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버섯 사랑: 오성급 호텔 욕조에서 버섯을 절이는 러시아인드
독일인 페기 로제 씨가 어떻게 러시아인의 버섯 사랑을 발견했으며, 이 사랑 바이러스에 어떻게 포로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버섯 채취 시즌이 절정에 달했다. 숲에서 몇 시간 동안 버섯을 딴 세 친구와 나, 이렇게 네 명의 여성은 버섯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도시로 돌아오는 길에 오른다. 노란소름그물버섯, 포시니 버섯, 달걀버섯, 거친껄껄이그물버섯이 한 바구니이니 오늘 저녁에는 버섯 수프를 만들어 먹으면 되겠다. 우리는 이미 사람들이 많이 탄 소형 버스에 올라 탄다. 자리가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다리 사이에 바구니를 끼워 세우고 서서 간다. “아, 이게 뭐예요, 그물버섯이네?” 내 옆에서 자리에 앉아있는 한 아주머니가 묻는다. “벌써 딸 때가 됐어요?” 아주머니는 어른들이 흔히 유모차에 탄 갓난아기를 구경하듯 내 바구니를 들여다본다. 아가의 머리 대신 아주머니는 버섯의 갓을 쓰다듬는다. “실하네요! 댁에 가서 할 일이 많겠어요.”라며 소리 내어 웃던 아주머니는 자기가 내릴 정류장에서 내게 자리를 양보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Читать дальш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