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14개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
지난해 공개돼 전 세계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다시 한번 일을 냈습니다.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역대 시청 시간, 시청 가구 순위 1위에 오르며 K-콘텐츠의 전성기를 열었죠. 여전히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얼마 전 넷플릭스 측이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해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ATAS)가 13일 제74회 에미상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모두 14개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가장 먼저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올랐는데요. 작품상 수상 자격은 그동안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에만 주어졌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은 언어 장벽을 깬 첫 작품이 됐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석세션>, <기묘한 이야기> 등과 겨루게 됩니다.
주인공 성기훈 역으로 열연한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가 됐습니다. 이정재는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세브란스: 단절>의 아담 스콧,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등 쟁쟁한 배우들과 트로피를 두고 경쟁합니다.
극 중 강새벽을 연기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떠오른 정호연은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와 오일남 역을 열연한 오영수는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습니다.
<오징어 게임> 연출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드라마 부문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강새벽에게 일부러 게임을 져주고 죽음을 택하는 ‘지영’ 역의 이유미는 여우단역상 후보로 지명돼 기쁨을 더했습니다.
사실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진출은 일찌감치 예견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이정재와 정호연이 남녀 연기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3월에는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죠.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개최되며, NBC 방송을 통해 중계합니다.과연 <오징어 게임>이 몇 개의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