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별로 달라지는 똑똑한 음주법

술은 적게 마시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마시는 술의 특성과 적합한 안주 등을 제대로 알고 마셔야 숙취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지혜롭게 대처하라. 소주 | 선 안주 후 음주, 오이와 함께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보통 15~20% 안팎의 독주에 속한다. 알코올 농도가 20%를 넘는 독주는 […]

술은 적게 마시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마시는 술의 특성과 적합한 안주 등을 제대로 알고 마셔야 숙취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지혜롭게 대처하라.

소주 | 선 안주 후 음주, 오이와 함께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보통 15~20% 안팎의 독주에 속한다. 알코올 농도가 20%를 넘는 독주는 위장에 큰 부담을 안겨주게 되고, 보호막 없이 곧바로 위점막을 자극할 경우 위염이나 가벼운 출혈까지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소주는 미리 위를 든든히 채우고 안주를 곁들여 마시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되도록 천천히,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소주와 궁합이 잘 맞는 안주로는 오이를 들 수 있다. 소주에 오이를 가늘게 썰어 넣으면 소주의 강한 알코올 향이 사라지고 맛이 순해진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체내의 칼륨이 배설되는데, 오이는 칼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칼륨 보충이 쉽고 염분과 노폐물 배출을 도와주어 몸을 맑게 한다.

맥주 | 튀김은 피하고 과일이나 야채와 함께

맥주를 마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맥주의 온도다. 온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맥주 속에 있는 향미 성분을 제대로 음미하기 힘들고, 온도가 높아지면 맥주 고유의 청량감이 사라져 버린다. 마실 때의 맥주의 온도는 여름 6~8도, 겨울 10~12도, 봄과 가을엔 7~10도가 가장 적합하다. 맥주잔도 미리 냉장시켜 맥주를 마시는 동안 맥주의 온도가 상승하지 않도록 하면 더욱 좋다. 또 맥주를 마시면 아랫배가 나온다는 사람이 많지만, 유독 맥주를 마셨다고 살이 더 찌는 것은 아니다. 맥주의 성분에는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내는 물질이 있기 때문에 살찌는 게 걱정스러운 사람은 맥주를 탓하지 말고 안주를 조심해야 한다. 땅콩, 소시지, 감자튀김 등의 맥주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안주는 피하고 오징어나 육포, 비타민이 듬뿍 든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선택하는 게 좋다.

막걸리 | 마일드한 안주류와 함께

막걸리는 쌀을 원료로 한다. 술이라는 것만 빼면 단백질, 탄수화물과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B가 풍부해 좋은 음료인 셈이다. 그러나 막걸리에는 발효과정에서 흔히 숙취라고 말하는 음주 후 두통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긴다. 맛깔난다고 무턱대고 마셨다간 십중팔구 다음 날 숙취로 고생한다. 숙취를 줄이는 법이 없지는 않다. 막걸리와 같은 발효주에는 시큼한 맛이 나는 유기산이 포함되어 있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막걸리를 마실 때 파전을 비롯한 각종 전류, 두부김치이나 삶은 돼지고기가 좋은 예다. 막걸리의 유기산이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장을 위협하지 않는 음식이 안주에 좋다. 매운 낙지볶음이 좋지 않은 이유다.

와인 | 한 두 잔만 절제해서

와인, 그중에서도 레드 와인은 심장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뿐 아니라 노화 방지와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 식사 때마다 레드 와인 한두 잔을 권하는 의사도 많다. 그러나 와인은 도수가 낮아 많이 마시기 쉬우며, 많이 마시면 심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와인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아황산염이 두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드 와인 속의 타닌 성분과 히스타민 성분이 두통을 일으킨다는 말도 있다. 따라서 음식의 맛을 북돋우는 범위 내에서 마셔야지, 술 취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와인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와인은 기본적으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레드 와인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요리에, 화이트 와인은 생선류나 닭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 안주로 제격이며 치즈도 좋다.

위스키 | 물을 자주 마시면서 즐기기

빈속에 위스키는 절대 금물이다. 위스키 등 대부분의 양주는 40도가 넘는 독주로 위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위스키 입문자라면 과음으로 초래되는 위험을 막기 위해 되도록 얼음이나 물에 희석시켜 묽게 마시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위점막이 독한 알코올에 직접 노출되면 손상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절대로 과음하지 말 것. 위스키를 마시고 취하면 간장의 손상은 물론이고, 위장에도 엄청난 타격을 주게 된다. 가볍게 한두 잔으로 만족하는 것이 위스키를 즐기는 요령이다. 굳이 아무것도 섞지 않은 니트로 즐기겠다면 먼저 물을 마실 것을 추천한다. 위장을 보호하는 데는 안주보다 물이 훨씬 효과적이다. 안주로는 치즈가 제격이다. 저지방 고단백 음식으로 적당한 포만감도 준다. 단백질이 많은 스테이크나 신선한 야채, 과일도 위스키 안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