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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ай
2023

10주년을 앞둔 BTS RM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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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이 말했다. 어른이 돼가며 침묵을 배우고 있다고.

이 일을 하면서 종종 연예인들이 남긴 글을 옮겨 적을 때가 있다. 그리고 이내 고민에 빠진다. 계속 이 일을 해도 괜찮을까? 세상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몇 년 뒤에도 내 자리가 있을까 싶은 고민들. 이번에 RM이 5일 밤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남긴 글을 보니 또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그가 전한 솔직한 심경. 내용을 떠나 문체가 깔끔하고 덤덤했다. 질투는 났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무탈하신지요. 저는 시시콜콜하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를 살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확인해가는 발견해가는 요즘입니다”라며 “하고 싶은 말이 한없이 차오르다가도 금세 잊어버려요. 저희가 세상에 나온 지 십 년이 되는 지금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괜찮으실까요?
종종, 아니 자주 궁금합니다. 안부가, 생각이, 슬픔이, 희망과 절망이,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지, 믿고 싶은지. 무엇을 좇는지 계절은 잘 느끼고 계신지. 몇 번 말씀드렸듯 갈수록 입을 여는 것이 참 어려워요. 잘 모르겠어요. 그저 어른이 돼가며 침묵을 배우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많은 것들이 슬프다가도 기쁘고 기쁘다가도 그저 슬프고 예전의 제가 했던 말들 영상들 보며 혼자 낯가려보고 이젠 좀처럼 기억나지 않는 무뎌지는 것들이 참 아쉽고 허허롭고 이상하고 자신이 있다가도 없고 막 그래요. 그냥 이렇게 있고 싶은가 봐요.
솔직히 다녀온 뒤 어떨까 궁금하고 두려워요. 시간은 참 빠르고 모든 건 변하고 저도 변하고 더 이상 무책임하게 모든 사랑을 요구 드리거나 엉엉 매달리고 싶지만은 않은걸요. 사랑을 찾아 헤매기보다 제가 사랑으로 있으면 노력으로 절 가꾸면 사랑이 자연스레 찾아올 거라 믿고 싶어요.
곧 십 주년이네요. 시간과 마음의 먼지더께가 쌓일수록 점점 더 어려워만 지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참 슬프지만 어떻게 보면 마음과 마음의 무게라는 게 그렇지 않을까요. 그만큼 우리가 나눈 조각이 크다는 거겠죠. 저는 매일 소박하게 감사드리며 무엇이 내 일부였는지 상기해 보면서 늘 그래왔듯 잘 지내고 있겠습니다. 윌 해브빈 피피. 여러분도 힘든 때가 많겠지만 많이 고통스럽기도 하겠지만 잘 지내주셔요!”

RM의 어른스러운 면모가 보인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6월 13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BTS는 변곡점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진과 제이홉은 군 복무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RM 역시 입대를 앞두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내는 BTS의 10주년, 멤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안부가, 생각이, 슬픔이, 희망과 절망이, 그리고 무엇을 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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