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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저에게 배우는 운명이고 숙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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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건축한 ‘배우 김서형’의 세계. GQ <지큐>랑 얼마 만인지 기억해요?SH 한 4년?GQ 비슷해요. 꼭 3년 반이더라고요.SH 이거 봐. 시간 가는 거 그거, 금방이라니까요.GQ 당시의 김서형은 ‘새로움’이란 단어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화보를 여는 문장도 “김서형은 쉬지 않고 새롭다”였고요.SH 그때 내가 무슨 말을 늘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기억은 나요. 근데 맞아, 그런 유의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요. GQ 그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의 김서형은 많이 […]

스스로 건축한 ‘배우 김서형’의 세계.

톱, 토템. 스커트, 미우미우. 선글라스, 젠틀 몬스터.

GQ <지큐>랑 얼마 만인지 기억해요?
SH 한 4년?
GQ 비슷해요. 꼭 3년 반이더라고요.
SH 이거 봐. 시간 가는 거 그거, 금방이라니까요.
GQ 당시의 김서형은 ‘새로움’이란 단어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화보를 여는 문장도 “김서형은 쉬지 않고 새롭다”였고요.
SH 그때 내가 무슨 말을 늘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기억은 나요. 근데 맞아, 그런 유의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요.

재킷, 팬츠, 슈즈, 모두 돌체&가바나. 톱, 오프화이트.


GQ 그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의 김서형은 많이 달라졌나요?
SH 아뇨. 변한 것도 있겠지만 마음은 여전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연기를 대하는 마음은요. 글쎄, 다르다면 맡은 캐릭터가 달라지는 것뿐인데, 대중은 또 그걸 알고 제 연기 하나하나를 다르게 봐주시니 감사하죠.
GQ 그러게요. 난 전부 다른 인물을 연기했는데, 누군가는 다 비슷하다고 오해하는 거, 배우로서 경계되는 반응 중에 하나죠?
SH 맞아요. 근데 아무리 작은 오해라도 그건 내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짱짱한 긴장감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력말곤 없는 것 같고요. 어쩌다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을 때도 난 그렇게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나름 그 안에서 변주 아닌 변주를 끊임없이 하려고 하죠. 근데 이건 누군가가 해줄 수 없는 것이어서···. 진짜 별수 없는 것 같아요. 노력밖에는.

재킷, 보테가 베네타. 톱, 토템. 스커트, 아크네 스튜디오. 브리프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혹시 초연하다는 말 종종 들어요?
SH (웃음) 제 대답이 방금 그랬어요? 아뇨, 전혀요.
GQ 근데 전 서형 씨 만나기 전에 어느 정도는 혼자서 예상해봤어요. ‘초연한 사람일 것 같다.’, ‘단단한 사람이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막연하게요.
SH 그래서 막상 만나보니 어떤 것 같아요?
GQ 그냥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혼자서 예상하던 그 ‘김서형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면 멋있는 거 맞는 거죠.
SH 좋게 봐줘서 고맙지만 근데 저는 무던해요. 이게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그런건지, 요즘은 무던한 게 좋더라고요. 또 그래야 지치지 않는 것 같고요. 

드레스, 부츠, 모두 지방시. 이어링, 네크리스, 모두 까르띠에.


GQ 그동안 종종 “배우로서 롱런하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잖아요. 제가 보기엔 그 목표를 너무 명확히 이루고 있는 것 같아서 물어요. 스스로 느끼기엔 어떤가요? 솔직하게요.
SH 솔직히 어떤 영역에서든 롱런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제가 배우로서는 주로 어떤 역할을 맡아서 연기를 하고 있지만, 또 현장 밖에서는 ‘사회생활’이라고 불리는 역할을 종종 하기도 하죠. 배우는 누군가가 불러줘야 일을 할 수 있잖아요? 어쨌든 답하자면 이런 거예요. ‘롱런하기 위해 최대한의 최선은 항상 하려고 한다.’ 어떻게? 작품마다 수십 번씩 마음을 헤집으면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나랑 싸우면서요. 그땐 진짜 치열하게 싸워요. 물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종종 있는데, 그렇게까지 해야 맡은 캐릭터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대중의 반응도 그만큼은 해야 얻을 수 있는 거구나, 싶고요. 이걸 알게 된 다음부턴 내 몸이나 정신이 아무리 힘들어도 하게 되는 거죠. 언젠가부터 이게 최선의 기준이 됐어요. 나한테는.
GQ ‘마음을 헤집는다.’ 김서형이 연기한 인물들이 생생하던 이유네요.
SH 저는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극 속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이 어딘가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어요. 만약 아팠다면,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대할 때가 많고요. 그래서 작품이 끝나면 여운이 좀 있어요. 

트렌치코트, 스커트, 벨트, 모두 더 로우.


GQ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죠?
SH 그건 아마 모든 배우가 그렇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런 엄격함이 나에게 좋은 스트레스가 된다고 믿어요.
GQ 그건 연기에 대한 완성이기도, 대중이 전하는 박수이기도 하겠어요.
SH 맞아요. 솔직히 스스로를 검열하는 그 시간은 무지 지난하죠. 괴롭고 지치는 과정이고요. 그런데 결과를 놓고 보면 힘들어도 차라리 그 시간을 지나오는 게 맞다고 느껴요. 그래서 그 시간을 ‘좋은 스트레스’라고 믿는 거고요.
GQ ‘김서형’이라는 배우가 꾸준히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런 자기 검열이 중요한 역할을 했겠어요.
SH 스스로를 바로 보고, 배우 김서형을 마케팅하고, 그렇게 맡게 된 캐릭터를 탐구하고 분석하는 과정도 일종의 자기 검열이겠죠. 그래서 작품마다 헤어, 메이크업, 의상까지 모두 정리가 돼야 온전히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톱, 브리프, 모두 미우미우. 스웨트 셔츠, 언더커버 at 분더샵. 데님 팬츠, 셀프 포트레이트. 네크리스, 까르띠에.


GQ “배우 김서형을 마케팅한다”라는 표현이 생소하게 들리기도 해요.
SH 종종 저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기다리지 않고 찾아갔던 것 같아요. 실제로 그렇게 하게 된 작품도 있고요. <마인>,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그랬어요.
GQ 스스로를 어떻게 마케팅했을지 궁금해요.
SH 그렇다고 방법이 적극적인 건 아니었어요. 기회가 될 때마다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표현했던 게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10년 정도 됐을까. 한 인터뷰에서 동성애에 관한 질문을 받았어요. 그때 주저없이 제 생각을 이야기했던 게 기억나요. “당연히 다룰 수 있는 주제인데, 다루기까지가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그런 작품은 왜 없는가”같은 이야기를 가감없이 했어요. 그 후에도 기회가 되면 했고요. 저는 그 주제를 ‘동성애’에 가두기보다 이야기 모두를 ‘멜로’라고 생각하고 이해했거든요. 어쨌든 <마인>에서 정서현 역을 맡았고, 그건 기회가 될 때마다 제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영향도 컸다고 생각해요.
GQ 그런데 이렇게 다방면에서 전력 질주하다 보면 분명 지칠 때도 있겠어요.
SH 사실 요즘 그게 염려스러워요. 작품 하나 끝내면 진이 다 빠져서 다음 작품을 바로 못 들어가는 거. 근데 그렇게 해낸 결과물이 좋으니까 또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고요. 지치고, 쉽지 않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가는 거죠.

드레스, 알렉산더 맥퀸. 로퍼, 크리스찬 루부탱. 네크리스, 까르띠에.


GQ 올해가 데뷔 30주년이죠?
SH 아휴, 그런 말은 좀 안 했으면 좋겠어.(웃음)
GQ 어때요? 그 시간을 지나와 보니.
SH 여전히 연기는 너무 너무 어려워요. 이제 겨우, 이제 조금 알겠다 싶으면 꼭 그만큼 더 어려워지는 게 연기더라고요.
GQ 오래도록 배우하면서 이건 참 복이다 싶은 거 있어요?
SH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어쨌든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거.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 느껴요. 이거 정말 되게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GQ 시간을 되감아보면, 그때의 김서형은 왜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SH 그냥요? 어떤 번쩍하는 계기가 있었던 건 아녔어요. 저에게 배우는 운명이었고, 숙명이었어요. 정말 그 외 꿈도 딱히 없어서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유도 달리 없었어요. 막연하고 또 당연하게 ‘난 배우가 될 거야’라고 생각했거든요.(웃음) 물론 요즘 아이들이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그때의 나도 노래를 해보고 싶고, 춤도 춰보고 싶었지만 그중에서 항상 우선 순위는 배우였어요.

재킷, 보테가 베네타. 톱, 토템. 스커트, 아크네 스튜디오. 슈즈, 로에베. 브리프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운명이고, 숙명이란 말이 자칫 수동적일 수 있지만 그 운명을 내가 정한 거라면 그것만큼 멋진 선택이 또 있을까 싶어요.
SH 그래서 예전에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저 또 할게요”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선택한 운명이니까, 내가 정한 길이니까 기꺼이 그럴 수 있다고요. 지금도 그래요.
GQ 그런 단단한 마음은 어쩌면 배우 김서형을 지지하는 신념일 수도 있겠어요. 
SH 요즘 그래서 종종 생각해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여기까지 잘 왔구나’ 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면서 뚜벅뚜벅 성장한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요. 이것도 제 복이네요.
GQ 대뜸 궁금해져서 물어요. 서형 씨는 어떤 장르를 좋아해요? 워낙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그 중에서도 잘 뛰놀 수 있는 김서형의 ‘판’은 있겠죠.
SH 저, 장르는 모르겠고 좋아하는 장면이 좀 겹치긴 하는데, 눈 좋아해요. 눈 내리는 영화들, 크리스마스 영화들 이런 거.


GQ 눈을 좋아해요?
SH 눈 보면 진짜 강아지처럼 뛰쳐나가요. 몇 년 전에는 눈이 정말 펑펑 예쁘게 내리길래 무작정 차를 끌고 나가기도 했어요. 결국 누군가가 차를 밀어줘야 했을 정도로 바보 같은 행동이었지만 아무튼. 그 정도로 좋아해요.
GQ 왜 눈을 좋아하는 지 묻는 것도 바보같은 질문이 될 것 같지만, 묻겠습니다.
SH 음, 아마도 눈을 대하는 마음이 작품을 대하는 마음하고 같은 것 같아요. 누군가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이라면 제가 밟아 보고 싶은 마음? 만약 누군가가 밟았다면 그 발자국에 제 발을 넣어보면서 이 사람은 누굴까, 상상해보고 느껴보는 보는 즐거움? 그런 마음 같아요.
GQ 영화 <비닐하우스>가 곧 개봉하죠. <비닐하우스>라는 눈 위에는 어떤 발자국이 찍혔으면 좋겠어요?
SH <비닐하우스>는 제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부터 굉장히 힘들어했던 작품이에요. 2년 전에 촬영을 끝낸 작품인데, 지금도 ‘문정’이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여전히 가엾고 아플 정도예요. 작은 바람이라면 영화에 많은 발자국이 찍히면 좋겠어요. 그래서 ‘문정’의 상황을, 그의 행동들을 어떻게 보셨는지, 기회가 된다면 묻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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