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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헤더윅의 미래로 가는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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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에 미래로 가는 열차가 도착했다. 전시를 앞두고 서울을 찾은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에 대해 직접 답했다.

어젯밤 서울에 도착해 날이 밝자마자 전시장을 찾았다. 직접 본 소감이 어떤가?

워낙 큰 전시라 흥분되고 조금 두렵기도 하다. 분명한 건 지금 매우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열아홉 살 때 했던 몇몇 작업에서 모든 게 시작됐으니 긴 여정이다. 참, 내 나이는 올해 쉰셋이다.

올 초 롯폰기 힐스 모리 타워의 도쿄 시티 뷰에서 열린 전시와 어떤 점이 다를까?

도쿄 전시장은 52층이었다. 도쿄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라 전시를 찾은 사람들마다 내 작업을 보고 하는 말이 “전망이 끝내준다”는 거였다. 하하. 창밖 경치와 경쟁한 셈이다. 반면 문화역서울284는 전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일반적인 미술관이 아니라 역사적인 건물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특히 의미 있는 작업을 꼽는다면?

스물한 살 때 만든 첫 번째 빌딩 ‘파빌리온’이다. 그 무렵 건축계에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과거의 건축물은 머리와 손, 마음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지어졌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의 건축물은 지나치게 이성을 강조한 나머지 수공예 기술이나 감성적인 측면이 간과되고 있었다. 그래서 직접 건물을 짓기로 했다. 당시 전공(맨체스터 폴리테크닉, 3D 디자인)은 정통 건축이 아니었지만 어차피 건축과 학생들은 아무것도 만들지 못했다. 그들이 배우는 거라곤 얘기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었으니까. 오히려 우리 과에선 모든 게 가능했다. 건축과에 가서 진짜 빌딩을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그들은 이건 건축이 아니라고 했다. 이게 건축이 아니면 뭔가? 사람을 위한 캐비닛? 선생들조차 모형에 만족하라고 했지만 난 실제 결과물을 원했다. 현장이야말로 가장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2학년 말부터 1년 내내 뛰어다닌 덕분에 여러 후원자와 기술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알루미늄과 목재 등 필요한 재료를 얻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는 동료나 후배들과 함께 건물을 지었다. 매일 밤 학교 관리인에게 쫓겨나면서도 즐겁게 작업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 모형을 볼 수 있나?

물론이다. 마침 휴대폰에 사진이 있다. 1992년에 완성한 트위스트 빌딩인데, 보다시피 지붕은 아이스하키 유니폼처럼 부풀어 있고 문은 각 방보다 높아 전체 형태가 비틀려 회전하는 식이다. 싱가포르의 새 공항을 포함해 큰 프로젝트를 하는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지만 31년 전의 이 프로젝트 덕분에 건축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되자 그때부터 스튜디오를 시작하고 내 길을 찾는 데 믿음이 생겼다. 건물을 짓는다는 건 어렵고 힘든 일이라 늘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지만 우리에겐 때로 불안과 걱정 대신 이런 자신감이 필요하다.

초기작부터 공기 정화 전기 차 ‘에어로(Airo)’, 빨간색 이층 버스 ‘루트마스터(Routemaster)’ 모형까지 옛 서울역을 가득 채울 정도로 작품이 많다. 이걸 다 갖고 있다니 대체 작업실이 얼마나 크다는 얘긴가?

그렇잖아도 곧 이사한다. 스튜디오를 더 큰 장소로 옮기려고 한다. 런던의 버스가 들어갈 만큼 층고도 높다. 그 외에도 수장고가 하나 있고 여러 창고를 갖고 있다. 도쿄와 서울 전시 이후 중국에서도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라 이들 작품이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번 전시 작품은 모리 미술관의 가타오카 마미 관장이 런던으로 와서 직접 고른 것이다.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말인가?

정확히 그랬다. 하하.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서울 전시를 기획한 ‘숨(SUUM) 프로젝트’의 이지윤 대표는 이번 전시가 ‘도시 재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이라는 게 단순히 건물 수명을 연장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사람이 아닌 건물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그 건물을 오가는 사람들의 감정과 기분, 그들의 활동이 더 중요한데도 말이다. 지금 우리가 함께 일하는 싱가포르 공항이 수년간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된 건 승객과 항공사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이나 허가 등의 사업성, 행정적 문제보다 대중에게 가장 좋은 게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모두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처럼! 나는 거리의 건물이 일종의 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면서 거쳐가는 수많은 방. 갤러리의 예술품은 우리가 그 공간에 들어갔을 때만 힘을 발휘하지만 공공장소는 애써 무시하려 해도 마주하게 된다. 내가 제일 흥미로워하는 건 나쁜 장소를 괜찮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도시 곳곳에 예술과 감성이 넘쳐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게 더 아름답다(‘Less is more.’ 미스 반 데어 로에로 상징되는 20세기 미니멀리즘)”는 과거의 유행은 우리에게서 문화를 앗아갔다. 내가 할 일은 문화를 우리 주변에 되놓는 것이다. 아파트를 한번 예로 들어보자. 만약 20년 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 안에서 살아간다면 그 바깥은 4억 명이 넘는 사람이 공유한다. 그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의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나 역시 10대 시절 런던 거리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당신이 보는 서울은 어떤가?

서울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영화, 음악, 그 밖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문화와 이야기가 있고, 전 세계가 호기심을 갖고 이 에너지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서울이 어떻게 그 창조성을 이 도시 안에 표현하는지에 관심이 있다. 코로나 이후 도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었다. 원격 업무가 일반화되었고, 온라인을 통해 도시의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제 도시는 당연히 와야 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선 환대를 베풀고 감흥을 일으켜야 한다. 부잣집 거실이나 갤러리가 아니라 공공 영역이야말로 그런 영감의 장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한강 노들섬 재개발 프로젝트로 서울시가 진행한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헤더윅 스튜디오는 ‘소리 풍경’을 제안했다. 아직은 아이디어에 불과하지만 거기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건축은 그릇일 뿐, 건축이 모든 것을 좋게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건축의 이유와 그 건축물에 ‘삶’이 빠져 있다면 그건 진정한 번영과 생명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노들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들섬은 원래 음악을 위한 섬으로 계획되었지만 현재는 음악적인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노들섬이 활기를 띠는 건 1년 중 얼마 되지 않는 날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나라와 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을 여기에서 다시 보여주기로 했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나라 중 하나다. K-팝뿐 아니라 국악, 클래식, 실험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훌륭한 음악이 존재한다. 그러나 음악은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 우리의 아이디어는 음악을 증폭시키고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공연은 물론 리허설이나 악기를 빌리고 녹음을 할 수 있는 영구적인 공간을 만들어 언제든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공장소가 되는 것. 우리는 노들섬이 두근대는 심장을 갖게 되길 바랐다. 이와 더불어 정적이 흐르는 조용한 공간도 필요했다. 언제든 쉴 수 있는 그늘진 휴식 공간과 새로운 보행자 링크도 만들었다.

‘소리 풍경’은 다양한 높이의 기둥을 세워 오르락내리락하는 공중 보행로를 만든다. 스케치를 봤을 때 산수화가 떠올랐다. 산수화는 동양의 자연관이 반영되어 기운생동이라는 특유의 리듬감이 있다. 내 추측이 맞을까?

맞다. 한국의 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크고 작은 산의 능선이 만들어낸 풍경은 놀랍도록 아름답다. 종종 사람들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는데, 서울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여긴 도심 속 탈출이 가능하다. 내가 가장 놀란 점 중 하나다. 자연과 문화에 둘러싸여 어떤 장소는 도시에서 벗어난 것처럼 느껴진다. 노들섬이 바로 그런 기분을 선사한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전혀 다른 세상이다. 그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강 한가운데서 주위를 둘러보면 도시 전체가 강을 바라보는데 상당히 극적이다. 한강은 거대한 그림 액자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매우 넓다. 파리의 센강이 150m, 런던의 템스강이 300m라면 한강은 900m다. 이 강은 서울을 반으로 가르고 양쪽은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노들섬이 강남과 강북의 ‘만남의 장소’다. 하지만 차를 타고 지날 땐 아무도 그곳에 섬이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도로 위에서도 보이는 공중 보행로를 만들어 도시를 오가는 사람들이 이곳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한강의 인공 섬 ‘The Leaf’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강원도 설해원 부지의 미술관 프로젝트 ‘The Core’의 건축 모형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했다.

‘리프’는 아직 진행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기다림 역시 더 큰 발전의 일부이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코어’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 내용을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노들섬을 자연과 예술, 색다른 경험이 가득한 예술 섬으로 바꾸기 위한 헤더윅 스튜디오의 디자인 ‘소리 풍경’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노들섬 위를 떠다니는 음악적 파노라마를 건축적으로 제안한다. 도시를 둘러싼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다양한 곡선 구조물의 상부는 산책로를 만들고, 하부에는 쉼터와 공연장, 액티비티 공간 등을 배치했다.


이번 전시 섹션 중 하나인 ‘Humanise’에 대해 듣고 싶다. TED 강연에서도 당신은 ‘인간적인 건축’을 강조했다.

나는 건축이나 예술이 아니라 디자인에서 출발했다. 디자인의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내 작업의 동기 역시 우리 주변의 문제점을 자각하는 데 있다. 사랑스러운 오페라 하우스나 근사한 집도 있지만 99%는 그렇지 않다. 도시 풍경은 메말라가고 대부분의 경우 영혼이 없다. 단지 미적으로 지루한 것 이상으로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이 빌딩들은 사람들의 정신 질환, 범죄 같은 반사회적 행동, 여러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그보다 심각한 건 환경문제다. 비행기가 약 2.1%의 온실가스를 생산한다는 건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지만, 건설 공사가 여기에 40%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대개 건축은 그저 마음에 들거나 마는 취향의 문제라 생각한다. 하지만 건물이 철거될 때 만들어지는 탄소의 양은 엄청나다.

한국 아파트의 평균수명은 약 30년이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상업용 건물의 평균수명은 40년이다. 건물은 천천히 지어지고 서서히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런 피해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이 같은 재앙은 느리지만 실은 세계 곳곳에서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휴머나이즈’는 이를 공론화하기 위한 하나의 움직임이다. 정치인, 부동산 개발업자, 건축가들은 대중의 목소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 개인은 힘이 없지만 함께라면 다르다. ‘미투 운동’이나 ‘Black Lives Matter’ 구호처럼 말이다. 어쩌면 내가 너무 낙관적일지도 모른다.

오는 10월 <휴머나이즈>가 출간될 예정이다. 펭귄 랜덤하우스 영국 사이트를 보니 알랭 드 보통, 테렌스 콘란 등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당신의 책에 대한 후기를 남겼다.

그들은 이미 원고를 읽었다. 오늘 밤 나는 책에 들어갈 마지막 삽화를 완성하려고 한다. 이 책은 450개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다. 열두 살부터 아흔아홉 살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판도 내년 초 출간될 듯하다. 디자인이나 건축 전문 서적은 아니고, 헤더윅 스튜디오를 광고하는 목적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를 위한 무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활동을 지속할 생각이다.

혹시 영화 <기생충>을 보았나?

물론이다.

<기생충>에는 유명 건축가가 지은 멋진 주택과 주인공 가족의 반지하 빌라, 상반된 두 타입의 집이 나온다. 미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올바르게 설계된 이상적인 건축물이라도 결국 소외되는 계층은 생기기 마련 아닐까?

글쎄. <기생충>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불평등 문제를 거주 공간이라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매우 극단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주거 부족을 물량으로만 해결하려 하니 생기는 문제다. 사람들은 계속 집을 원하고 그래서 더 많은 집을 짓는다. 하지만 집의 수만큼 중요한 게 집의 퀄리티다. 이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다. 어쩌면 빅토리아 시대(1837~1901)의 주택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겠다. 당시에 지어진 영국의 집은 인간적인 감성과 퀄리티를 지녔다. 합리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옛날에는 집을 비롯해 인간을 위한 것을 만드는 게 지금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라고들 말하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 책을 쓰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옛 건축물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는 걸 알게 됐다. 트럭이나 크레인처럼 유용한 기구는 산업화 이후에 발명된 것이니까.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부유하다. 충분히 인간적인 건축물을 지을 여유가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다.

오늘날 주거 불평등이 사회적 선택이라는 얘기인가?

쉽지 않겠지만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150년 전 빅토리아 시대의 기술자가 오늘날의 세상을 방문했다고 한번 상상해보자. 아마 그는 비행기를 보고 감탄할 것이다. 인공위성, 우주선, 다 놀라운 일투성이다. 그리고 건물을 보고 이렇게 말하겠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이건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고요!” 과거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다. 이건 우리의 미래에 대한 얘기다. 오늘날의 발전된 기술을 이용해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건물을 만드는 일 말이다. 영국에는 요즘 ‘그린 프리미엄’이라는 게 있다. 회사가 건물을 짓거나 임대할 때 주주들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확인한다.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열이 잘되어야 하고 햇빛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건축 비용은 더 들 수밖에 없다. 환경을 위한 부담금이다. 그런데 ‘그린 프리미엄’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휴먼 프리미엄’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휴먼 프리미엄(Human Premium)’?

아주 조금만 더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건물에도 문화가 존재해야 한다. 인간은 문화적 동물이며 문화를 떠나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집은 인간이 살기 위한 기계(‘A house is a machine for living in.’ 르 코르뷔지에)”라는 말은 틀렸다. 좋은 건축물이라면 30년이 아니라 1000년을 버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예술 작품에 대해 그러하듯 건물의 ‘휴먼 프리미엄’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정부가 먼저 나서야 한다.

요즘 당신의 관심사가 궁금하다.

건강이다. 번화가(High Streets)는 생기를 잃어간다. 사람의 수명은 늘었지만 당뇨 같은 만성질환으로 오히려 삶의 질은 떨어졌다. 그래서 우리 스튜디오에선 ‘Health Street’라는 이름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대형 병원에 투자해야 하는지 아니면 우리 일상과 주변 환경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최근 영국의 ‘국민 건강 시스템’은 ‘국민 질병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게 더 나을 지경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선 예방 차원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만약 상업 공간이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다면 우리는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노들섬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곳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내가 관심을 갖는 건 무슨 디자인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당신을 부르는 많은 이름이 있다. 건축가, 디자이너, 발명가 혹은 예술가. 오늘 만난 당신은 사회 운동가 같다.

나 역시 성장하고 있다. 우리 스튜디오에는 팀원 280명이 있고 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좋은 팀을 만났으니 난 운이 좋은 편이다. 덕분에 프로젝트가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프로젝트가 잘 성장할 수 있게끔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건축은 큰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사소한 것, 작고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출발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우리는 현존하는 다른 건물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생기 없고 지루한 건물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것. 여기에 필요한 건 사랑이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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