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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ай
2023

ESSENTIAL, 제리 로렌조가 상상하는 피어 오브 갓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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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로렌조(Jerry Lorenzo)가 ‘피어 오브 갓’을 설립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리고 지난 4월 피어 오브 갓은 브랜드 최초로 패션쇼(제리 로렌조는 스타일링에 10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를 선보였다. 쇼가 끝난 다음 날, 그를 만나기 위해 LA의 밀크 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때 그는 자신이 이뤄낸 성취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4시간밖에 못 잤어요. 아직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컬렉션을 […]

Getty Images

제리 로렌조(Jerry Lorenzo)가 ‘피어 오브 갓’을 설립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리고 지난 4월 피어 오브 갓은 브랜드 최초로 패션쇼(제리 로렌조는 스타일링에 10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를 선보였다. 쇼가 끝난 다음 날, 그를 만나기 위해 LA의 밀크 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때 그는 자신이 이뤄낸 성취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4시간밖에 못 잤어요. 아직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컬렉션을 룩북 형태로 공개하는 것과 실제 쇼를 선보이는 것이 매우 다르다고 고백했다. 룩북을 통해 공개된 지난 일곱 번의 컬렉션을 작업할 때는 시간에 쫓기지 않았지만, 쇼를 선보일 때는 디자이너 역시 컬렉션을 처음 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였다.

Courtesy of Fear of God
Courtesy of Fear of God

피어 오브 갓의 첫 패션쇼는 로렌조의 집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야외 콘서트장 ‘할리우드 볼’에서 열렸다. 로렌조가 아내 데지레(Desiree)와 종종 밤 산책을 위해 찾는 할리우드 볼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LA 최후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가수 샘파와 래퍼 푸샤 티가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친 쇼에서는 로렌조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기독교, 혈통, 삶의 경험’과 그가 수년간 피어 오브 갓에서 쌓아온 디자인 코드가 정교하게 맞물렸다. 미국식 럭셔리에 대한 탐구와도 같던 이번 컬렉션은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랄프 로렌의 2023 S/S 컬렉션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제리 로렌조는 ‘비즈니스를 위해 인터뷰하기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드레이핑, 셰이프, 브랜드와 자신의 비전에 열정을 다할 뿐이다. 디자인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브랜드에 걸쳐 경험을 쌓은 그는 2013년 피어 오브 갓을 론칭했다. 당시 피어 오브 갓이 파고들 수 있는 ‘틈새시장’이 존재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성공을 판단할 수 있는 ‘전통적인’ 기준인 목표, 수치, 전략에 대한 그의 생각은? “모두의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주위 트렌드를 따르며 안식을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 차라리 혼자 수영을 즐길 때가 훨씬 마음이 편안하죠. 피어 오브 갓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벤치마크 또한 존재하지 않죠. 목표를 ‘수치화’하기도 어렵고요.”

물론 피어 오브 갓에게도 계획은 존재한다. 그것도 아주 원대한 계획이. 로렌조는 최근 브랜드의 첫 CEO를 선임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CEO로 업무를 시작한 알프레드 창(Alfred Chang)과 피어 오브 갓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브랜드 팩선(Pacsun)에서 근무하며 피어 오브 갓의 ‘FoG’ 라인 론칭을 도왔다. 지금은 ‘에센셜’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라인은 미국, 영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피어 오브 갓을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로 만들었다.

피어 오브 갓의 CEO 자격으로 참석한 첫 인터뷰에서 창은 직원을 추가 고용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립하는 등 회사 규모를 다방면으로 키워나갈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2억~3억 달러인 연 매출이 곧 5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며, 미래에는 10억 달러 역시 충분히 현실성 있는 목표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 수치를 전체적이고 최종적인 목표가 아닌 ‘발전의 표식’이라고 묘사하면서 창은 로렌조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수치가 이 사업체의 전부가 아닙니다. 제리가 이 브랜드를 만든 방식이 독특한 것처럼 앞길도 독특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10억 달러 매출이 피어 오브 갓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그에 따르면, 매출은 ‘발전의 증거’일 뿐이다. 로렌조와 창은 분명히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새로운 길

현재 개인 소유인 피어 오브 갓의 본사는 LA 예술 지구에 있고, 6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창은 올 연말까지 4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새로 충원되는 인원의 일부는 모두가 고대하던 피어 오브 갓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 LA에 설립한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오픈 일정이나 위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창은 플래그십에 관한 사안을 논의 중의다. 로렌조는 패션쇼를 준비하며 몇몇 ‘통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인해 매장 오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고백했지만,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때가 되면 매장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피어 오브 갓의 첫 오프라인 매장은 2년 전 런던 셀프리지스 백화점에 문을 열었다. 셀프리지스의 여성복과 남성복 디렉팅을 담당하는 보스 미르(Bosse Myhr)는 로렌조와 창의 자신감은 그들이 거둔 엄청난 상업적 성공에서 비롯되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스 미르는 “로렌조의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영감을 줍니다. 피어 오브 갓만의 스타일과 커팅은 독특한 룩과 기분을 선사하죠. 유럽의 소비자 역시 이들이 제시하는 ‘아메리칸 럭셔리’에 대한 21세기식 비전에 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창은 피어 오브 갓의 수익 대부분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오는 수익이 이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밝혔다.

피어 오브 갓은 현재 메인 라인 컬렉션보다 에센셜 라인에서 훨씬 큰 수익을 거둔다. 창은 에센셜 라인에 대해 “접근성은 곧 규모를 의미합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에 젊은 소비자 역시 충분히 구매할 수 있으면서도, 메인 라인에 비교해 손색없는 디자인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것이 에센셜 라인의 본래 의도였죠”라고 설명한다. 메인 라인의 아이템 대부분을 이탈리아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생산 주기가 부정기적인 데 반해(이들이 최근 선보인 일곱 번째 메인 라인 컬렉션이 공개된 것은 2021년이다) 에센셜 라인의 아이템 대부분을 아시아에서 제조하기에 대량생산에 유리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머지않아 피어 오브 갓은 새로운 챕터를 맞이할 것이다. 로렌조는 이번 쇼에서 선보인 아이템의 95% 정도가 여덟 번째 메인 라인 컬렉션을 통해 출시될 것이라 밝혔다. 쇼에는 아디다스 스니커즈 몇 켤레와 스웨이드 가방 역시 등장했는데, 이는 로렌조가 아디다스와 함께 농구 스니커즈와 의류를 디자인한 ‘애슬레틱스(Athletics)’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다. 다가오는 몇 주에 걸쳐 아디다스와 피어 오브 갓은 애슬레틱스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을 발표한다.

카니예 웨스트로 더 잘 알려진 예(Ye)는 연인 비앙카 센소리와 함께 피어 오브 갓의 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그와 분쟁을 거친 아디다스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리 로렌조는 다르다. 피어 오브 갓 초창기에 예의 응원에 힘을 내기도 하고, 예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돈다(Donda)에서 디자인을 하기도 했던 로렌조는 오랜 친구를 여전히 옹호하고 있다. “그가 그 자리에 있어주었다는 것이 저에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예와 저는 3~4년 동안 함께 일했죠. 우리가 얼마나 힘든 시기를 거쳤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죠.”

로렌조는 예, 고인이 된 버질 아블로, 피에르 모스(Pyer Moss)의 커비 장 레이몬드를 언급하며 “우리 세 사람은 서로 무척 닮았기 때문에 종종 미디어에서 ‘경쟁 상대’로 언급하곤 했습니다. 이런 분열의 소지가 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와 여전히 친구 사이를 유지하기 때문에, 우리의 우정은 더 특별하죠”라고 덧붙였다.

피어 오브 갓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더 새롭고 가벼운 소재를 활용한 오버사이즈(‘볼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제리 로렌조는 오버사이즈라는 단어를 듣자 움찔했다) 아이템을 만들어 브랜드를 더 폭넓게 표현했다. 여성용 슈즈와 백을 처음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장했음은 물론이다. 로렌조는 남성복을 입었지만 여성스러운 슈즈를 신은 여성만 줄 수 있는 대조적인 느낌을 사랑한다고 설명했다. 컬렉션이 웅장한 베뉴에서 펼쳐졌기 때문에 모델들이 신고 있던 슈즈를 자세히 들여다볼 순 없었지만, 쇼가 끝난 뒤 스튜디오에서 마주친 피어 오브 갓의 스퀘어 힐 메리 제인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로렌조가 피어 오브 갓의 상징과도 같은 뉴트럴 컬러를 활용해 컬렉션을 완성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로렌조는 ‘오버사이즈’는 물론 ‘뉴트럴’이란 단어로 자신의 컬렉션을 설명하고 싶진 않다고 말한다. “컬렉션에 뉴트럴 컬러가 많은 이유는 단지 제가 차분하고 조용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요란한 것은 딱 질색이죠. ‘뉴트럴 컬러만 써서 컬렉션을 완성해야지’ 같은 생각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저의 성향이 디자인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이죠. 단지 제 진심을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제 디자인은 ‘아메리칸 럭셔리’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온갖 문화가 한데 섞여 탄생하죠. 모든 것을 뒤섞어 탄생한 것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제리 로렌조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디자이너다. 그리고 그는 본능적으로 피어 오브 갓을 시대가 필요로 하는 브랜드로 만들어나간다. 알프레드 창의 말처럼 그들은 언젠가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이들이 진정으로 이루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에 비하면, 매출액 따위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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