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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прель
2023

당신의 본능을 자극하는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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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그 원초적 본능에 대하여. 저녁 데이트를 위해 잘 차려입은 스타일링의 화룡점정은 무엇일까? 바로 향수다. 헤어나 메이크업보다 더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향은 큐피드의 화살을 날려 보낼 수도, 반대급부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우리 뇌에서 ‘냄새’를 처리하는 부분이 기억을 저장하는부위 바로 옆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단 한 가닥의 향기가 과거의 우연한 만남에 관한 짜릿한 […]

향. 그 원초적 본능에 대하여.

저녁 데이트를 위해 잘 차려입은 스타일링의 화룡점정은 무엇일까? 바로 향수다. 헤어
나 메이크업보다 더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향은 큐피드의 화살을 날려 보낼 수도, 반
대급부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우리 뇌에서 ‘냄새’를 처리하는 부분이 기억을 저장하는
부위 바로 옆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단 한 가닥의 향기가 과거의 우연한 만남
에 관한 짜릿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그다지 유쾌하진 않지만, 과거 연인에 대
한 가슴 철렁한 기억을 떠올리는 자극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향기는 태초의 감각입니다.” ‘섹시한 향’ 카테고리의 대표 주자, 메종 프란시스 커정 ‘바
카라 루쥬 540’의 핵심 ‘코’이자 세계적인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말했다. “그 감각은
또한 오감 가운데 가장 본능적이죠. 냄새는 의식적인 사고 필터를 우회해 뇌의 감정적
인 영역에 직접적으로 말을 걸고, 심연의 감정이나 숨겨진 기억 또는 은밀한 상처와 상
호작용을 벌입니다. 그건 우리 행동에 대해 부지불식간에 내리는 결정에 매우 중요하
죠.” ‘베네넘 키스’ ‘스윗 모르핀’ 등 관능적이고 중독적인 향을 창조한 엑스니힐로의 창
립자 브누아 베르디에(Benoît Verdier) 역시 이에 동조한다. “특히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은 감각에서 향기의 역할은 폭발적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한 추억, 맞닿은 살갗
의 향이 코끝에 닿는 순간엔 뇌 속 깊은 구석에서 어떤 본능이 촉발되죠. 불꽃처럼요.”
간단히 말해, 우리가 좋아하는 뭔가의 냄새를 맡으면 우리는 그것을 더 원하게 된다. 단
지 향기가 로맨스에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한다.

이토록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섹시함을 느끼게 해주는 향수(당신은 이를 ‘최음제와 같은
향’이라 부를지도 모른다)를 찾는 일은 중요하고 의미 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아를 형
성하는 다양한 기억과 영향을 통해 성장하기에 한 가지 향이 모든 사람의 취향에 부합
할 수는 없지만, 특정한 노트는 유혹의 기술과 불가분의 관계다. 세르주 루텐의 ‘아 라
뉘’, 샤넬의 전설적인 ‘넘버 5’,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의 ‘프렌치 러버’, 디올 ‘퓨어
포이즌’, 키엘 ‘머스크 오 드 뚜왈렛’ 등의 향수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사람들이 ‘섹시’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향료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죠. 과거에 로
즈, 바닐라 등을 관능적인 향으로 여겼다면 지금은 가이악우드, 시더우드, 베티버 등의
우디한 노트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조 러브스의 창립자로, 3월 초 서울을 찾은 조향
사 조 말론 CBE 여사는 <보그>와의 만남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사람들
을 끌어당기는 센슈얼한 원료로 그녀는 파촐리를 꼽았다. “소박한 생김새의 풀이지만
마법 같은 힘을 지녔어요. 심신을 차분하게 안정시키는 효과를 지닌 동시에 남녀 모두
의 성호르몬을 드높이는 신경 자극제의 역할을 하니까요. 부담스럽지 않고, 가장 편안
하게 입을 수 있는 향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실제로 이 원료는 테스토스테론, 에스
트로겐의 분비를 활성화하는 효과로 수백 년 전부터 ‘페로몬 향’으로 사용돼왔다. 따뜻
한 계열의 이 향은 사람의 몸 가운데 체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목덜미에 입혀지
면 친밀하고,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마력을 지닌다.

향수 전문가이자 향수 브랜드 오스텐스(Ostens)의 공동 창립자 크리스토퍼 유
(Christopher Yu)는 각 문화마다 전통적으로 각기 다른 향을 섹시하게 여긴다는 사실
을 짚었다. “2000년대 초까지는 중동 지역 사람들만 ‘오드(Oud)’ 향을 알았지만, 지금
은 서양 문화권에서도 섹시한 향기로 널리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권에선 침향나무
에서 추출된 오드 특유의 향이 너무 강해서 천박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죠. 중국
계인 저는 로즈우드나 캠퍼 트리를 원료로 사용한 향수를 굉장히 좋아하고 섹시하게 생
각합니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프란시스 커정은 이에 동의하면서 “오늘날의 섹시함은 20년 전과 매우 다르다”라고 표현
했다. 향수를 불문하고 뷰티, 패션과 전반적인 문화에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주제이
기도 하다. 2003년, 세간에 충격을 안겼던 톰 포드가 디렉팅한 구찌 캠페인을 기억하
는가? 광고 속 모델은 브랜드 로고 모양대로 음모를 면도한,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있는
스타일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그 외에도 영어로는 ‘NSFW(Not Safe For Work)’, 쉽
게 말해 ‘후방 주의’ 경고문이 필요한 향수 캠페인의 역사는 유구하다. 나탈리아 보디아
노바의 누드를 내세운 겔랑의 ‘샬리마’, 남녀의 농밀한 스킨십을 포착한 구찌 ‘길티’ 시리
즈와 모델 소피 달(Sophie Dahl)의 굴곡진 전라로 2000년 당시 파격을 일으킨 입생
로랑 뷰티의 ‘오피움’ 광고까지. 관능의 황제 톰 포드도 빼놓을 수 없다. 남성 향수 라인
을 처음 선보인 2007년, 여성의 성기와 가슴 부위를 활용한 그는 그 후로도 대담하고
아찔한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이토록 관능적이고 섹시한 향기는 곧 여성 또는 남성의
아름다운 몸 그 자체였다. 실제로 당시에는 그런 원초적인 비주얼이 자극적이고 섹시하
게 느껴졌다. 하지만 2023년 지금은 오히려 절제된 매력이 섹시함에 가깝다고 느껴지
는 추세다.

‘최음제 향’의 정의가 만개한 꽃처럼 황홀하고, 달콤한 노트에서 우디한 노트로 옮겨가
는 데도 이런 시대적 흐름이 작용한다고 조 말론 CBE 여사는 말한다. 상대방을 유혹하
기 위한 압도적으로 화려한 향기보다는 과하지 않고, 중성적이고, 개성 있지만 피부처
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그런 향 말이다. 결국 지금 성적인 매력을 지닌 향수란 스스로
에게 가장 당당한 태도와 자신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성장한 향료로 프루티, 구르망 등 달콤한 노트를 일일이 나열하면
서, 커정은 지난 10년 동안 급부상한 ‘오드’ 향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섹시함은 매
우 개인적인 영역이죠. 하지만 당신은 머스크, 바닐라 같은 전통적으로 섹시한 노트로
부터, 나무나 인센스 같은 비전통적이고 색다른 노트로 노선을 바꿀 수도 있어요.” 그
가 덧붙였다. “저에게 섹시함은 애티튜드, 즉 고유의 매력에 더 가까워지고 있죠. 그리
고 향수를 뿌리는 방식이 섹시함을 만듭니다. 수영복 차림이 섹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청바지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화이트 셔츠를 입었을 때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것처럼.
실제로 이런 작용은 스스로의 기분을 들뜨게 하고, 자신의 여성성(또는 남성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에 관한 문제입니다. 즉 어떤 마음인지가 중요한 거죠.”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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