이다. 소신을 지켜내기 위해 그나마 분투하는 이는 편성현이다. “브리티시 록 밴드와 오래전 한국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제 취향은 다행히도 아직 그대로예요. 그런 음악에 대한 열망은 개인 작업할 때 많이 해소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드래곤포니에서 이루고 싶은 야망과 성취, 목표가 더 중요하지만 나중에는 좋아하는 게 바뀔 수도 있겠죠. 뭐든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어요.” 7월 29일 공연장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미발매곡 ‘지구소년’을 공개하기로 한 것 역시 한마음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연습생 시절 다 함께 쓴 이 곡에 묻어 있는 불안과 방황의 흔적을 더 늦기 전에 털어버리고, 앞으로는 두려움보다 설렘과 기대에 더 집중하자는 의견에 멤버 모두 동감했기 때문이다. 권세혁이 팬덤인 ‘포용(For Young, 한국어로 귀엽게 표현했다)’을 떠올리며 짧게 귀띔했다. “이 곡을 통해 많은 분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안태규의 보컬에 대한 멤버들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피아노, 드럼, 기타 등 여러 악기에 도전한 끝에 보컬로 정착한 그는 다양한 공연 외에도 <복면가왕>과 <리무진서비스> 등에 출연하며 시원시원한 고음과 담백한 안정감을 인정받았다. 고강훈이 살짝 손을 들었다. “뻔한 얘기지만 정말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예요. 거기에 요즘은 절제력까지 더해지고 있죠. 제스처도 멋있어졌고요. 요즘 공연할 때 형의 모습을 보고 남몰래 멋있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기타리스트인 권세혁은 안태규의 존재감을 기타 앰프에 비유했다. “일렉 기타를 치려면 앰프가 꼭 필요하거든요. 우리가 일렉 기타라면, 형은 앰프라고 할 수 있죠.” 편성현이 거들었다. “보컬리스트 안태규는 드래곤포니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첫 번째 화자잖아요. 형의 목소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울림 있게 전달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갖고 있죠.”

편성현이 입은 카디건은 시몬 로샤(Simone Rocha).

이제 현재를 넘어 미래를 논할 시간. 무대연출의 힘을 여실히 느낀 더 글로우 페스티벌과 몸을 부딪치며 무대를 즐기는 관중들의 ‘슬램’을 처음으로 목격했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멤버들은 인천펜타포트와 또 한 번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기다리고 있다. 빼곡한 스케줄을 언급하자 편성현이 거뜬하다고 딱 잘라 말한다. “오히려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아직 목마르거든요.” 고강훈이 거든다. “두 번째 EP 타이틀곡 ‘Not Out’ 가사 중에 ‘아직 시작도 안 한걸’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팀 내에서 유행어로 쓰여요. ‘드래곤포니 도대체 언제 시작하냐?’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힘들면 안 되지’라고 우리끼리 자조하면서 열정을 끌어올리는 거죠.” 이어 심아일랜드도 ‘꿈의 무대’로 언급했던 스피어 돔과 글래스턴베리, 롤라팔루자가 주르르 등장한다. 권세혁의 눈빛이 다소 진지해졌다.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질러놔야 그 말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아서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꿈이 커야 깨져도 조각이 크다’는 문장이에요.” 음악에 국한되지 않은 키워드도 등장한다. <보그> 애독자인 안태규와 <보그> 촬영에 대한 설렘을 드러낸 편성현이 몇몇 패션 하우스를 언급하며 패션쇼에 참석할 날을 고대했다. “록 밴드로 그런 이벤트에 참석하면 얼마나 멋있을까요? <보그> 커버도 좋겠군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게요!”(편성현)

편성현의 셔츠는 팝 트레이딩 컴퍼니(Pop Trading Company), 타이는 아워레가시(Our Legacy), 슈즈는 닥터마틴(Dr. Martens). 권세혁의 셔츠와 팬츠는 오리미(Orimi), 슈즈는 맥퀸(McQueen). 안태규가 입은 재킷은 김서룡(Kimseoryong). 고강훈이 입은 셔츠는 언티지(Untage), 팬츠는 질 샌더(Jil Sander).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이들과의 대화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무서운 속도로 달리던 차는 강원도 홍천의 어느 폐건물 앞에 멈춰 섰다.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던 온천 건물은 일부가 무너지고 부식되며 미로 같은 형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맥퀸과 시몬 로샤, JW 앤더슨의 카디건을 입고 위풍당당하게 등장한 드래곤포니가 낯선 무대 앞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새로운 풍경을 응시하는 이들의 얼굴에서 며칠 전 마주한 터치드와 심아일랜드의 얼굴이 겹쳤다. 세 팀의 밴드, 13명의 청춘이 <보그>와 함께 쓴 이야기는 이로써 끝이 났다. 올해 여름이 그렇게 지나갔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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