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드립 커피 맛집 4

한 달간 워케이션을 다녀온 에디터가 제주의 각양각색 드립 커피 맛집 네 곳을 소개합니다.

베카신

제주 중산간의 작은 마을 선흘리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겸 제너럴 스토어 베카신은 창의적인 레시피가 돋보이는 톡톡 튀는 디저트와 함께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메가톤 갸또 쇼콜라’와 ‘말차 브라우니’. 프랑스산 발로나 초콜릿과 디카페인 커피, 캐러멜 드리즐 등의 재료로 완성한 메가톤 갸또 쇼콜라는 아이스크림 마니아인 아버지와 늘 냉동고 가득 아이스크림을 채워 놓고 먹던 고운정 대표의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려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가나슈를 넣어 꾸덕한 텍스처를 지닌 말차 브라우니 또한 말차 덕후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입니다. 입안을 황홀하게 만드는 디저트의 향연에 커피도 빠질 수 없죠. 베카신은 프릳츠, 스니퍼, 베르크 등 다양한 브랜드의 원두를 소개하고 있어 취향에 따라 맛볼 수 있으며, 매달 게스트 커피도 선정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becassine_jeju

롱플레이

뮤지션 이상순이 지난해 제주 구좌읍에 문을 연 카페 롱플레이는 그가 직접 큐레이션한 플레이리스트가 잔잔히 흐르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1시간짜리 플레이리스트가 시작되고 끝나는 동안만 이용할 수 있는 대신, 온전히 음악과 커피에 집중할 수 있죠. 코스피어, 180커피, 로우키, 프릳츠 등 국내에 있는 수준 높은 로스터리의 원두로 내린 드립 커피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들과 협업해 매달 스페셜 데이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에소프레소 메뉴 이용 시에는 각각 보사노바 장르를 만든 뮤지션 주앙 질베르토(João Gilberto)와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의 이름을 따 만든 롱플레이의 시그니처 블렌드 커피인 질베르토 블렌드와 제플린 블렌드도 맛볼 수 있습니다. 롱플레이는 모닝커피를 즐기는 커피 애호가들을 위해 아침 9시에 문을 여는데요. 이 시간에는 대표 이상순이 직접 출근해 LP로 음악을 틀어줄 때도 있다고 하니, 커피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에겐 최고의 순간이 될 것 같군요. 인스타그램 @longplay_jeju

슬로보트 아뜰리에

애월읍 하귀리의 고요한 바닷가에 자리한 슬로보트 아뜰리에는 중앙대학교 사진과와 브룩스 사진 대학원을 졸업하고 광고 사진가로 오래 활동해온 김한준 사진가가 자신의 작업을 위해 지난 2018년 문을 연 공간으로, 2020년부터는 퍼블릭 공간으로 오픈해 카페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두 라인업은 카페에서 직접 로스팅한 아뜰리에 하우스 블렌드와 슬로보트 다크 블렌드를 포함하며, 드립 커피 주문 시 김한준 사진가가 직접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리는 모습도 목도할 수 있죠. 애월의 바다를 품은 액자 같은 풍경과 카페 안을 유유자적 거니는 고양이, 벽면을 빼곡히 채운 책까지, 완벽한 마음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이곳은 이미 SNS상에서 입소문이 나며 손님이 많은 편인데요. 오픈 시간이나 클로징 타임 1시간 전쯤 방문하면 공간의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slowboat_atelier

도어스 오픈

브런치와 함께 드립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비자림 근처 들판에 숨겨진 동화 같은 공간, 도어스 오픈으로 향하세요. 지난해 연말 오픈한 신상 맛집인 이곳은 멜버른에서 온라인 빈티지 숍 트루베(@trouver.melb)를 운영해온 조민경 대표가 귀국 후 파트너와 함께 제주에 연 캐주얼 이터리입니다. 직접 만든 소스와 재료로 건강하고 개성 있는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며, 멜버른에서 공수한 빈티지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나와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선사합니다. 드립 커피는 두 대표가 멜버른에서 생활하며 즐겨 마신 듁스 커피의 원두로 제공합니다. 인스타그램 @doors.open.eat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