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의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영화 <바비>의 티저가 공개됐을 때, 오프닝 장면에 등장한 ‘바비의 발’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바비의 발은 핑크색 퍼가 달린 스틸레토 뮬을 벗어도 여전히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죠. 이 장면이 공개된 후 틱톡에서는 ‘바비 핏 챌린지(Barbie Feet Challenge)’가 이어지고 4,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바비 역을 맡은 배우 마고 로비는 해당 장면을 찍기 위해 얼마나 공을 […]

영화 <바비>의 티저가 공개됐을 때, 오프닝 장면에 등장한 ‘바비의 발’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바비의 발은 핑크색 퍼가 달린 스틸레토 뮬을 벗어도 여전히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죠.

이 장면이 공개된 후 틱톡에서는 ‘바비 핏 챌린지(Barbie Feet Challenge)’가 이어지고 4,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바비 역을 맡은 배우 마고 로비는 해당 장면을 찍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고백했죠. 뮬을 테이프로 바닥에 고정하고, 누군가에게 팔을 지탱한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바비의 발 모양을 취하는 것은 건강에는 좋지 않습니다. 하이힐 형태에 맞는 발을 지닌 사람은 없으니까요. 수족 치료 전문의 퍼킨스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바비의 발은 아치가 높은 발”이라며 실제로 발 모양이 그와 비슷하다면 꽤 불편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바비의 발 모양을 유지한다면 척추에 문제가 생기거나 몸의 균형이 안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죠.

아치가 높은 발은 족저근막염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으로 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바비 풋 챌린지처럼 잠시 발을 구부리는 것은 괜찮지만, 오랫동안 힐을 신고 바비처럼 발 모양을 유지하면 무릎 부상을 비롯해 근육 불균형, 발목 통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바비>에서 바비가 리얼 월드에 가기 전, 그녀에게 질문이 주어집니다. 질문을 건네는 이는 한 손에는 힐, 한 손에는 버켄스탁 슬리퍼를 들고 “원래 삶으로 돌아갈지(힐), 우주의 진실을 알아낼지(슬리퍼) 선택은 네 몫”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바비는 본능처럼 힐을 선택하지만, 답은 이미 슬리퍼로 정해져 있죠.

힐을 신는 동안에는 바비 월드의 바비처럼 아름다운 꿈을 꿔도 좋습니다. 하지만 힐에서 내려와 땅을 밟고 생각보다 괜찮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우리의 발 건강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