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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прель
2023

새로운 바게트 백의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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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가 바게트 백의 25주년을 맞아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를 초대했다.
5월이면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바게트 백을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

“가방 이리 내놔!” <섹스 앤 더 시티> 시즌 3에서 화들짝 놀란 캐리 브래드쇼를 향해 강도가 소리를 질렀다. “이거 바게트 백이야!” 브래드쇼가 소리쳤다. 그 장면을 통해 수백만 시청자가 드라마 여주인공이 ‘이것은 그냥 핸드백이 아니야. 이건 훨씬 더 중요하고, 훨씬 더 인기 많은 가방이야’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순식간에 이해했다.

이 바게트 백을 처음 만든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Silvia Venturini Fendi)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양 끝을 자르고 손잡이 길이를 줄이고 종종 여러 장식으로 꾸민 그 가방은 나름의 개성과 정체성을 지녔으며, 살짝 섹시한 느낌을 주는 핸드백이다”. 펜디는 이 아이콘을 25년 전 처음 디자인했고, 이제 뉴욕 패션 위크에서 시작된 일련의 헌정 활동을 통해 갖은 노력을 쏟고 있다. 바게트 백이 처음 로마에서 세상의 빛을 봤다면, 맨해튼에서 절정기에 이르며 조기 성공을 거뒀다.

펜디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Kim Jones)는 작품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 뉴욕에서 스페셜 컬렉션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그뿐 아니라 바게트 백과 펜디 브랜드를 한 무대에서 기리는 소규모 컬렉션을 발표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이자, 그가 존경심을 다해 미국 패션의 왕이라 칭하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에게 협업을 요청했다. “마크는 제가 생각하는 영웅의 한 사람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죠.” 존스가 말했다. 실제로 수년 전 제이콥스가 존스를 루이 비통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로 발탁했다.

펜디는 스페셜 바게트 백을 출시하며 25주년을 기념했는데 티파니 하우스 역시 놀라운 해석을 제시함으로써 한몫하고 있다. 정말 근사한 에디션을 선보인 것이다! 심지어 보석 장식 버전이었다! 바게트 백의 영적 대모 사라 제시카 파커도 바게트 백 디자인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기여했다.

이런 창의적 대화는 바게트 백이 출시된 1990년대와 더할 나위 없이 달라진 패션 산업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리고 그 시대를 오랫동안 잃어버린 천국(그 시대에 살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렇게 느낄 수 있다)으로 마음속에 품고 있다면, 우리가 지금 당연히 여기는 특정 패션 현상은 그 당시 결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발렌시아가와 아디아스, 구찌와 노스페이스, 그리고 2021년 9월 펜다체(Fendace)로 알려진 베르사체와 펜디의 역사적인 협업 등 분야를 초월한 교류와 동맹을 보라. 뉴욕에서 패션쇼를 여는 존경받는 이탈리아의 패션 하우스가 미국 디자이너에게 런웨이를 함께 준비하자고 요청했다면 어땠을까? 당시에는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1990년대에 그 시대만의 특별한 파워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바게트 백은 업타운과 다운타운의 구분이 무너지는 시기에 패션계에 등장했다. 그 당시는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다 밤에는 패셔니스타로 변신할 수 있었다. 사회 통념을 거스르는 능력, 즉 원래 그 부류에 속한 것처럼 보여 호화로운 장소에 출입할 수 있는 능력은 미국 전역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화려한 뉴욕의 삶을 강하게 어필했다.

그리고 하나의 문화 현상 그 이상이었던 <섹스 앤 더 시티>가 이런 판타지를 더 공고히 했다. 절친한 세 친구와 끊임없이 마시는 칵테일!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서 열리는 게이 파티! 자기애 넘치는 아티스트인 구혼자와 헤어지고 짜증 날 정도로 넘어오지 않았다가 결국 콧대를 꺾은 미스터 빅과 새 출발을 준비한 채, 엄청나게 거대한 베르사체 밀푀유 드레스를 입고 5성급 호텔 방의 커다란 침대에 누워 있는 것! 이 모든 환상적인 일은 어깨에 바게트 백을 걸치고 있을 때 일어났다. 어리고, 빈털터리이며, 펜디 매장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살더라도, 자신의 가방이 그저 상상한 것에 불과했을지라도 말이다.

“그 가방은 모두가 미니멀 백팩을 메고 다니던 절호의 순간에 등장했죠. 저는 룰을 깨는 뭔가를 원했어요.”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설명하면서 그 가방을 중독성 있는 맛있는 간식에 비유했다. “더없이 매력적이다 보니 거의 먹고 싶을 지경이죠. 초콜릿 맛, 그다음에는 크림 맛, 그다음에는 딸기 맛을 원하게 되죠!”

존스는 바게트 백을 ‘그 패션 하우스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로 표현했다. “그것은 정말 유명해졌죠. 잇 백이었고, 뉴욕의 상징이었습니다. 늘 그 도시의 분위기와 에너지를 사랑했어요. 그 도시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아름다움이 정말 좋았어요.” 그가 설명했다. 1990년대는 존스에게 특별한 시기였다. 그때 맨해튼에서 흥미진진한 일을 겪었다. 그 당시 여전히 미성년자였던 그는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피라미드(Pyramid) 같은 클럽에 들어가려고 가짜 신분증을 사용했다) ‘뉴욕의 흥분’, 업타운과 다운타운의 믹스에 매료되어 있었다. “스케이트보더와 갤러리스트가 뒤섞여 있었죠.” 그가 말했다. “그때 받은 전단을 모두 소장하고 있어요.”

뉴욕에 대한 오마주로, 존스는 이탈리아에서 발표한 작품과 사뭇 다른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이 뉴욕풍 의상(슬리브리스 티와 블랙 스팽글 윈드브레이커)에 도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담아냈다. 그리고 가볍고 투명한 비대칭 스커트에서부터 유광 점프수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이 일반적으로 티파니 블루라고 알려진 하늘색과 청록색 중간 색조 외에도 더 많은 특색을 지니고 있다. “글쎄, 뉴욕 티파니 플래그십 스토어가 펜디 플래그십 매장 옆에 있어요. 그 매장은 블루이고, 펜디는 옐로예요.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생기죠.”

믿거나 말거나, 존스가 제이콥스에게 이 일을 제안했을 때, 자신이 이 특별한 일에 참여하고 싶은지 전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실제로 누군가에게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고 부탁할 때 이보다 더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그 반대가 아니고 말이다. “처음에 ‘내가 익숙한 상황에서 벗어나 작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제이콥스가 말했다. “펜디가 제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칼 라거펠트와 1970년대 후반에 대해 돌이켜보았죠. 그다음 ‘오늘날 펜디가 어떤지’ 생각했어요. 킴이 하고 있는 것과 바게트 백을 유심히 살폈죠.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봤어요. 그리고 마침내 펜디에 대해 지나치게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을 멈추고 그저 즐기면서 제가 펜디에 무엇을 부여할 수 있을지 살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의 뉴욕 런웨이를 사로잡은 비율에 대한 실험을 좀 더 탐색하던 런웨이 룩(거대한 스웨터, 관능적인 트라우저)뿐 아니라, 그가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로고에 대한 비할 데 없는 미학적 고찰이었다. 이는 제이콥스가 루이 비통에서 활동하던 시절 밀접하게 알고 있던 주제였다. “우리가 지금 당장 마크 제이콥스에서 백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생각했어요. 실제로 최근 두서너 시즌에 걸쳐 로고에 다양한 변화를 가미했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죠.” 그리고 그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그의 ‘The Tote Bag’이라는 레터링 장식을 그대로 펜디 핸드백에도 적용해 ‘Fendi Roma’ 위쪽에 ‘The Baguette’라는 레터링을 적었다. “저는 그 두 가지를 살짝 믹스했습니다. 그것은 우리 제품과 펜디의 연결 고리입니다.” 그가 말했다.

제이콥스가 펜디에서 선보인 의상 디테일 역시 바게트 백을 참조한 덕분에 더블 F로 장식한 바게트 모양 포켓이 탄생했다. 그러나 사실 그 패션 하우스를 향한 그의 감탄은 바게트 백을 넘어선다. 존스는 25년 전이기는 해도 그 도시에서 보낸 하룻밤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절친 케이트, 나오미와 함께 미친 듯 흥청망청 놀며 보낸 흐릿한 추억이 대부분이라고 고백했지만, 그가 소중히 여기며 또렷이 기억하는 한 가지가 있다고 한다. “열여섯 살 때 할머니와 뉴욕의 이탤리언 레스토랑인 카프리(Capri)에 갔어요.” 제이콥스가 말했다. “에곤 폰 퓌르스텐베르크(Egon von Fürstenberg)를 비롯해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냈죠. 그리고 카를라 펜디를 만났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펜디 자매 중 한 명을 만났으니까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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