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NY’를 대신할 ‘WE LOVE NYC’

“꿈으로 이루어진 콘크리트 정글, 이곳에서 당신이 해낼 수 없는 건 없어. 당신은 뉴욕에 있으니까. 뉴욕의 거리는 당신을 새롭게 만들어줄 거야. 빛들은 당신에게 영감을 줄 테지. 이곳이 바로 뉴욕, 뉴욕, 뉴욕!” 팝 ‘Empire State of Mind’가 그린 꿈의 도시 뉴욕입니다. 많은 이들이 꿈을 찾아 뉴욕으로 향하죠. 뉴욕을 사랑하는 마음을 상징하는 로고 ‘I LOVE NY’ 역시 많은 […]

“꿈으로 이루어진 콘크리트 정글, 이곳에서 당신이 해낼 수 없는 건 없어. 당신은 뉴욕에 있으니까. 뉴욕의 거리는 당신을 새롭게 만들어줄 거야. 빛들은 당신에게 영감을 줄 테지. 이곳이 바로 뉴욕, 뉴욕, 뉴욕!”

팝 ‘Empire State of Mind’가 그린 꿈의 도시 뉴욕입니다. 많은 이들이 꿈을 찾아 뉴욕으로 향하죠. 뉴욕을 사랑하는 마음을 상징하는 로고 ‘I LOVE NY’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I LOVE NY’는 뉴욕이라는 도시 이름과 함께 동시에 떠오르는 로고입니다. 1977년 그래픽 디자이너 밀튼 글레이저가 만든 이 로고는 티셔츠, 모자 등을 비롯해 거의 모든 뉴욕 기념품에 사용되어왔죠. 경기 불황이었던 뉴욕을 관광지로 홍보하기 위해 만든 로고였지만, 점차 도시를 상징하고 사랑을 전하는 로고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I LOVE NY’의 메시지는 어떤 캠페인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뉴욕시는 그동안 뉴욕을 대표해온 ‘I LOVE NY’의 디자인을 대신할 로고를 발표했습니다. 바로 ‘WE LOVE NYC’!

‘WE LOVE NYC’는 ‘I(나)’가 아닌 ‘WE(우리)’로 주어를 바꾸어 공동체 정신을 반영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가한 실업률과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함께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고안되었죠.

의도는 좋았지만, 새로운 로고는 많은 이들로부터 조롱받았습니다. 온라인에서는 ‘I LOVE NY’가 나름의 개성을 지닌 로고라면, ‘WE LOVE NYC’는 산세리프 텍스트에 이모티콘 같은 3D 하트가 붙어 있어 어색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WE LOVE NYC’로 여러 밈도 탄생했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요.

예전 로고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그나마 다행인 소식은 개편된 ‘WE LOVE NYC’는 임시 캠페인용이라는 사실입니다. ‘I LOVE NY’를 영원히 대체할 디자인은 아니라는 거죠.

비록 새로운 로고가 좋은 반응을 끌어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시 뉴욕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도록 한 데는 성공한 듯합니다. 시니컬한 뉴요커도 여전히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죠. ‘내가’ 사랑하는 뉴욕이든 ‘우리가’ 사랑하는 뉴욕이든, 결국 뉴욕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도시라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