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라는 말을 더 이상 쓸 수 없다고?

앞으로 ‘엘 클라시코’를 홍보나 마케팅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축구를 안 보더라도 ‘엘 클라시코’(El Clásico)라는 단어는 안다. 본래 의미는 ‘전통의 승부’라는 뜻으로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더비 경기를 의미한다. 두 팀이 맞붙는 날은 스페인 전역이 뜨겁다. 스페인에서는 축구장에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극장에서도 경기를 상영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제 ‘엘 클라시코’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고 한다. 양 구단은 물론 팬들도 어이없어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국회의원들이 먼저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용어와 관련된 특허는 국회가 갖고 있다. 원래는 스페인 국회의원들이 쓰던 용어이기에 그 특허권을 침해당했다는 주장이 일면서 결국 법원까지 올라가게 된 것이다. 판결에 따르면 엘 클라시코라는 단어를 양 팀의 홍보나 마케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단 양 팀이 경기할 때는 사용이 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경기장에서는 불러도 되는데 경기장 밖에서는 사용하면 안 된다. 이 어이없는 판결에 양 팀은 힘을 합쳐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 엘 클라시코를 엘 클라시코라 부르지 못하게 되다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도 황당해할 일이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