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페이시, 동성 성폭행 혐의 재판서 무죄

드디어 혐의를 벗었다. 판결이 나온 25일은 케빈 스페이시의 생일이기도 했다.

케빈 스페이시가 웃었다. 아니, 울었다.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동성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스페이시는 울면서 배심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변호사와 매니저를 끌어안았다. 이날은 케빈 스페이시의 생일이기도 했다. 특별한 날이 의미 있는 날이 됐다. 앞서 케빈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그는 4주간 진행된 재판에서 “합의된 관계였다. 고소인들이 돈을 노리거나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서 가수 엘튼 존이 스페이시의 무죄를 주장하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2017년부터 미투에 시달렸다. 배우 앤서니 랩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이래 비슷한 주장이 이어졌다. 사건이 터지며 케빈 스페이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라도 성추행 혐의는 치명적이었다. 모두가 등을 돌렸다. 결국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에서는 그의 출연 분량 전체를 편집했고 다른 배우로 대체했다.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앤서니 랩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에도 어렵게 무죄를 받은 케빈 스페이시.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케빈 스페이시와 대중,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