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0] 흐르는 저 강물에 흘려보내야 할 것들

강물은 평화로워 보인다. 오랫동안 지켜보고 익숙해져서 조용해진 것 같은 기계 소음처럼. 마치 사람들의 수많은 몸짓이 한 덩어리로 느껴지는 것처럼 그리고 시각·청각 장애인의 시력과 청력이 그런 것처럼, 거센 물결 또한 침체된 마음에서는 고요하고 잔잔해진다.―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중에서며칠 전 지인을 만난 자리, 메시지를 확인하던 그가 "어머, 어쩌면 좋아" 하고 낮게 소리쳤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사고 희생자 중 한 명이 그의 친구라는 전언이었다. 믿을 수 없다며 통화로 사정을 전해 듣던 그의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