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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густ
2023

에릭 남 “답은 그냥 내가 만족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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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남 “답은 그냥 내가 만족하면 돼요”

나야, 에릭 남. GQ 실제 에릭 씨의 집을 부동산 매매 광고에 올린다면 어떻게 묘사해두겠어요? EN “정리가 안 돼 있지만 거의 새 집이다.”(웃음) 제가 너무 집에 없으니까 뭐라고 할까, 거의 스토리지 유닛 Storage Unit 같아요. GQ 창고 같은.EN 진짜 창고같은 느낌이에요. 출장을 너무 다녀서, 캐리어 싸서 나갔다 와서 다시 풀고 또 채워서 가는 반복이다 보니까 물건이 여기저기 너무 많고 정리가 안 돼요. […]

나야, 에릭 남.

셔츠, 팬츠, 슈즈, 모두 보테가 베네타. 톱, 호이테.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실제 에릭 씨의 집을 부동산 매매 광고에 올린다면 어떻게 묘사해두겠어요? 
EN “정리가 안 돼 있지만 거의 새 집이다.”(웃음) 제가 너무 집에 없으니까 뭐라고 할까, 거의 스토리지 유닛 Storage Unit 같아요. 
GQ 창고 같은.
EN 진짜 창고같은 느낌이에요. 출장을 너무 다녀서, 캐리어 싸서 나갔다 와서 다시 풀고 또 채워서 가는 반복이다 보니까 물건이 여기저기 너무 많고 정리가 안 돼요. 대신 되게 조용하고 아늑하고 따뜻해요.
GQ 지금 떠올리는 곳은 어디의 집이에요? 미국? 한국?
EN 아, 미국에 집이 있어요. 아파트. 계속 월세내고 있죠. 이 집을 구할 때는 몰랐는데 창밖으로 되게 멀리 보여요. 그래서 해가 질 때 예뻐요.
GQ 지금 사는 집을 고른 기준은 뭐였어요? 무엇이 마음에 들었나요?
EN 그때 당시 제가 첫 입주자였어요.
GQ 하하하, 그거 중요한가요?
EN 중요하지 않은데, 되게 깨끗했어요. 모든 게 새거. 그리고 들어갈 때 코로나때문에 가격이 저렴했어요. 그것도 마음에 들었고. 사실 코로나 타이밍에 이사를 가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잖아요. 투어를 하면서 돈을 벌고 하는 사람인데 투어도 못하고. 모든 게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내가 어떻게 안전할 수 있을까’해서 선택한 게 이 집이었어요.

니트, 마르니. 톱, 팬츠, 슈즈, 모두 드리스 반 노튼. 백, 펜디. 타이, 폴로 랄프 로렌.


GQ 이사를 자주 다녀요?
EN 아뇨. 마지막 이사가 언제였더라, 오랜만에 한 이사였어요. 한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었고, 그런데 뭐랄까,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어요. 저는 데뷔할 때부터 언젠가는 꼭 미국에서 음반을 내고, 기회가 된다면 연기를 해보고 싶은 게 달성하고 싶은 큰 목표였는데, 지금 (미국에)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좀 많이 무섭긴 했거든요? 왜냐하면 한국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인지도도 높였고, 커리어를 여기서 다 만들었는데 미국 가서 제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두렵더라고요. 그래도 이게 맞는 선택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려서 가게 됐어요.
GQ 미국 안에서 안으로의 이사를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간 이사를 말한 거군요? 
EN 네. 그 전에는 미국에 집이 없었거든요. 부모님 댁에서 지내고, 지금도 미국 가면 거의 부모님 댁에 있어요. LA 집은 진짜 창고처럼 물건만 있고. 계속 투어를 다니니까요. 그래서 사실 “집이 어디야?” 하면 저는 답을 못 해요. 계속 트렁크를 들고 다니니까. 노마드 느낌이에요, 요즘.
GQ 두려웠지만 트렁크는 쌌네요.
EN 그렇죠, 네. 저는 언제나 그랬던 것 같아요. 안정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모험을 좋아해요. 새로운 시도, 도전. ‘챌린지’가 느껴지지 않는 순간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맞나?’ 그런 고민이 많이 시작돼요.

레이어드한 후드 재킷, 모두 스톤아일랜드. 톱, 호이테. 팬츠, 구찌. 아이웨어, 젠틀 몬스터 × 데이제르. 네크리스, 스와로브스키. 링, 모두 포트레이트 리포트.


GQ 우리가 계속 집을 논하는 이유는 에릭 씨가 새 앨범 <House On A Hill>을 들려줬기 때문이죠. 온전한 내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건가요?
EN 언제나 내 집을 갖고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허우, 집 왜 이렇게 비싸요?
GQ 다분히 현실적으로.
EN 네, 너무 비싸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출장을 많이 다니니까 ‘집을 사봤자 뭐 해, 집에도 못 있는데’ 그런 생각도 있어요. 집을 원하지만 막상 생각하면 왜 집이 필요할까? 내가 집에 있을 시간도 없는데. 집이. 있으면 내가 더 행복해지는 건가? 집이 있으면 내가 충족되는 건가? 다양한 생각이 거기서 시작됐어요. 그런 고민을 하는 찰나에 이 노래를 쓰게 됐고, 자연스럽게 인생에 대한 생각으로도 딥하게 많이 갔어요. 다양한 감정을 눌러둔 채 생각하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좀 많이 짚어가며 스토리를 풀어봤어요.
GQ 이번 앨범을 소개하는 6개의 키워드가 있죠. 매우 차분한 Super Chill. 약간 으스스한 Kinda Spooky. 화려하고 풍부하게 Think Gatsby. 실존적 위기, (삶과 죽음이 달린) 생존적 위기 Existential Crisis. 포부, 출세지향적인 Aspirational. 아름다운 음악 Beautiful Music.
EN 팀에서 쓴 걸 제가 몇 개 수정하고 추가했는데, 맞아요. 최종적으로 이거예요. 
GQ 이게 지금의 에릭 남과 맞닿아 있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EN 네, 맞아요.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GQ 제가 묻고 싶었던 질문이에요.
EN 하하하하. 일단 슈퍼 칠 Super Chill? 제가 지난 몇 년간 좀 많이 내려놓게 된 것 같아요.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것도 했고 저것도 했고 한 게 너무 많아요. 그런 기회가 있었고 할 수 있었던 자체는 너무 감사해요. 그러면서도 힘든 순간은 많았어요. 그래서 언제나 좀 경직돼 있고, 되게 예민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너무 속상하고 슬펐죠. 내가 이래도 되나? 이렇게 사는 게 맞나? 그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찌됐건 그게 미국으로 이사가는데 큰 영향을 준 것도 있죠. 잠깐이라도, 약간이라도, 나는 변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예전과 비교해 많이 치유됐고, 음악에서도 그걸 조금씩 표현해보려고 했어요. 물론 제가 워낙 텐션이 높은 사람이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은 “너 미친 것 같아” 그런 말을 아직도 하지만, 그래도 저는 나름 제 선에서는 많이 내려놓고 마음을 편안하고 여유있게 가지려 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솔직히···, 이것도 찍으면서 약간 걱정하긴 했어요.
GQ 오늘 촬영요? 왜요?
EN 너무 달라서. 너무 센가? “이거 에릭 남이야?” 하는 말이 분명히 나올 거예요. 
GQ 아주 성공적이네요. 좀 다른 에릭 남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EN 아주, 아주 성공했어요. 그래서 하면서도 약간 불안한 거예요, 계속. 이래도 되나? 그래도 저는 저를 설득하는 거죠. ‘이런 걸 또 언제 하겠어’. 새로운 경험이고, 새로운 레퍼토리가 되는 거고, 거기에 감사하고 만족하자. 그렇게 생각을 바꾸려고 해요. 예전 같았으면 끝까지 ‘어떡하지?’ 그랬을 것 같은데, 되게 작은 차이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그게 아주 큰 변화같기도 해요. 사람들은 다르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Whatever.
GQ Whatever.
EN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죠.

셔츠, 드리스 반 노튼. 팬츠, 살바토레 산토로. 부츠, 페라가모. 왼손 링, 포트레이트 리포트. 오른손 링, 모두 스와로브스키.


GQ 앞서 6개의 키워드 중 에릭 씨가 수정, 추가한 건 어떤 단어예요?
EN Existential Crisis.
GQ 실존적 위기.
EN 네, 실존적 위기. 이 앨범에 ‘Exist’라는 노래가 있어요. ‘House On A Hill’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슈퍼피셜(Superficial, 깊이 없는, 표면적인)한 노래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집을 사고싶다, 뭘 갖고싶다, 그런 노래라고 느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저는 사실 그 가사들을 쓰면서 인생에 대한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이렇게 고민하는 게 맞나? 우리는 왜 살아있고, 무엇을 위해 살까. 어떤 게 나한테 진짜 행복을 줄까. 내가 투어를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게 행복한가? 행복한 것 같은데? 그럼 이게 인생인가?
GQ 그래서 “The Sky Is Blue, But I Wish It Was Bluer / 하늘은 푸르지만 더 푸르기를 바라”라는 가사가 나온 거겠죠.
EN 맞아요. 그리고 그 가사도 있어요. 영어에 이런 표현이 있는데 “The Grass Is Green, But I Wish It Was Greener”, 이쪽 잔디도 되게 ‘그린’이지만 저쪽이 더 예뻐 보인다는 말이거든요. 비교하는.
GQ 남의 떡이 커보인다?
EN 딱 그거예요. 하늘이 파랗지만 더 파랗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답은 그냥, 내가 만족하면 돼요. 내가 행복하면 돼요. 일단 내 만족이 1순위라고 그렇게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내가 했을 때 “Am I Happy?”, “Do I Like This?”에 답할 수 있으면 돼요. 그렇게 해서 지금 제가 이렇게 앨범을 낼 수 있고, 투어를 할 수 있어요. I Feel Very Proud. 보통은 되게 겸손하게 많이 하는데, 아니에요. 저는 이제 “저 이거 진짜 열심히 했어요” 말할 수 있고, 제 스스로 (어깨를 두드리며) “잘했어” 칭찬해주고 싶고, 물론 제가 다 혼자서 한 건 절대 아니지만, 인디 가수로서 “안 된다, 못 한다, 누가 보냐 그거” 이런 말들과 매번 싸우면서 만드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잘하고 있고, 잘해왔고, 자존심, 자존감 가져도 충분하고 뿌듯하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카디건, 타이 셔츠, 모두 발렌티노. 네크리스, 발렌티노 가라바니. 암워머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아까 <지큐> 영상 인터뷰에서 릭 오웬스 홈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고 했죠?
EN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고, 파트너인 미셸 라미라는 분과는 두세 번 오가면서 인사 나눈 적이 있는데, 그날은 거기 있던 다른 분들 초대로 갔어요.
GQ 릭 오웬스의 집에서 뺏어오고 싶은 게 있던가요?
EN 오호! 음, 그런데 릭 오웬스 집은···.
GQ 릭 오웬스스럽나요?
EN 릭 오웬스스러워요, 진짜. 다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정원에도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게 콘크리트로 벤치를 만들어놨어요. 정말 멋있어요. 온 브랜드 On Brand하다, 릭 오웬스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GQ 어떤 물질적인 것보다 거기서 느낀 느낌이 궁금했어요.
EN 본인스러운 것이 제일이죠, 네. “이건 내 스타일이고, 이건 내가 사랑하는 거야”하는. 디스 이즈 미 This I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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