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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유럽의 마지막 야생 지역 ‘펠로폰네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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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반도를 가로지르는 장대한 로드 트립. 험준한 바닷가를 맴도는 그리스 신과 영웅, 그 신화에 벗어날 수 없이 이끌린다. 섬에서 보내는 몽롱하고 몽환적인 시간들을 뒤로하고 본토의 도로를 달려 내부, 즉 ‘깊은’ 마니로 내려가면 불타는 날이 연속되는 어느 드라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하데스를 찾고 있었지만 차례를 놓쳤다. 헤라클레스가 머리 셋 달린 무시무시한 개케르베로스를 대낮에 끌어내 독을 품은 꽃 […]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가로지르는 장대한 로드 트립. 험준한 바닷가를 맴도는 그리스 신과 영웅, 그 신화에 벗어날 수 없이 이끌린다.

게롤리메나스의 키리마이 호텔.

섬에서 보내는 몽롱하고 몽환적인 시간들을 뒤로하고 본토의 도로를 달려 내부, 즉 ‘깊은’ 마니로 내려가면 불타는 날이 연속되는 어느 드라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하데스를 찾고 있었지만 차례를 놓쳤다. 헤라클레스가 머리 셋 달린 무시무시한 개케르베로스를 대낮에 끌어내 독을 품은 꽃 아코나이트를 만든 그 동굴이 아래 어딘가에 있을텐데 말이다. 대신 흰 바위로 이뤄진 해변과 몸 색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수백 마리의 은빛 작은 물고기 떼가 수평선을 향해 고요하게 물살을 가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지역의 중간 지점인 마니 Mani 반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이오니아해와 에게해가 만나는 곳까지 장대한 로드 트립을 하는 도중, 나는 그리스 남부 산악지대의 펠로폰네소스 Peloponnes산맥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달리고 있다. 고풍스러운 베네치 아 양식, 비잔틴과 터키 양식, 유럽 역사의 기원과 혁명의 격동까지, 펠로폰네소스에는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스파르타와 올림피아. 고대의 신화에서 나들렸던 단어들 때문에 이 곳이 실제 장소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을 정도다.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을 치르기 위해 아킬레우스가 잠에서 깨어나도록 유인하고자 카르다밀리 Kardamyli와 같은 아름다운 마을을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아름다운 곳. 그리고 유럽의 마지막 남은 야생 지역 중 하나이자 오스만 제국도 정복을 두려워했던, 마니의 가장 깊은 지역엔 절벽과 협곡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고, 텅 빈 돌마을이 무덤처럼 하늘을 찌르는 곳 도 있다.

스페체스의 해변.

나는 아르골리스만 Argolic Gulf의 리조트 타운인 포르토 헬리 Porto Heli에서 가볍게 걷기 시작했다. 오징어의 귀처럼 뾰족한 모양으로 키가 큰 빌라들이 절벽에 솟아 있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선착장에는 수영복이 걸린 보트와 신문을 읽으며 한가로움에 취한 요트 손님이 가득하다. 이곳에서 스페체스 Spetses섬까지는 시속 1노트로 해협을 따라 계속 떠다니는 수상 택시를 타면 5분 만에 도착한다. 나는 마침 스페체스의 클래식 요트 경주이자 이곳의 연례 행사인 레가타 Regatta 기간에 방문했기에,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거대한 스페체스 혁명 깃발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는 선원들과 함께 한 배를 탔다. 조선과 해군 기술로 유명한 이 지역, 특히 히드라 섬과 스페체스 섬은 4백 년에 가까운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821년 혁명의 흔적은 펠로폰네소스 해안의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뚜렷하게 남아 있다.

많은 사람이 쾌속정을 타고 스페테스의 오래된 항구에 들어서자, 배의 선장 안드레아스의 여자친구 다프네가 우리가 지나쳐온 작은 요트 사단을 가리키며 안내했다. 모두 섬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세련된 곡선에 감탄했다. 요트를 만든 판델리스가 바닷가 창고에서 무언가를 망치질하고 있다. “스페테스 사람은 모두 보트에 집착하나요?” 나의 물음에 안드레아스는 그럴 리가 없다는 너스레와 함께 다프네를 감싸 안는다. 매화꽃이 지는 석양이 그들의 피부에 내려앉는다.

스페체스의 풍경.

몇 주 만에 첫 바람이 불어왔다. 협죽도와 나른한 잡초들을 파헤치고 매미들이 스스로 나오려는 때가 됐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주택과 오래된 선원의 집이 즐비한 이 섬의 정겨운 매력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바다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자갈 위에 테이블을 차린 레스토랑에서 떠들썩한 대화 소리,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식당에서 문어 요리와 함께 그리스 브랜디를 마시는 사람들이 보이고, 아테네에서 온 여행객들이 여행 가방을 끌고 인어 공주 모양의 발코니가 있는 방으로 올라가는 모습도 보인다.

마을의 다피아 항구로 걸어가던 어느 날 밤, 동네에 문을 연 작은 영화관에서 밤마다 바다에서 올라와 별과 함께 노는 신화속 이카루스에 대한 새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곁을 지나쳐 갔다. 1914년에 지은 건물의 웅장하고 단단하고 노르스름한 컬러가 인상적인, 가족이 경영하는 포세이도니온 그랜드 호텔 Poseidonion Grand Hotel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젖은 수건을 배낭에 넣은 채 전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아침 식사 때 직원은 녹아내린 것처럼 보이는 벌집 모양의 황금빛 케이크를 내놓았다. 호텔 앞 광장은 레가타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든 보트 선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셰리처럼 검게 그을린 피부로 헌책방에서 존 파울즈 John Fowles의 초판본을 둘러보고 있는 사람은 할리우드 배우 피터 사스가드다.(존 파울즈의 소설 <마법사 The Magus>의 배경이 이곳이라는 건 매우 유명한 이야기고, 사스가드의 아내인 배우 겸 감독 매기 질런홀은 이 섬에서 영화 <로스트 도터 The Lost Daughter>를 만들었다).

펠로폰네소스 반도 동쪽의 나플리오 Nafplio.
포르토 헬리 PK 빌라.
포르토 헬리 PK 빌라의 수영장.
포르토 헬리 PK 빌라의 내부.

그날 저녁, 호텔의 주인인 에마뉘엘 보르도니스는 호텔에 사는 고양이 루시아가 테라스 난간에 매달려 노는 동안, 마치 호메로스 시대의 연사가 서정시를 읊어주듯, 자신이 어린 시절에 이 섬을 방문했을 때의 순간을 회상한다. 화려한 색상에 등이 훅 파인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이 부채질을 하며 요트에서 내려 미노안 프리즈 Minoan Frieze에 기대어 긴 대화를 나눈다. 이내 일흔네 살의 보르도니스가 잔을 높이 들고, 바다를 중심으로 살아온 자신의 마지막 꿈이 있다면 크레타섬 앞바다에 가라앉은 1백 피트짜리 범선 스쿠너 Schooner를 인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고, 좋은 생물체입니다!”라는 건배사와 함께 나를 배웅했다. 불빛이 흐린 조명 아래서 자갈을 만지작거리는 사이 그 목소리는 내 등 뒤로 점차 멀어졌다. 헝클어진 금발 머리에 파나마 모자를 쓴 채 레가타 파티에서 서둘러 돌아온 파블로스는 그리스 해군 사령관이자 스페치아의 전쟁 영웅인 라스카리나 부불리나 Laskarina Bouboulina의 30 몇 대 즈음의 ‘증-증-증-증손자’다. 라스카리나 부불리나는 여성 최초로 제독 계급을 획득한 인물로, 1821년 혁명 전장을 샅샅이 뒤져 아들의 시신과 머리를 맞추었다는 그의 일화는 소포클레스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마니 HNG 빌라.

이 바위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하지 않을까 아득해진다. 미신, 민속의 파편, 고독한 언덕의 정신. 라디오에서 흐르는 모든 노래의 가사가 서사시 ‘에로토크리토스 Erotokritos’처럼 들릴 때까지, 그 모든 것이 내 안에 흡수됐다.

섬에서 보내는 몽롱하고 몽환적인 시간들을 뒤로하고 본토의 도로를 달려 내부, 즉 ‘깊은’ 마니로 내려가면 불타는 날이 연속되는 어느 드라마처럼 느껴진다. 누군가는 만약 이곳에서 사악한 눈빛을 느낀다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갓난아기의 얼굴에 바람을 불어 병을 쫓아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주요 도로에는 5피트 높이의 엉겅퀴가 둑을 이루고 있고, 한때 이교도 신전 위에 세워진 예배당과 노새 길, 그리고 대부분 버려진 상태로 남겨진 마을의 요새들은 피의 복수를 중얼거리는 수상한 이웃을 쫓기 위해 지어졌다. 마니족은 고대 스파르타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나폴레옹을 경호하던 인물 들은 모두 마니족 출신으로 지옥에서 온 것처럼 강인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에 걸친 단계적 이주와 오랜 불화 끝에 지금은 원주민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바티아의 마을.

바티아 Vathia와 같은 언덕 마을에서는 방울을 울리는 양들이 도로를 오가며 먼지를 걷어낸다. 조용한 항구인 게로리메나스 Gerolimenas에 있는 키리마이 호텔 Kyrimai Hotel로 돌아와서는 먼지투성이가 된 차에서 내려 바로 시원한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이 바위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하지 않을까 아득해진다. 가늠하기 어려운 오래 전의 시간이 강렬히 가깝게 느껴진다. 미신, 민속의 파편, 고독한 언덕의 정신.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모든 노래의 가사가 서사시 ‘에로토크리토스 Erotokritos’처럼 들릴 때까지, 심지어 디미트리스 미트로파노스 Dimitris Mitropanos가 1990년대 히트곡 ‘로사 Rosa’를 부르며 운명과 유황에서 태어난 인생의 사랑에 대해 노래할 때까지, 그 모든 것이 내 안에 흡수됐다. 다시하데스 동굴을 찾아 길을 올라가는데, 머리 위 제비들이 평소처럼 황홀하게 날아다니는 게 아니라 고사리순처럼 조용히 열을 지어 매달려 있는 듯했다.

카르다밀리의 패트릭과 조안 리 페르모의 집에서 보이는 칼라미치 해변 Kalamitsi Beach의 풍경.

보다 푸르른 북쪽 지형은 광활한 올리브 나무가 마치 벽처럼 느껴지는 곳으로, 그 곳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전시 군인, 여행가, 그리고 마니의 소중한 인물인 패트릭 리 페르모 Patrick Leigh Fermor의 집에 들렀을 때, 나는 그의 바닷가를 면하고 있는 서늘한 서재에서 벽에 걸린 두 얼굴, 즉 근엄한 표정의 아내 조안 Joan과 19세기 판화에 그려진 바이런 경의 스케치를 마주했다. 시인의 표정은 그리스에 대한 사랑과 세계 최고의 올리브 오일의 효능을 깊이 이해한 듯 탱탱하고 만족스러워 보인다. 올리브는 평화와 선, 승리의 상징이다. 한때는 그리스 전체 올리브의 70퍼센트가 마니에서 생산되었다.

마니 HNG 빌라에서의 석양.
패트릭과 조안 리 페르모의 집.
나플리오 풍경.
쿠루타의 덱사메네스 시사이드 호텔에서의 식사.

샬롯 헤네지 Charlotte Heneage와 그녀의 남편인 역사학자 제임스 헤네지 James Heneage는 공작새의 깃털같이 푸른 메세니안만 Messenian Gulf이 내려다보이는 계단식 올리브 숲 위 8에이커 부지에 별장과 작은 집들을 지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한낮이었고, 바다는 태양 아래 마치 은빛으로 반짝이는 광활한 시트처럼 보였다. 테라스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았는데도 황홀해서 고개를 어렵사리 돌려야만 했다. 샬롯과 제임스는 기존 3백 그루의 숲을 확장하기 위해 다 자란 나무 2백 그루를 더 샀을 때의 이야기를 꺼낸다. 온갖 종류의 공식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고 많은 사람이 오갔다. “거의 ‘나 무 입양’에 가까운 뉴스였네요”라고 내가 말하자 샬롯이 고개를 끄덕인다. “제 말이요.” 그녀가 냉장고에서 체리를 꺼내온다. 집 반대편에 있는 테이게토스 Taygetos 산맥이 보랏빛 안개처럼 피어오르는데, 한참 동안 앉아서 바라보아도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떠나야 하는 것이 아주 힘들 정도였다. 제임스는 알바니아 출신의 정원사 코스타스가 수년 동안 이 올리브 과수원을 세심하게 가꾸어 왔고, 어찌나 나무를 부드럽게 다루고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가지치기를 하려면 그를 설득해야 할 정도라 말한다.

에피다우로스 고대 극장 The Ancient Theatre At The Asclepieion Of Epidaurus.
스페체스의 한낮.

한번은 샬롯이 코스타스에게 설득력 있게 뭔가를 설명하려는 몸짓을 하자, 그가 인상을 찌푸린 채 한 가지를 자른 후 떨어진 가지를 마치 다리를 다친 새인 양 옮기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도 했다. 어딘가의 들판에서 야생 새끼 고양이의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수영장 가장자리로 흘러내린 물줄기는 하얀 나비를 공중으로 날려보낸다. 이 이후로는 캄포스 Kampos 아랫마을에 있는 셰프 토마스의 텃밭을 산책했다. 전쟁 시 포위되어도 가축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여러 겹으로 지은 1818년 타워 하우스의 커튼이 드리워진 방에서 할아버지가 졸고 있는 사이, 나무에서 오렌지가 투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우리는 스파르타인이니 싸움꾼이죠!” 토마스가 벽이 두꺼운 탑을 가리키며 농담을 건넨다.

노을 속 수영.

그는 뒷마당에 있는 오래된 제빵사의 오븐 옆에 매달린 분홍색 장미에서 풍겨오는 향기도 알려줬다. 꽃이 흐드러진 광장에 있는 그의 레스토랑 네아 제리니아 Nea Gerinia에 갔을 때 토마스는 오렌지 하나를 슬라이스해 펠로폰네소스 최고의 샐러드인 ‘구운 감자, 블랙 올리브,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보리 러스크 빵’을 2파운드도 안 되는 가격으로 선보였다. 옆 테이블의 아이들은 빵에 꿀을 부어먹고 있다. 식사 이후엔 비잔틴 양식의 바닥과 기원전 5세기의 비문이 새겨진 마을의 성 테오도레스 교회 Saint Theodores Church에서 천장에 그려진 18세기 황도십이궁도를 보면서 무겁고 우울한 눈동자를 가진 달 속의 작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멍해졌다. 유럽에서 가장 정교한 불면증 환자의 초상화로 꼽히는 이 그림은,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셨던 낮만큼이나 달빛 아래에서 반짝이는 형상이었다.

펠로폰네소스는 시간의 깊이가 장난을 치는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곳, 그리고 계속 변화하는 개척지. 여행의 마지막 지점인 서쪽 해안으로 향하는 순간, 공기에서 느껴지는 소금기와 함께 내 안의 무언가가 불붙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해안을 향해 하늘이 열리는 모습, 모든 사람이 움직이고 숨 쉬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 광대한 빛은 거의 안도감에 가까웠다. 보라색 창, 흰색 화살, 깃털 투창 등 마니 언덕의 소란스러운 꽃과 풀들이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마음이 들뜨다 못해 도리어 가라앉았다. 평온했다.

덱사메네스 시사이드 호텔의 풍경.

1920년대 버려진 와인 공장의 거대한 강철 탱크 안에 지은 새 호텔 덱사메네스 Dexamenes에는 쿠루타 북쪽의 들판과 발밑에 펼쳐진 부드러운 호박빛 모래가 내려다보이는 캐노피가 달린 스위트룸이 줄지어 있다. 이곳에는 캠핑 밴과 텐트, 그늘을 만들기 위해 설치한 하얀 시트 아래서 난파선의 생존자들처럼 널브러져 휴대 전화로 음악을 듣는 10대들이 있다. 하늘이 까맣게 탄 수박색으로 변하는 석양이 오기 전까진 모두 바다로 달려간다.

서해안에서는 일몰이 수평선을 가르는 사이를 카운트다운할 수 있을 정도로 어둠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파도 속에서는 행복한 몸짓이 부딪치고 울려 퍼진다. 셋, 둘, 하나! 빛이 사라지고, 물은 어두워진다. 그때쯤이면 지금까지 내가 여행에서 본 거의 모든 것, 심지어 순간적으로 또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조차 묘한 불멸의 청색 빛깔을 띤다. 물 속에서 들려오는 불규칙한 리듬은 고풍스러운 종소리일 수도 있다. 마당에서 빗자루로 염소를 몰아 넣는 여인들의 모습은 합창일 수도 있다. 어촌 마을에 르미오니의 가로등 기둥에 그려진 날개 달린 돌고래 세 마리는 에로스의 표식처럼 보인다. 특히 최초의 올림픽이 열렸고 델포이 신탁이 있는 올림피아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적한 오후, 제우스 신전 유적 근처에 앉아 청키 스니커즈와 밴드 티셔츠를 입은 한 무리의 어린 소녀들이 프레스코화처럼 부드럽고 진지하며 사랑스러운 얼굴로, 신선한 올리브 줄기를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에 화환처럼 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마치 그리스 역사의 정신적이고 감성적인 힘이 한순간에 보석 결정으로 변하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펠레폰네소스 숙박시설ㅣSTAYS IN THE PELOPONNES

 포르토 헬리 PKㅣPorto Heli PK, Porto Heli
계단식 정원이 있는 빌라는 작고 깨끗한 코스툴라 Kostoula 해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해안가 휴양지에 머무는 소수의 가족을 위해 보트를 타거나 바다 소나무 사이를 조금 걸어야만 접근할 수 있다. 빌라의 모든 문과 창문은 바다 건너편 스페테스를 향해 열린다. 특히 밤에는 검은 물결 위에 잔잔하게 달이 비치는 모습을 보며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장소다. 14~18인용, fivestargreece.com

 스페츠 타운 하우스ㅣSpetses Town House, Spetses 
코우누피차 Kounoupitsa 해변 너머 주요 마을의 조용한 가장자리 중 하나로, 클래식하고 견고하며 오래된 선원의 집이다. 뒷마당에는 레몬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과일이 가득 매달린 가지는 욕실에 거의 닿을 정도다. 작은 해안 도로와 자갈 해변을 가로질러 침대에서 수영을 하기 위한 바다까지 단 90초면 도착한다. 8인용, fivestargreece.com

③ 마니 HngㅣMani Hng, The Mani 
타이게투스 Taygetus 산기슭에 자리하고, 올리브 과수원, 빌라,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수영장과 2~6인용의 다양한 코티지가 있다. 모든 것을 바다, 산과 조화를 이루게끔 지은 이 저택은 그리스 남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일지 모른다. 라벤더, 꿀벌, 향긋한 로즈메리 향, 꿀과 복숭아로 만든 아침 식사, 주인 제임스 헤네지와 함께하는 역사 투어,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의 유리처럼 반짝이는 풍경 감상, 이 모든 추억을 놓치지 말길. fivestargreece.com

④ 키리마이 호텔ㅣKyrimai Hotel, Gerolimenas
유서 깊은 키리마이 호텔의 일부는 벽이 두꺼운 고전적인 마니오 Maniot 양식의 19세기 요새에 포함되어 있지만, 모든 방에 따스한 온기가 스며들어 우울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야생화 절벽과 고대 돌담으로 둘러싸인 작은 만 안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레스토랑에서 바로 바다로 나갈 수 있다. 훌륭한 음식, 특히 크림 병아리콩과 페타, 호두를 곁들인 올리브 오일에 담근 크레타섬의 하우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더블 £130부터, kyrimai.com

덱사메네스 시사이드 호텔Dexamenes Seaside Hotel, Kourouta
덱사메네스는 바다에서 약간 떨어진 오래된 와인 공장을 재해석한 곳이다. 유리, 강철, 목재로 만든 공학적 미학이 돋보이는 이곳은 낮에는 간결하지만 저녁이면 오래된 와인 탱크에 매혹적인 조명이 켜지면서 다른 세계가 된다. 더블 £154부터, dexame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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