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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 그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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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서 영감을 받는 작가 알마 펠트핸들러의 전시가 열린다. 작품은 ‘W1’(2025).
‘가장 최신의 것’, 2025.

패션 잡지를 넘기다 보면 화보나 광고 이미지 한 페이지에 꽂힐 때가 있다. 이를테면 지난해 <보그> 12월호를 펼치자 가장 먼저 등장한 디올 캠페인 광고에서 마이키 매디슨이 레이디 디올을 들고 알 듯 모를 듯 웃고 있다. 영화 <아노라>에서 연기한 당당하지만 처연한 스트리퍼는 지워지고 소설 <소공녀> 주인공처럼 곱고 앳되다. 옆 페이지에는 웅장한 정원 사진이 펼쳐져 있어서, 로맨스 포켓북의 한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내가 상상력이 풍부해서는 아닐 거다. 어느 사진은 보는 순간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 사진보다 상업적인 패션 화보가 더 그럴 때가 있다. 사진 속 인물들이 무척 매력적이니까.

‘발렌시아가’, 2025.
‘SW1’, 2025.

패션 아카이브와 광고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는 인물이 또 있다. 1996년생 프랑스 출신 작가 알마 펠트핸들러(Alma Feldhandler)의 한국 최초 개인전이 용산구 독서당로에 자리한 마이어리거울프 갤러리에서 3월 26일까지 열린다. 영국과 파리에서 수학한 펠트핸들러는 2024년 베를린 마이어리거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풍성한 페어리 스커트를 입은 미우미우’, 2025.

전시장에 들어가니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캔버스 안에 패셔너블한 여인들이 자리한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그림도 있다. 그녀 특유의 스타일인 플레어 미디스커트와 카디건을 걸친 모습이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시절부터 그녀를 좋아했어요. 프라다 의상은 여성의 신체를 과도하게 드러내거나 성적으로 자극하려는 시도가 없기 때문이죠.” 전시 <가장 최신의 것(The Latest Thing)>에 걸린 작품 33점 대부분이 손바닥만 한 사이즈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수없이 드로잉하던 시절에 익숙한 노트 크기였던 것이다.

마이어리거울프, 서울 전시 전경.
‘독일 2025’, 2025.

작품은 리넨에 목탄을 사용했는데 전반적으로 흑백영화 <애수>처럼 운치 있는 분위기로 클래식한 의상이 등장한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던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 의복이다. 허리를 조인 코르셋과 수작업으로 제작했을 레이스, 광택이 흐르는 미니멀한 드레스 등. 이는 펠트핸들러가 즐겨 보는 고전 영화에 등장하는 패션과 비슷하다. “당시 흑백영화에는 컬러를 보여주지 못하기에 소재의 질감과 광택이 선명히 드러나고 프릴이 과장되는 의상이 등장했죠. 특정 요소가 극대화된 옷을 선택한 거예요. 흑백영화를 보면서 저도 그런 패션에 매료됐어요.” 작가의 파트너 가브리엘 고티에(Gabriel Gauthier)는 이런 글을 썼다. “<가장 최신의 것>에는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의 의복이 후기 자본주의의 패션 이미지와 공존하며, 서로 다른 시대의 양식과 지배적인 상징이 한데 뒤섞여 있어요. 이 의도적인 혼용은 기묘한 등가성을 만들어냅니다. 서로 다른 세기의 옷, 서로 다른 권력과 생산 체제에서 온 이미지가 동일한 순간에 속한 것처럼 보이죠. 이전과 이후, 전기와 후기의 구분은 해체됩니다. 어느 시대도 다른 시대를 지배하지 않으며, 그 무엇에도 우선권이나 권위는 부여되지 않아요. 모두 예외 없이 평등하게 서 있는 런웨이처럼 말이죠.”

‘누구에게나 가장 젊은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2025.

최근 프라다 의상이 그림에 등장하지만 대부분 18~19세기 의상인 데 대해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그 시대가 더 미스터리하게 다가오거든요. 사실 저는 시공간 파악이 분명하지 않은 편이에요. 1950년대라 해도 지금과 크게 구분하진 못해요. 3만 년 전이라 해도 인간에게나 아득히 멀지, 어느 생명체에겐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겠죠.” 그녀는 고민하다 하나의 이유를 찾은 듯 미국 <보그> 편집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큐레이터를 역임한 다이애나 브릴랜드(Diana Vreeland)의 말을 인용했다. “사람은 자신이 어른일 때 향유하는 시대보다 어릴 때 접한 시대의 문화를 훨씬 더 가깝게 느낀다고 해요. 저는 1996년에 태어났는데, 자라면서 빅토리아 시대를 다룬 영화가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그 시대에 더 끌리는 것일 수도 있죠.”

전시명 ‘가장 최신의 것’은 엘리자베스 윌슨이 1980년대에 집필한 패션 이론서 <꿈으로 장식하다: 패션과 근대성(Adorned in Dreams: Fashion and Modernity)>에서 가져왔다.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최신 유행이란 어떤 대상이 참신하고 새롭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다가도 즉시 사라져버리는 한순간이죠.” 전 <보그> 패션 디렉터 가브리엘 고티에는 이렇게 덧붙인다. “’가장 최신의 것’이란 표현은 대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뭔가를 지칭하지만, 알마 펠트핸들러의 회화에서 진정으로 새롭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중략) 그녀의 작업에서 새로움은 언제나 사후적이에요. 모든 것이 ‘최신의 것’일 수 있는 이유는 모든 것이 단번에, 즉 뒤늦게 찾아오기 때문이에요. 그녀의 이미지는 참고한 광고와 달리 그 무엇도 선언하지 않아요. 그들은 시간이라는 바다에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그저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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