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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그 후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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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그 후에 벌어진 일
과의 이별 선언그리고 1년.
무려 아홉 가지 교훈을 얻었다.

술에 취한 페르소나가 결국 진정한 나 자신을 소멸시키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볼 때. 스틸레토 힐은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금주, 단음, 단주. 알코올을 끊는 것은 당신을 고통스럽게 열어젖히고 열린 채로 둔다. 이것은 내가 가장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금주에 관한 표현이다. 탈출구도,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다. 당신 인생에서 모든 안정제를 제거하는 것과 같다. 우리 몸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의지할 것조차 없다. 그래서 매일 새롭게 임해야 한다. 간단한 동시에 엄청난 지침인 술 마시지 않기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평생 지속될 의문이 울려 퍼지고, 대답을 부르짖는 동굴이 자리한다. 눌려 있던 모든 것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억누르고, 무시하고, 쳐내고, 외면해온 모든 것이 드러난다. 이런 환상통이 나타날 때 자세히 살펴야 한다. 그것들을 영원히 쫓아낼 기회니까. 그 여파로 세상에 대해 완전히 새로 이해하게 된다. 1년 동안 복부를 얻어맞는 것 같지만, 어쩐 일인지 고통스러워도 미소를 짓게 된다.

나는 술을 끊었다. 주량을 통제할 수 없었고, 그런 사람으로 나 자신이 규정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10대에 스미노프 아이스 한 병을 처음 딴 후로 20년 넘게 애주가로 살아온 나에게 음주는 유일한 사교 수단이었다. 내성적인 수많은 사람이 이에 동의할 거라 믿는다. 음주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성격을 부여한다. 덕분에 원래보다 목청이 커지고, 더 흥분하고, 자신감이 충만해지는 것이다.

매력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늘 반항적인 여성이 떠오른다. 나는 슬리츠(The Slits), 엑스레이 스펙스(X-Ray Spex), 비키니 킬(Bikini Kill)의 노래를 듣고, 텔레비전과 잡지에서 1990년대 보이시한 여성(Ladette) 시대의 끝자락이 펼쳐지는 것을 보며 성장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안티 소셜(Anti-Social)과 붐박스(Boombox) 같은 나이트클럽에서 업 더 브래킷(Up the Bracket)의 사운드트랙을 즐기며 한창을 보낸 1980년 초반에 태어난 세대(Geriatric Millennial, 1980~1985년 사이에 태어나 아날로그 기술뿐 아니라 디지털에도 익숙한 세대)인 만큼 폭음과 흡연, 적절한 마약을 즐겼다. 내 삶은 올드 스트리트에 있는 공유 아파트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술과 담배가 곧 내 저녁 식사였다. 우리의 모든 행적을 기록할 스마트폰은 없었다. 사람들은 그냥 클럽에 나타났고, 2차까지 즐기다가 다음 날 아침 8시가 되어서야 창문으로 빠져나가곤 했다. 그다음 그런 장면이 돌연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이라크 전쟁, 금융 위기, 새로운 집권당이 들어서면서 파국을 예고한 토리/자유민주당 연립 정부 등을 배경으로 2010년은 신고딕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옷 스타일은 선명한 밝은 톤에서 올 블랙으로 바뀌었고, 소셜 미디어가 더없이 중요해졌으며, 모든 일이 낯선 사람들과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노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해결될 수 없었다.

음악과 옷이 바뀌고 커뮤니티가 커졌지만, 내가 가는 곳마다 습관이 항상 따라다녔다. 심지어 아무런 의문 없이 내 나이에 맞춰 평소 마시던 것을 업그레이드했다. 과일주 캔들이 와인 보틀로 바뀌었고, 한 잔 걸치던 것이 와인을 부어라 마셔라 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런 일이 정확히 어느 시점에 벌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혼자 미리 홀짝이거나 해장술을 마시지 않고는 외출할 수 없었다. 데이트, 섹스, 공연 등 어떤 일에서도 완전히 취하거나 취기가 오르기 직전이 아니라면 사회 활동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늘 아팠고 늘 우울했다. 그렇지만 그 사실 하나하나를 연결해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 그 증상에 딱 맞는 표현을 몰랐다. 아무도 그 당시에는 불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치료는 미국 시트콤에 등장하거나 런던의 부촌에 사는 사람들이 할 법한 것이었다.

근본적으로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은 일종의 소멸 행위였다. 술에 취한 내 페르소나가 돌진할 때 진정한 자아는 후퇴하곤 했기 때문이다. 물론 충동적이었고, 공격적이었고, 간간이 폭발했다. 매우 즐거웠지만 위험할 정도로 나약하고 감상적으로 바뀌었다. 택시 안에서 필름이 끊기고, 정신 차려보면 여기저기 베이고 멍들어 있었다. 가장 아끼는 신발에 토하는 일은 다반사였다.

36세쯤 되니 경고 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놀던 가락을 어떻게 끊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제대로 시작해야 할 시점에 잘못된 시작을 하면서 스스로를 찾는 데 2년이나 걸리고 말았다. 나는 한동안 한두 달은 술 없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전례 없이 대대적인 파티를 열어 그것을 기념하다 그만 금주를 포기하기 일쑤였다. 이로 인해 나는 끊임없이 경도 우울증 상태로 지내야 했다. 숙취 사이클은 내 모든 에너지와 시간, 공간을 소모시켰다. 서른여덟이 되어서야 죽어라 파티를 하던 것이 끝났음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바뀔 수 있었을까?

왠지 나는 내 호기심이 결국 승리할 거라 믿었다. 정말 궁금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술을 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다음은 뭘까? 그 세상에 혹은 내 안에 다른 뭔가가 있을까? 내가 피하고, 미루고, 나 자신에게 난장 치는 것을 멈추고 과거를 제대로 털어버리면 어떤 일이 생길까? 너무 알고 싶었다. 취기 없는 온전한 정신 상태는 10년 동안 내 경험과 관련된 수치심의 고리를 끊었다. 그것들을 내려놓으면 내면의 공간이 열리게 된다. 똑같이 반복되는 무미건조하고 꾸짖는 말이 더는 영향력을 펼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술을 끊음으로써 많은 것을 실행에 옮겼다. 내가 추구해온 모험과 새로움, 용기 같은 모든 것이 구체화되었다. 더 이상 내 삶의 손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가만히 서 있는 상황에도 내 속에서는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 불길에 휩싸인 차를 타이어에서 끽끽 소리가 나도록 멈춰 세우고 있었다. 지난 한 해가 수 광년처럼 느껴졌다. 그 추진력은 진짜였다. 나는 그것을 언제 어디서나 느꼈다.

지난 1년은 정서적 보수를 위한 노력의 시간이었고, 매년이 그럴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 루이즈 부르주아가 썼던 문구가 내 마음에 훅 들어왔다. 나는 수선공 집안 출신이었다. 거미는 수선공이다. 당신이 거미줄을 쳐내고, 거미는 화내지 않는다. 거미는 다시 줄을 짜 수선한다. 거미가 실을 짜고 거미줄을 보수하듯, 인간도 자신의 세상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를 자신 안에 지니고 있다. 내가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술을 끊은 첫해, 일어날 일 아홉 가지를 정리해봤다.

하나. 사회생활이 완전히 뒤집힌다. 전적으로 술집에서 형성된 인맥이 무너지고 재형성되면서 새로워진다. 심지어 기존 인맥이 완전히 끊길 수도 있다. 몇몇 친구는 당신과 술 마시는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상실감을 겪게 될 수 있음을 기억해두길. 이를 고려해야 한다. 모두가 사교계의 재편을 경험한다. 이상하지만 나름 괜찮다. 당신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일부 지인을 질겁하게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겠냐고 물으면, 지금은 괜찮아요라고 답해야 한다. 이는 추가 질문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보드카 토닉처럼 보이는 청량음료와 라임 또는 무알코올 맥주 등 술처럼 보이는 잔을 든 채 사람들의 음주 권면을 피하길. 누군가가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면(아마 그럴 것이다), 그들이 당신에게 노잼! 기피 대상!이라 적힌 모자를 씌운 것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내심 힘들어 죽을 지경이겠지만, 결국 극복하게 될 것이다.

둘. 당신의 몸은 새 삶에 적응하면서 이상한 행동을 시작할 것이다. 이를테면 땀, 호르몬, 눈물, 욕정,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다. 종종 이런 것들이 걱정거리가 된다. 호르몬은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다. 그러니까, 10대에 초경을 시작한 후 한동안 생리 주기가 불안정한 것처럼 말이다. 매사에 흥분한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살아 있음을 느끼니 말이다. 같은 이유로 모든 일이 당신을 울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뛰다가 울고, 자전거 타다가 울고, 좁은 작업실 안에서 울고, 버스 정류장에서 그리고 공공 건물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눈물은 아주 오래된 내 속 어딘가에서 발생하는 것일 뿐이고, 그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셋. 한동안 모든 사회적 상황에서 긴 공황 발작 같은 것을 겪게 되고, 소리를 지르며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통제해야 한다. 이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것이다. 결국 이것은 당신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퉁명스럽고 이상한 말을 내뱉게 될 것이다. 당신답지 않은 모습으로 바뀐다. 이는 술과 관련된 수치심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왜 내가 나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생긴다. 분명 한 가지 수치심을 한 세트나 되는 완전히 새로운 수치심으로 대체하는 것보다 술 마시는 편이 더 낫겠지만 당신은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은 것에 대해 자신에게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어떤 상황을 고수하고 불편함 속에 서 있을 때, 그 순간이 다음 순간, 새로운 순간, 더 나은 순간으로 넘어가는 것을 터득한다. 당신은 끝까지 살아남았고 매번 소소하게나마 살아남은 것은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넷. 수많은 첫 경험과 조우한다. 술기운 없는 첫 결혼식 참석과 첫 제야, 술기운 없는 첫 생일 말이다. 각 경험에는 엄청난 복병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난관은 다시는 샴페인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당신이 취기 오른 사람이 되지 않음으로써, 즉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서 사람들을 실망시킨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당신은 그 페르소나를 영원히 버리고, 진정한 사회적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 무섭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점점 현실이 되어간다. 게다가 축하할 일이 많을 것이다. 가령 매달 특정일은 중요한 것을 의미하는 날일 수 있다.

다섯. 어느 토요일 늦은 밤, 복숭앗빛 하늘 아래 당신은 거리를 따라 걷다 광장을 가로질러 강가로 갈 것이다. 유화 속을 거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슬로모션으로 움직이며 물을 뚝뚝 흘리며 녹아내리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의 화풍 같을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그 사이를 확실하게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마약보다 더 환각적일 것이다. 이 환각 체험을 하며 반짝이는 은빛 강물처럼 느껴진다. 당신은 이제 다른 차원에서 현실을 경험하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 더 자주 빠져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여섯. 삶의 모든 일이 기억에 남기 시작한다.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짓눌렸던 몇몇 기억이 원치 않을 때 불쑥 떠오른다. 그리고 거리 한복판에 서서 이 보이지 않는 악마를 퇴치해야 한다. 악마들이 물러날 때까지 하루에, 한 달에 몇 번씩 이렇게 해야 한다. 당신이 보이지 않는 악마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테고, 사람들이 당신이 전략 회의에서 커피를 들고 앉아 있을 뿐이라고 여겨도, 당신은 그 일을 입 밖으로 낼 수는 없다. 이것 때문에 당신은 가끔 미칠 것 같고 미칠 만큼 외로움을 느낀다. 그렇지만 결국, 당신은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일곱. 금주 6개월째에 뭐 어때?라는 생각이 든다. 금주를 완전히 마스터했기에 딱, 한 잔만 마시는 것 정도는 쉽게 통제할 수 있다. 당신은 프로니까! 아주 중요한 순간이다. 당신은 이 속임수를 너무 잘 안다. 오늘 한 잔이 주말이면 거침없이 퍼붓는 술을 뜻한다. 늘 그랬으니까! 그리고 당신은 다시 술에 지배당하고 또 그것에 의해 소멸되고, 지루함을 느끼고 만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유혹은 도처에 널려 있겠지만, 당신은 나가고 싶지 않다. 이 또한 또 다른 뜻밖의 발견이다.

여덟. 당신이 술집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술을 쏘는 사람이라고 해도, 더 이상 술집에서 그들에게 술을 사지는 않게 될 것이다. 당신은 그저 신속하게 형성된 친밀감에 대해 그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고백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했던 내 진정한 친구들을 위한 샴페인, 가짜 친구들을 위한 진정한 고통이라는 인용구를 간만에 떠올리지 않을 것이며 책을 읽었던 유일한 사람인 것처럼 그것을 말로 꺼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문자를 보내지도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홉. 당신은 이 새로운 존재 방식을 처리하기 위해 더 많은 여지가 필요할 것이다. 이 새로운 민감도에 적응하면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모든 것에서 후퇴할 것이고, 모든 것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누군가 신경안정제가 달린 화살을 당신에게 쏜 것처럼 잠도 더 잘 자게 된다. 피부가 밝아지고, 당신 자체도 밝아진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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