Мы в Telegram
Добавить новость
smi24.net
World News in Korean
Март
2023

레오퍼드 프린트는 ‘옳은’ 트렌드인가?

0
레오퍼드 프린트는 ‘옳은’ 트렌드인가?

레오퍼드 문양은 트렌드를 넘어 스타일이 됐다. 2023년 봄 또다시 유행할 레오퍼드 프린트에 우리 모두가 표범과 자연을 대상으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건 아닐까. 1960년대 초, 백악관에 입성한 재클린 케네디는 세상에서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영부인 역할에 걸맞은 의상을 조달하기 위해 코스튬 디자이너 출신 꾸뛰리에 올레그 카시니(Oleg Cassini)의 취향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1962년 카시니는 이목을 끄는 […]

지난 1월 23일 파리 꾸뛰르 위크에서 스키아파렐리의 사자 머리 장식 블랙 드레스를 입은 이리나 샤크와 표범 머리가 달린 레오퍼드 드레스를 착용한 샬롬 할로우. 물론 모두 진짜가 아니다.

레오퍼드 문양은 트렌드를 넘어 스타일이 됐다. 2023년 봄 또다시 유행할 레오퍼드 프린트에 우리 모두가 표범과 자연을 대상으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건 아닐까.

1960년대 초, 백악관에 입성한 재클린 케네디는 세상에서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영부인 역할에 걸맞은 의상을 조달하기 위해 코스튬 디자이너 출신 꾸뛰리에 올레그 카시니(Oleg Cassini)의 취향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1962년 카시니는 이목을 끄는 표범 무늬 코트를 그녀에게 입혔다. 무릎 길이로 7부 소매와 가슴 부분에 단추 여섯 개가 달린 이 코트는 표범 무늬 합성 패브릭으로 만든 게 아니었다. 진짜 표범 가죽으로 만든 코트였다. 유혹적이고 위험천만한 가죽 때문에 야생동물 몇 마리가 도살된 것이다. 패션 측면에서 이 옷은 대성공. 재키 스타일의 표범 무늬 코트 수요가 급증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유행은 표범들에겐 재앙이었다. 재키처럼 입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표범 25만 마리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카시니가 영부인의 코트를 만든 지 10년이 지나자, 미국 정부는 표범 가죽 수입을 불법화하고, 표범을 멸종 위기종에 포함시켰다.

표범의 점무늬, 더 정확하게는 로제트(장미꽃 무늬)는 위장술의 형태로 진화했다. 얼룩덜룩한 숲이나 먼지투성이 사바나에서 사냥감에게 들키지 않고 숨을 수 있게 해주는 바로 그 무늬가 인간에게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으로 비친 것은 자연의 아이러니다. 표범 가죽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최고급 의류 소재로 그 용도가 바뀌었다. 특히 고양잇과 동물의 특징이 신성한 측면과 관련되어 있는 고대 이집트인에 의해서다. 여성성을 관장하는 가정의 수호신 바스테트(Bastet)는 암사자 머리를 가진 여성으로 표현됐다. 현재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4,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집트의 한 벽화에는 우아한 현대식 이브닝 웨어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이집트 공주 네페르티아벳(Nefertiabet)이 그려져 있다. 의자에 앉은 그녀는 표범의 장미꽃 무늬로 점철된 몸에 붙는 발목 길이의 얇은 드레스를 착용했다. 표범 가죽으로 만들었거나 어쩌면 그렇게 보이도록 만든 것일 수도 있다. 2004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와 동시에 펴낸 책 <야생: 길들여지지 않은 패션(Wild: Fashion Untamed)>의 저자, 섀넌 벨 프라이스(Shannon Bell-Price)와 엘리사 다 크루즈(Elyssa Da Cruz)에 따르면 이집트인은 표범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었을 뿐 아니라 그것과 비슷해 보이도록 표범 무늬를 옷감에 그려 넣거나 모직물에 짜 넣기도 했기 때문이다. 벨 프라이스와 다 크루즈는 헴라인에 달린 프린지가 진짜 모피가 아니라 가짜라는 것을 보여주는 숨길 수 없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종(種)과 패턴, 즉 표범과 점무늬 사이의 이러한 인지적 분열은 자연보호를 주창하는 학자들이 최근 패션 트렌드에 의해 생성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학문 연구의 주제로 부상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야생동물 보호 연구소(Wildlife Conservation Research Unit)의 동물학과 연구원 출신인 캐롤라인 굿 마키데스(Caroline Good Markides)는 처음부터 동물 옹호자로 커리어를 시작하진 않았다. 그녀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의 영국 미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미술 사학자였고, 자신의 박사 학위 연구를 위해 그 시대에 등장한 정물화의 장르를 조사했다. 그 작품들이 17세기 중반 처음으로 영국에서 특징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굿 마키데스는 커리어 초기에 합류한 야생동물 보호 연구소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에 대한 예술계의 표현이 지니는 문화적 중요성을 탐구하는 등 관련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 날 연구소 관계자들이 사자가 처한 어려움을 토론했고, 일부 동료들은 사자가 영국 토착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자에 관한 관심 유발이 어렵다고 말했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하다, 사자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굿 마키데스가 얼마 전 내게 말했다. 12세기 후반부터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린 채 걷는 사자 세 마리가 잉글랜드 왕실 문장에 들어갔다. 1860년대 이후 멋진 도시 경관의 일부로 자리 잡은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기념탑 아랫부분에는 청동 사자 네 마리가 받침대 위에 기대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 셔츠에도 사자 세 마리가 그려져 있으며, 이들은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노래 ‘Three Lions(Football’s Coming Home)’를 통해 기념한다. 그뿐 아니라 왕관을 쓴 사자는 영국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의 상징이다. 심지어 영국의 달걀에도 사자가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품질보증 표시로 이 동물의 이미지가 찍히는 것이다. 굿 마키데스의 추측에 따르면 12,000년 전부터 사자들이 영국에서 자취를 감췄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에게 유리한 강력하고 상징적인 힘을 지닌다고 한다.

2017년 굿 마키데스는 야생동물 보호 연구소 동료들과 함께 ‘자연보호를 위한 문화적 양심(A Cultural Conscience for Conservation)’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어느 학술지에 발표했다. 그 글에서 굿 마키데스를 비롯한 공동 저자 던 번햄(Dawn Burnham)과 데이비드 W. 맥도널드(David W. Macdonald)는 자연보호 기금 마련의 새 방안을 제시했다. 동물 상징성의 이용료, 즉 ‘종(種) 로열티’의 지불이 그것이다. 그들은 노래나 디자인이 상품이나 행사 홍보 및 판촉에 사용될 경우, 그것의 로열티를 원작자에게 지급하는 것을 지적했다. 상업 주체가 멸종 위기종의 이미지나 특징적인 모습을 쓸 때마다 멸종 위기종에게 로열티를 지급한다면 어떨까? 굿 마키데스와 공동 저자들은 영국에서 판매되는 사자 마크가 찍힌 달걀 한 개에 0.1페니 정도의 미미한 세금만 부과해도 연간 수익이 1,500만 파운드 또는 1,400달러 정도에 달할 거라고 말한다. 프리미어 리그 축구 티셔츠 한 장당 세금 1파운드만 부과해도 650만 달러를 모을 테고, 이 정도면 1년 동안 동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사자를 관리하고 개체 수를 보호하는 데 투입될 약 4,000명의 숙련된 ‘라이언 가디언’을 채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굿 마키데스와 공동 저자들이 추정했다.


굿 마키데스와 그녀의 동료들은 영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사용된 사자에 지급되는 종 로열티가 ‘라이언즈 셰어(Lion’s Share, 그들이 기억하기 쉽게 이 표현을 사용했다), 즉 가장 주된 금액’일 거라 주장하면서, 또 다른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 자신도 모르게 문화적으로 기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제기했다. 사자 이미지보다 더 악용되는 동물인 표범이다. 패션계의 보편적인 주요 무늬로 자리 잡은 표범 무늬가 지닌 문화적 힘이 그것의 원래 소유주인 이 멸종 위기 동물을 위한 혜택으로 바뀔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저자들은 표범 무늬가 ‘하이 스트리트와 하이패션, 둘 다 만족시킨다’고 기술했다. 굿 마키데스와 공동 저자들은 이 패턴의 사용에 종 로열티가 부과된다면 표범이 ‘정글의 캐시카우, 즉 돈줄’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개념적으로 동물계 기원과 별개인 매력적인 패턴으로서 ‘표범 무늬’가 처음 현대적인 방식으로 서양 패션에 등장한 곳은 18세기 후반 프랑스였다. 디자이너들은 꽃무늬 드레스에 이어 이 커다란 고양이의 위장 무늬에 스타일을 가미한 프린트를 입힌 유연한 직물로 드레스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 직물이 표현된 방식으로 미뤄볼 때 표범 무늬는 처음부터 감각적 선택이었다. 18세기 후반 루이 보스(Louis Bosse)의 ‘La Matinée(L’heureuse Union)’라는 제목의 동판화에서는 젊은 여성이 한 남성의 무릎 위에 앉아 있다. 작품 속 여인은 실크처럼 늘어지는 표범 무늬 패브릭 띠로 밑단을 처리한 헐렁한 드레스 혹은 마티네(평상복)를 입고 있는데, 그 무늬가 넌지시 암시하는 야생동물이 연상되며 관능미를 증폭시킨다. 매거진 <Le Cabinet des Modes> 또는 <Le Modes Nouvelles>에도 한 여성의 사진이 실렸다. 사진의 여인은 가발과 깃털 장식 헤어피스를 착용하고 거대한 흰색 털 머프를 들고 있다. 드레스 테두리에는 레이스가 달렸지만, 그 밖의 부분은 치타 가죽과 비슷한 무늬가 그려진 패브릭으로 만들었다. (‘표범 무늬, 즉 레오퍼드 프린트’라는 용어는 조 웰든(Jo Weldon)이 <맹수(Fierce)>에서 지적한 것처럼, 단지 표범과 표범의 고유한 특징뿐 아니라 재규어, 오실롯(표범 비슷하게 생긴 야생동물) 등 다양한 대형 고양잇과 동물의 가죽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에 사용된다.)

세계 최초의 패션 잡지로 종종 일컫는 <Le Cabinet des Modes>는 패션 디자이너가 부유층에게 자신들의 서비스를 광고하기 위한 공간이었지만, 잡지의 각 페이지는 유행하는 옷을 입고 싶어 하는 더 폭넓은 독자에게 영감을 제공하기 위해 쓰였다. 치타 무늬 드레스는 놀랍고 자극적인 제안이었을 것이며, 이 무늬는 단지 여성만을 위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이 소장한 17~18세기 프랑스 남성이 입던 프록 코트는 흑백 점무늬로 짜인 실크 벨벳으로 제작됐다. 지금은 은청색으로 바랬지만 원래 청록색이던 이 옷의 바탕색은 이 코트가 진짜 모피로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의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보다 몇 년 전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Sir Joshua Reynolds)가 그린 초상화 속 코더(Cawdor) 남작 1세인 존 캠벨(John Campbell)이 모피 장식의 루비색 코트 밑에 착용한 진짜 가죽과 굉장히 비슷한 황갈색 표범 무늬 조끼와는 다르다. 오히려 이 청록색 프록 코트는 표범의 점무늬를 추상화해 영감의 원천으로부터 미적 거리를 유지한 채 매력적인 패턴으로 승화시켰다.


18세기 초상화에서 표범 가죽 또는 무늬는 부와 사치의 징표였지만, 예술가들은 그림 속 모델들의 개성적인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 고전 신화에 등장하는 그 무늬의 함축적 의미를 끌어냈다. 프랑스 귀족 여인이자 자유 사상가였던 마리 오로르 드 삭스(Marie-Aurore de Saxe)는 소매가 한껏 부풀고 가슴 부분이 불룩한 표범 무늬 가운을 입은 사냥의 여신 다이애나(Diana)처럼 그려졌다. 세상 물정에 밝은 스웨덴 남작 부인 샬로테 두 리에츠(Charlotte du Rietz) 역시 그림에서 표범 가죽 로브와 꽃 모양 초커를 착용하고 창을 든 다이애나로 묘사되었다.

표범 무늬는 ‘정조’와 연관이 있다(다이애나는 순결의 여신이기도 하다). 20세기 들어 표범 무늬가 들어간 디자인이 주류 패션이 되면서 관련성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그 무늬가 담은 독립적인 정신에 대한 암시는 분명 지속됐다. <맹수>의 저자 웰든에 따르면 1930년대에 표범은 일반적으로 활동적인 이미지를 지녀서 두건, 여름 드레스, 야외 활동에 잘 어울리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프린트는 가장 고급스러운 매력의 상징이 됐다. 표범 무늬 실크 드레스를 입고 요정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촬영한 조안 크로포드(Joan Crawford)부터 표범 무늬 깃과 소매가 달린 재킷을 입은 캐롤 롬바드(Carole Lombard), 표범 무늬 비키니를 입은 제인 맨스필드(Jayne Mansfield), 표범 무늬 필박스 모자를 착용한 오드리 헵번에 이르기까지 여러 배우가 이를 활용했다. 조세핀 베이커(Josephine Baker)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치키타(Chiquita)라는 이름의 애완 치타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1947년 크리스챤 디올은 꾸뛰르 컬렉션에서 ‘Jungle’이라 이름 붙인 우아하고 몸에 붙는 얇은 표범 무늬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는 디올이 활용한 무늬를 가진 야생동물의 본고장을 이국적이고 아주 진귀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현재 표범 무늬는 대중화되고 주류화됐다. 그것은 1989년 젊은 데비 해리(Debbie Harry)가 레오퍼드 점프수트를 입었을 때처럼 더 이상 반항적인 펑크 미학을 의미하지 않으며, 심지어 더 어린 스티븐 타일러(Steven Tyler)가 그보다 3년 앞서 몸에 딱 달라붙는 표범 무늬 점프수트를 입었을 때처럼 길들여지지 않은 육욕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표범이 여전히 체제 전복과 관능을 시사한다면, 그건 전문성이나 정직성과 양립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한다. 종종 대중 앞에서 입는 표범 무늬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트렌디한 멋을 풍긴다. 가령, 전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Theresa May)가 즐겨 신던 오래된 표범 무늬 키튼 힐을 생각해보자. 때로는 도널드 트럼프의 법률 팀 출신 변호사 시드니 파월(Sidney Powell)의 다양한 표범 무늬 상의가 진열된 옷장처럼 거의 감춰지지 않는 육식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2020년 초 케임브리지 공작 부인이자 미래 영국 왕비인 흠잡을 데 없는 케이트 미들턴이 표범 무늬의 미디 길이 플리츠 스커트를 입고 사진에 찍혔을 때, 표범 무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존경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 스커트가 SPA 브랜드 자라 제품이라는 사실이 빠르게 전해졌고, 구할 순 없었지만 매장에서 13달러에 판매됐다.

표범 무늬 옷을 입는 현대인은 자신의 패션 선택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점점 더 개체 수가 줄어드는 이 야생동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인지하고 있을까? 이는 굿 마키데스가 ‘자연보호를 위한 문화적 양심’을 발표한 후 ‘표범과 표범 무늬의 분리가 패션을 통한 표범 보호 독려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추측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던진 질문이었다. 얼마 전 굿 마키데스와 더불어 공동 저자 맥도널드와 번햄은 톰 무어하우스(Tom Moorhouse)의 도움을 받아, 그 후속 논문 ‘점무늬 연결하기: 표범 무늬 패션과 표범의 보호(Connecting the Spots: Leopard Print Fashion and Panthera Pardus Conservation)’를 발표했다. 처음으로 그들은 표범 무늬 의상 착용과 표범에 대한 우리 인식 사이의 연관성을 가늠하려고 시도했다.

논문에서 굿 마키데스와 동료들은 표범 무늬의 지속적인 인기에 주목했다. 다른 스타일은 영고성쇠를 거듭하는 반면, 표범 무늬는 고급 레이블과 저가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패션 산업에서 한결같이 사랑받는다(돌체앤가바나에서 레오퍼드 프린트 조젯 블라우스를 1,095달러에, 월마트에서 러플이 달린 오프숄더 레오퍼드 프린트 블라우스를 11.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굿 마키데스는 인터넷 검색엔진, 전통 미디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동물무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매년 다르지만 10월과 12월 사이, 즉 가을에 확실히 높아지며 늦봄에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표범 무늬는 패션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9월호에 가장 두드러지게 등장했던 것이다. 그녀는 표범 무늬에 관한 관심이 일부 국가에서 특히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특히 북유럽과 동아시아는 가장 열렬한 마니아의 본고장이며, 아직도 실제 표범이 서식하는 동아시아와 중앙아프리카에서는 ‘표범 무늬’에 관한 검색량이 더 적다.

굿 마키데스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분석함으로써 표범 무늬가 ‘전문가주의’부터 ‘펑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미학과 연관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렇지만 이렇게 덧붙였다. “표범 무늬를 착용하는 것에 굉장히 뛰어나게 적응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통해 느끼는 감정이 생물 다양성 손실과 멸종 위기를 둘러싼 문제와 연관된다는 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죠.” 굿 마키데스와 공동 저자들은 패션계의 표범 무늬 유행은 실제 서식지에서 많은 표범이 살고 있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게까지 만든다고 전한다. 즉 ‘널리 보급된 가상의 개체가 야생 개체도 마찬가지로 널리 퍼져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굿 마키데스와 공동 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환경보호주의자들이 직면한 과제는 표범 무늬에 대한 욕구를 지금까지 이용된 종에 대한 의무감으로 돌릴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적어도 일부분만이라도 말이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은 종 로열티의 적용을 통해 실천할 수 있다. 그들은 미국 쇼핑 사이트 숍스타일(ShopStyle)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2019년 4월 한 달 동안 1만9,000개 이상의 표범 무늬 제품을 판매했고, 평균 가격은 423달러였다. 이곳의 표범 무늬 제품 매출 1%만 표범 보호 지원에 쓰인다면 800만 달러의 기금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재했다.

추징금은 어떻게 도입해야 할까? 굿 마키데스와 그녀의 동료들은 적절한 메커니즘의 고안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지만, 분명한 실천 강령, 인센티브, 규제 조항을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표범 보호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한 인물이 있다. 그는 이미 표범 무늬를 실제 표범과 연결하는 실험을 해왔다. 뉴욕 투자회사 일렉트럼 그룹(Electrum Group) 회장 토머스 캐플런(Thomas Kaplan)이다. 그는 고양잇과 야생동물 보호를 홍보하는 데 전념하는 비영리 기관 판테라(Panthera)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 단체는 야생동물을 홍보하기 위해 패션 브랜드와 제휴한다. 2년 전, 판테라는 ‘레오퍼드 스포티드(Leopard Spotted)’라 불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표범 무늬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셀카에 해시태그를 추가해 그 동물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판테라에 기부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표범 무늬 그 이상을 보도록 장려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캐플런이 내게 말했다. “사람들이 표범 무늬를 사용하지 않도록 저지하는 데는 관심이 없어요. 그렇지만 표범을 기리면서도 그들에게 뭔가를 돌려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고 싶은 거죠. 이처럼 특정한 패션에 로열티를 지불한다면 표범을 지키고도 남는 자금이 모일 것입니다.” 6년 전 판테라는 일러스트레이터 로베르 달레(Robert Dallet)의 작품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에서 에르메스와 협업했다. 그는 이 브랜드의 상징적인 실크 스카프에 이 야생동물을 그려 넣었다. 초원에 있는 표범이 그려진 스카프가 출시됐고, 일부 판매 수익금을 판테라에 기부했다. 캐플런은 종 로열티 제도화의 일환으로 여러 패션 브랜드를 설득하기 위해 애쓴다.

재클린 케네디가 표범 무늬 코트에 검정 필박스 모자와 팔꿈치 길이의 검정 장갑을 착용한 채 사진 찍힌 지 10여 년이 지난 후, 또 다른 상징적인 표범 무늬 의상이 사람들에게 퍼졌다. 바로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의 표범 무늬 랩 드레스였다. 1974년 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그녀가 앤디 워홀의 귀에 뭔가를 속삭이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표범을 위한 로열티가 지불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동물 로열티가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자연의 모든 요소가 패션에서는 영감의 원천으로 쓰입니다. 꽃, 나무껍질, 장미가 그렇죠.” 그녀가 말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연을 읽을 수 있었기에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모든 결과물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본 퍼스텐버그는 여전히 표범 무늬가 자신의 취향이라고 내게 말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눌 때도 그녀는 표범 무늬 벨벳 재킷에 표범 무늬 여권 지갑을 들고 해외여행 중이었다.

본 퍼스텐버그가 자신을 비롯한 모든 여성을 위해 몸에 달라붙는 매끈한 인조 표범 가죽 드레스를 만든 지 수십 년이 지났다. 올레그 카시니는 자신이 재클린 케네디를 위해 만든 진짜 표범 가죽 코트에 대해 후회한다고 토로했다. “동물도 자신들이 곧 죽게 된다는 것을 감지하죠.” 그가 언젠가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들도 상상력이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든요.” 카시니는 모피 거래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는 표범과 패셔너블한 코트의 연관성을 잊을 수 없었고, 이는 그가 느끼는 수치심의 원천이었다. 2006년 작고한 카시니는 가죽을 쓰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대신 진짜 가죽을 대체하기 위해 인조 모피로 디자인하는 움직임을 옹호했다. 그 디자이너는 표범에게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종 로열티는 알게 모르게, 표범의 겉모습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자연에 진 빚을 되갚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VK)











СМИ24.net — правдивые новости, непрерывно 24/7 на русском языке с ежеминутным обновление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