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감성 듬뿍, 로컬 마켓 4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 자유로운 여행자들이 모이는 태국 북부의 문화 수도 ‘치앙마이’.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을 어필하는 도시에서 보내는 하루는 활기차고 다채롭다. 올드 타운의 좁은 골목에서 브런치를 즐기거나, 이른 아침 요가 혹은 무에타이를 하며 체력을 단련할 수도 있다. 낮에는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누비고, 밤이면 재즈 음악 연주와 함께 시원한 빈땅 맥주를 마셔도 하루가 즐겁다. 이 모든 경험이 당연하게 여겨진다면, 치앙마이 곳곳에서 열리는 로컬 스트리트 마켓에 가보는 건 어떨까?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치앙마이 마켓을 모았다.
치앙마이 코코넛 마켓
치앙마이 코코넛 마켓은 매주 금·토·일요일 도시 외곽에서 열린다. 이름처럼 코코넛 음료와 디저트가 가득하며, 사방엔 울창하게 자란 코코넛나무로 가득하다. 바닥엔 대나무 매트를 깔고, 낮은 탁자와 의자를 둔 채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로컬 디자이너의 의류, 수공예품, 천연 비누, 드라이플라워 부케를 판매하는 부스가 줄지어 있고, 푸드 코너에선 똠얌꿍, 팟타이, 망고 스티키 라이스 같은 태국 대표 음식부터 코코넛 아이스크림, 열대 과일 스무디까지 즐길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라고 하지만 2시부터 슬슬 상인들이 매대를 정리하니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앙마이 중고 벼룩시장
사람들은 치앙마이 중고 벼룩시장이라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농호 중고 시장’이다. 아침 일찍 찾아가야 제맛인 이 시장에는 의류, 전자 제품, 빈티지 소품, 장난감, 오래된 카메라와 가구, 그릇 등 없는 것이 없다. 판매자들은 자신이 직접 수집한 물건을 자랑하듯 내놓는다. 물건도 많고 규모도 꽤 커서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먼지 가득 쌓인 골동품 사이에서 보석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고 물품도 많지만 자동차 드렁크에서 내려주는 커피, 길거리 국수, 구운 옥수수와 각종 과일 등 먹거리도 한가득이다.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좋다.
찡짜이 마켓
‘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플리 마켓에 가까운 분위기다. 천막 아래 매대에는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 잡화, 식기류, 바느질로 완성한 가방과 주머니, 개성 있는 의류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하나하나 손으로 빚은 듯한 물건은 여행 기념품으로 손색없고, 퀄리티 높은 로컬 브랜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굿굿즈(Good Goods)’는 치앙마이 각지의 브랜드와 공예가들이 만든 제품을 모은 셀렉트 숍으로, 윤리적 생산과 지속 가능성을 모토로 전통 공예와 현대적인 디자인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치앙마이 일요일 야시장
타패 게이트에서 왓 프라싱까지 연결된 구시가 라차담넌 로드 전체가 보행자 천국으로 바뀌는 일요일 저녁, 밤을 들썩이게 하는 야시장이 열린다. 수공예품, 실버 주얼리, 전통 의상, 태국 북부 민속 악기까지, 길 좌우에 늘어선 매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길가에서 파는 로띠, 그릴드 바나나, 코코넛 팬케이크를 하나씩 맛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노천 마사지 의자에 앉아 발 마사지를 받으며 시장 풍경을 바라보는 것 또한 야시장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여행 마지막 날, 쇼핑과 미식, 야경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완벽한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