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섹스에서 벗어나는 법 5

섹스는 두 사람의 합을 이루는 박자가 관건이다. 어떤 박자를 어떻게 맞춰야 할까?

일정한 리듬감이 중요

상대가 나의 박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삑사리’가 날 수 있다. 빠르고 강한 박자보다 일정한 박자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 이유다. 내가 리드하는 박자를 상대가 금방 캐치하지 못하면 엇갈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조건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속도와 리듬을 유지해 ‘이것이 나의 박자’임을 인지시키는 게 필요하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이 리듬을 따라오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박자를 잡아주면 마치 메트로놈처럼 서로 속도를 맞출 수 있게 된다. 섹스의 단계별로 필요한 박자를 머릿속에 그려두고 지휘하듯 일정하게 리듬을 잡아보자.

남성 상위의 경우 상하 운동에 맞추기

남성이 위에서 삽입하는 자세에서 아래 누워있는 사람은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서로 박자를 잘 맞추려면 아래에 있는 사람이 허리를 들어 올려 맞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받쳐 준다고 생각하면 쉽다. 처음부터 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기 어려울 수 있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서로 완벽하게 협력한 상태가 나온다. 이때 박자를 맞춰가며 서로의 절정으로 빠져들면 된다. 

여성 상위의 경우 깊이를 조절하기

여성 상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래 누워있는 사람이 그저 가만히 누워있는 것이 아니라, 박자를 제대로 맞추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여성의 움직임에 맞춰 남성도 상하 운동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삽입의 깊이를 조절하는 거다. 서로 최적의 쾌감을 느끼기 위한 알맞은 깊이를 아래에서 받쳐주는 상하 운동을 통해 조율한다. 더 직접적으로 박자에 관여하고 싶다면 양손으로 여성의 허리를 잡고 돌리면서 리듬을 타본다. 처음엔 4분의 2박자 정도가 적당하며, 이후에는 상황에 맡긴다.

결정적일 때만 강한 박자로

매체를 통해 섹스를 접하게 된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가 있다. 대부분 영화에서는 현실 섹스에서 ‘격정적인’ 장면만 편집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강한 박자로만 섹스를 한다고 착각하는 것. 물론 강하고 빠른 박자도 섹스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쓰인다. 그러나 중요한 건 상대방의 반응이다. 아직 상대가 절정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강한 박자를 끝까지 고집한다면 ‘나만 좋은 섹스’로 끝날 확률이 높다. 절정의 박자는 상대도, 나도 정말 절정일 때만 사용하도록 한다.

미리 섹스의 밑그림 그리기 

닥치는 대로 하는 것이 섹스가 아니라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 본격 섹스에 돌입하기 전 오늘의 큰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 부드럽게 시작해서 거칠게 끝내거나, 거칠게 시작해서 부드럽게 끝내거나. 오늘 두 사람만의 섹스 내러티브에 따라 빠른 박자와 느린 박자의 흐름을 잡고 간다. 박자를 주도하는 자가 섹스도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