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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테이프, 리프팅의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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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서 위로, 앞에서 뒤로 당겨 처진 피부를 탄탄하게 고정하는 페이스 테이프. 이토록 작은 접착제가 쏘아 올린 리프팅의 신세계.

새로운 시술 도구로 떠오르는 페이스 테이프가 시간과의 사투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2006년,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 노라 에프론(Nora Ephron)이 에세이 <내 목이 신경 쓰인다(I Feel Bad about My Neck)>를 출간했을 때, 이 표현은 온 세상 여성을 집결하는 슬로건이 되었다. 그들은 ‘마침내! 지식인으로 인정받는 한 여성이 세상사에 대한 깊은 고민, 뷰티 산업이 유발하는 압박감에 대한 통찰, 또는 그 압박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열망 등과 상관없이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임을 언젠가 깨닫게 될 거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여긴 것이다. 노라는 내게 소중한 친구이자 멘토지만, 그녀가 하는 말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10년 넘게 <보그>에서 다양한 뷰티 트렌드를 검증했다. 눈썹 문신과 속눈썹 연장, 빨간 립스틱과 빨간 머리, 치아 미백과 ‘조폭 마누라(Mob Wife)’ 스타일 네일, 심지어 젠지(Gen-Z)의 도자기 피부 유행까지 직접 경험했다. 몇 가지는 아주 유익했고(이를테면 치아 미백은 생각보다 평범하지 않았다),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것들도 있었다(눈썹 문신은 인간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쳤고, 여전히 광채 피부를 유지한다). 하지만 이번에 시도할 ‘페이스 테이프’는 어떤 것보다 나를 실존적 혼란에 빠뜨렸다. 셀로판지나 박스 테이프가 아니라, 불가피한 노화 현상을 늦추고 두 눈의 생기와 신체의 활력을 더해줄 단잠을 선사하거나, 눈앞에서 얼굴을 바꿔주는 테이프가 온갖 소셜 미디어에 퍼져 있었다.

결국 노화에 대한 두려움은 주름, 예상치 못한 부위의 탄력 저하, 얇아진 피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성욕 증감 혹은 욕망의 대상이라는 역할이 (적어도 특정 상황에서는) 배경으로 밀려나고, 노화가 진행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우리는 노화를 두려워한다. 죽음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두려워한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통제한다. 몇몇 사람은 각질을 제거하거나 세럼을 바르고, 근육이 타들어갈 때까지 운동한다. 머리를 염색하고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기도 한다. ‘근본적인 수용’의 자세로 나이 들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런 수용의 자세는 손에 꼽을 만한 롤모델이 거의 없으며, 시술이 아니라 곱슬머리에 희끗희끗한 새치를 그냥 두는 것처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추구하는 여성을 찬양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간다. 어떤 개입도 하지 않고 필연적인 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성은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자리한 유기농 농장에나 가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보그> 에디터들이 내게 혼자 사용하기 과할 만큼 많은 다양한 테이프를 넘겨주었다. 너무 많아서 사무실 동료에게 테스트를 부탁해야 할 정도였다.

내가 알기로 마우스 테이프는 틱톡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코로 호흡함으로써 숙면을 유도하는 제품이었다. 테이프를 붙인 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 남편에게 시답지 않은 말을 하려고 그것을 뗐다. 입에 테이프를 붙이니 갑자기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이 밀려왔다. 그래서 조수인 미아에게 두 종류의 테이프를 제안했다. VIO2의 파란색 T 자 모양 무향 마우스 테이프와 스킨 짐(Skin Gym)의 분홍색 입술 모양 테이프였다. 미아는 “할 말 있어요!”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 전 그 테이프 덕분에 잠들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 후 그녀는 평소에도 아이처럼 잘 자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아, 나도 스물여덟으로 돌아가고 싶다.

페이스 테이핑이 지금 한창 유행인 듯하다. 마우스 테이프, 주름이 생기기 전 예방한다고 호언장담하는 근운동학적 테이프, 또는 얼굴 양옆에서 잡아당겨 머리 뒤쪽 머리끈과 연결해 일시적으로 리프팅 효과를 내는 복합 테이프 세트 등 종류 구분 없이 말이다. 하지만 사실 페이스 테이핑은 할리우드에서 긴 역사를 가진다. 조안 크로포드(Joan Crawford)가 가발 밑에 수술용 테이프를 보이지 않게 붙인 후 일시적으로 얼굴을 당겨 올려, 안면 거상술의 대표 주자 크리스 제너(Kris Jenner)조차 부럽게 만들었던 황금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테이프는 여전히 뷰티계의 교묘한 술수이며, 숙련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수술을 원하지 않거나 수술 후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고객에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어떤 뷰티 시크릿도 오랫동안 비밀로 남을 수 없는 시대에, 이것 또한 당연히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 최근 가장 뜨거운 트렌드가 되었다.

고백하자면, 나는 자연스러운 노화에 개입하지 않는 타입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턱에 맞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고통스러운) 카이벨라(이중 턱 제거 주사제) 한 방을 제외하고 부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모든 시술을 포기했다. 이런 내가 자랑스러웠고, 어쩌면 살짝 건방진 마음도 가졌던 것 같다. 당시 나 또한 20대였다. 나이 들면서, 특히 조기 폐경 때문에 가속화된 노화를 맞으며 얼굴도 같이 노화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 과정에서 지혜와 평안을 얻었다. 하지만 나의 젊고 팽팽한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옛 사진을 마주할 때면 다음에 올 부당함이 무엇일지, 두려움 없이 거울을 보는 건 불가능해졌다. 머리, 그다음 턱에서 자라나는 마녀 같은 회색 머리칼도 감당할 수 있었다. 가슴 위쪽을 가로질러 자라는 보랏빛 나무뿌리 같은 튼살에도 나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쪽 가슴이 옆에 있는 짝꿍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배꼽 쪽으로 달려가도, 나는 유머 감각(할리우드의 테이프 기법이 그런 면에서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할지라도)으로 이겨냈다. 그러나 얼굴만큼은 매번 나를 걸고넘어졌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을 할애해 스킨 짐 페이스 테이프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 제품은 얼굴근육을 고정시켜 밤사이 피부가 구겨지고, 눌리고, 쥐어짜는 듯한 상태를 막아준다고 한다. 친한 친구이자 침술사인 러셀에게 내 얼굴의 짙은 주름, 눈가 주름, 인중 주름에 테이프를 붙여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적어도 그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듯했고, 테이프가 붙었을 때(붙이기 쉽고 꽤 사랑스러워 보이는 장미색 반창고였다) 우리 둘 다 일종의 휴식 같은 기분을 느꼈다. 평소 충격, 감탄과 두려움 또는 분노로 가득했던 얼굴이 억지로 정체 상태에 놓인 것이다.

우리는 크루즈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틀어놓고 그냥 쉬려고 해보았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러셀이 “얼굴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아?”라고 물었다. 나도 동의했다. 뭔가 이상한 것 같았다. 테이프가 붙은 자리가 뜨거우면서도 차가웠고, 가렵고 따끔거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손에 묻은 접착제가 말라가던 것과 견줄 만한 감각이었다. 우리는 화들짝 놀라 테이프를 뜯어내고 뜨거운 물수건으로 얼굴을 세차게 문질렀다. 두 번째 테이프 실험은 실패였다.

우리는 또한 감탄을 자아내던 주름 하나 없는 유명인들의 얼굴(크리스 제너 포함)이 페이스 테이프를 쓴 결과가 아닐 가능성이 높음을 인정했다. 적어도 그 얼굴들은 영국인들이 크로이던 페이스리프트(Croydon Facelift)라 부르던 것, 즉 이마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묶은 포니테일 덕분에 생긴 결과물일 것이다. 어쩌면 그것들은 딥 플레인 페이스리프트(Deep-Plane Facelift)를 통해 얻은 걸지도 모른다. 이것은 젊은 환자들이 점점 많이 찾는, 신뢰할 만한 새로운 시술이었다. 딥 플레인 페이스리프트는 늘어진 피부를 위로 당기는 대신, 얼굴 피부 아래 조직을 재배치해 늘어진 튜브 톱을 조정하듯 얼굴 전체를 위로 끌어 올리는 시술이다. 쉽게 말해, 얼굴근육과 인대를 원래 자리로 당겨 조슬린 와일든스타인(Jocelyn Wildenstein) 덕분에 유명해진 ‘팽팽한 캣우먼 룩’ 같은 부자연스러운 모습은 줄이고 더 자연스러운 진짜 모습을 찾아준다.

나는 어린 시절 <피플>에서 성형수술 전후 사진을 보았다. 셰어, 마이클 잭슨 같은 유명인들이었다. 나는 그 사진에 푹 빠져 거의 1년 동안 침대 옆에 놓고 얼굴이 어떻게, 왜 변했는지 분석했다. 딥 플레인 페이스리프트 사진도 그때처럼 열심히 보며 후기를 읽었고, 얼굴이 흐릿해질 때까지 뚫어져라 시술 결과를 살펴보았다. 대부분 여성이고 그중 상당수는 겨우 마흔 살 정도인 그들을 보며, 시술을 받게 된 이유와 병원 진료실을 나설 때 느꼈을 기분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남편을 쿡 찌르며 “어떤 사진이 더 나은 것 같아?”라고 물었다. “차이를 모르겠어.” 그는 우리의 초인적인 노력에 대해 모른 채, 중년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세상없이 솔직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집요하게 말을 이었다. “수술 전에 되게 예뻐 보이네. 내 아이를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신뢰 가는 얼굴이야(내게는 자녀가 없다).” “수술 후도 괜찮아. 그런데 로봇을 볼 때 느껴지는 묘한 불편함이 있어. 얼굴 그대로 만든 가면을 쓰고 쳐다보는 것 같아.” 이것이 정말 내 생각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것이 내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함이었을까?

다음 단계는 당연히 클래식 페이스 테이프로 페이스리프팅을 체험하는 것이었다. 도이치(Doechii)와 찰리 XCX 같은 유명 인사들이 최근 페이스 테이프를 대놓고 사용했다. 도이치는 페이스 테이프를 자주 붙여, 그것이 그녀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그리고 찰리 XCX는 2023년 영국 패션 어워드에 노란색 박스 테이프로 양쪽 눈을 당겨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늘어뜨린 머리카락 아래에 보이지 않게 붙인다. 내 피부는 늘어졌을지 모르지만, 머리카락은 아직 남아 있기에 눈을 머리 쪽으로 당기기 시작했고 턱뼈 아래에 박스 테이프 2개를 보이지 않게 붙여 팽팽히 당겼다. 목 뒤쪽 고무줄을 이용해 더 꽉 조였다(마크 트레이너 ‘페이스 리프트 더블 키트’를 사용하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 결과는 혼란스러웠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한때 내가 잘 알던 얼굴이 다시 떠올랐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볼이 쭈글쭈글하고 오돌토돌 튀어나온 것 같았다. 경험 부족 탓이거나 아날로그식 아름다움의 불완전한 예술성 탓이라고 해두자. 어쨌든 그 모습은 레드 카펫에 걸맞은 모습은 아니었다. 구식 흑백 필름 카메라도 내 접근법의 문제점을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테이프를 떼어내자 복숭앗빛 솜털이 같이 뽑혀 나왔고, 내 허영심을 비웃는 듯했다.

그다음 주말 내내 나는 인터넷에서 ‘근처 메디컬 스파’를 미친 듯이 검색했다. 피부를 당기고 콜라겐을 자극하는 슈가 실 리프팅, 45분짜리 폭스 아이 시술, 그리고 ‘절묘하게 광채가 나는’ 피부 필러에 대한 글을 읽었다. 보톡스 주사와 딥 플레인 페이스리프트의 회복 시간에 대한 것도 읽었다. 나는 볼살을 그대로 둬야 할지 어머니에게 물었다. 스타일리스트에게도 어깨 위쪽에 테이프를 붙여 누군가의 가슴을 위쪽으로 끌어 올린 적 있는지 물었다(“저는 웬만한 건 다 해봤어요.” 그는 겪어봐서 다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팝 스타들이 하체 쪽 민감 부위에도 테이프를 붙인 후 앞쪽에서 뒤쪽으로 당겨, 손바닥만 한 레오타드 안으로 밀어 넣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실수로 스파 사이트에 연락처를 남겼고, 신상 뱀파이어 시술을 받아본 적 있는지 묻는 문자가 정기적으로 오기 시작했다. 내가 뭘 찾고 있는지 몰랐지만, 이번에 시도했던 페이스 테이프와의 긴 여정이 내가 미처 몰랐던 두려움을 안겨준 사실만 확인했다. 이 기사를 마무리할 때쯤, 볼과 턱 지방 흡입 수술을 하고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사무실을 찾는 건 아닐지 궁금해졌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법했다.

그러다 어머니와 이모들이 말로 전해준 노라의 책이 떠올랐다. 나는 그 책의 가치를 이해할 만큼 성장했지만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엔 아직 어렸다. 해답은 ‘간호사 출신 미용 관리사’를 인터넷에 검색함으로써 얻어지는 게 아니라, 스무 살 때부터 내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 속에 있지 않았을까?

노라는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머리로는 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완전히 믿지 못한다”고 썼다. 내가 그녀에게 ‘당신의 죽음을 믿지 않으며, 당신은 글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나이가 보톡스 맞기에 적절한지 그녀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가 앞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말한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연, 직업적 성공과 실패, 그다음 이어진 성공, 그리고 어쩌면 더 많은 실패가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제 나도 ‘내 목이 신경 쓰인다’고 그녀에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35세가 되면 몸이 이런저런 이상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45세가 되면 그조차도 그리워질 것이다.” 나는 더 이상 35세가 아니다. 당분간은 45세도 아닐 것이다. 내게는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과 세상이 반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계획을 세울 시간이 있다. 아직 페이스리프팅을 통해 젊은 시절로 돌아갈 준비가 되지 않았고 나는 테이프로 입을 막는 데 그다지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피부는 팽팽하다가도 처져 있다. 때로는 주름지기도 하고 매끈하기도 하다. 젊지만 매일 늙어가고 있다. 오늘 밤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성급하게 결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니테일 스타일로 머리를 팽팽히 묶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이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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