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꾼 애나 델비, 대학 강단에 선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욕 사교계를 사기극으로 발칵 뒤집어놓았던 한 여자, 애나 델비를 기억하시나요? 그녀가 하버드 강단에 선다고 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러시아계 독일인인 애나 소로킨은 애나 델비라는 이름으로 뉴욕 사교계에 데뷔했습니다. 그녀는 억만장자 상속녀처럼 행동하며 뉴욕 상류층을 뒤흔들었죠. 애나는 탁월한 패션 센스, 예술적인 감각, 뛰어난 언변으로 사교계 사람들을 현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어느덧 애나의 이름은 뉴욕 사교계에서 프리 패스가 되었죠. 애나는 자신의 매력을 활용해 스스로를 최고의 상품이자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뉴욕 최상류층 인사들은 앞다퉈 그녀의 새로운 사업 계획에 합류했고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실체는 없지만 인기는 있었던 애나 델비. 어쩌면 그녀 스스로도 자신이 애나 소로킨이 아닌, 애나 델비라고 믿었는지도 모르죠.

결국 이 일로 애나는 유죄판결을 받고 현재는 가택 연금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애나 델비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나 만들기>가 흥행에 성공했고, 리얼리티 쇼 <델비의 디너 클럽(Delveys Dinner Club)> 출연도 앞두고 있죠(이 쇼에는 일론 머스크도 출연한다고!).

애나는 또 오는 14일 하버드 MBA 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할 계획입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애나는 기업 청렴성과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다룰 예정입니다. 이번이 애나의 첫 대학 강연은 아닙니다. 앞서 그녀는 구금 시설에서 컬럼비아 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위해 나선 바 있죠.

애나 소로킨의 부캐 아닌 부캐 애나 델비. 그녀의 정체는 밝혀졌을지라도 여전히 애나 델비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