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느 한 기업에 대한 4년간의 수사와 재판
검찰이 4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주가조작과 분식 회계를 지시한 혐의가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 측이 검찰 수사가 타당한지 따져달라며 검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자 검찰이 즉각 '구속영장 청구'로 맞대응한 것이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심의위 판단 결과를 본 뒤 해도 됐다.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은 사실상 심의위의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봉쇄당했다.이 사건의 시작은 정부가 기업에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압력을 가한 것이다. 국회에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