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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ай
2023

IYKYK: 사라 반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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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울을 거닐다 종종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출퇴근하며 늘 오가던 길도 어느새 멈추어서 보면 작고 소박한 예쁨이 있기 마련이죠. 이런 아름다움은 제3의 시선에서 봤을 때 더욱 잘 포착되곤 합니다. 우리가 일상을 보내며 익숙하다고 여긴 것에서 관찰자는 뜻밖의 즐거움을 찾아냅니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인 사라 반 라이(Sarah van Rij)가 포착한 서울의 면면은 그래서 어딘가 낯설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있습니다. 최근 그녀가 루이 비통의 출판 시리즈 패션 아이(Fashion Eye)의 일환으로 ‘서울’을 주제로 한 사진집을 공개했습니다. 얼마 전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 비통의 2023 프리폴 쇼 참석자 일부에게 증정한 책이기도 하죠. 책의 소개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라 반 라이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이야기가 깃든 순간으로 변모시키며 서울을 노스탤지어와 수수께끼로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냈습니다.”

‘FASHION EYE SEOUL BY SARAH VAN RIJ’
‘FASHION EYE SEOUL BY SARAH VAN RIJ’

그녀가 2023년에 포착한 서울의 이미지는 꽤 낯섭니다. 사라는 의기양양한 마천루나 최첨단 시설보다는 경복궁 혹은 종로 허리우드 극장, 남산, 백반집 등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장소를 뷰파인더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기법인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를 사용해 명암과 흑백이 돋보이는 빈티지함을 부각시켰죠.

사라는 과거 포토그래퍼 브라사이(Brassai)와 해리 그뤼아트(Harry Gruyeart)의 색감과 구도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인물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거리의 풍경, 따뜻한 색채, 구도는 사울 라이터 등 컬러 사진의 시대를 연 초창기 포토그래퍼들의 느낌과 많이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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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인 1990년생 사라 반 라이는 사실 패션 씬에 뛰어든 지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전공하지도 않았죠. 어릴 적부터 텀블러를 구경하며 좋아하는 이미지를 스크랩하던 취미는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사라는 스물두 살에 처음 사진기를 산 뒤로 점점 더 많은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이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 4년간 일하며 이미지를 구상하고 조합하는 일을 배웠고, 네덜란드 신문사 일을 처음으로 따내며 정식 포토그래퍼로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파리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피갈(Pigalle)과 작업하며 패션계와 연을 이어갔죠.

최근 그녀의 클라이언트는 정말 다양해졌습니다. 루이 비통, 디올, 토즈, 샤넬, 에르메스, 자크무스 같은 글로벌 패션 하우스, <보그 이탈리아>, <베니티 페어>, <i-d> 등 각종 브랜드와 매체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위 포크(We Folk) 에이전시 소속으로 마크 보스윅, 비비안 사센 같은 거장부터 픽조(Piczo), 이마노 후미코(Fumiko Imano), 요나스 린드스트롬(Jonas Lindstroem) 같은 요즘 소위 잘나간다는 아티스트와 ‘한솥밥’을 먹고 있습니다.

자크무스의 2021 S/S 컬렉션

사라 반 라이는 사진에서 관찰자의 관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증명하는 포토그래퍼입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값비싼 장비가 없어도 대상을 바라보는 창의적인 시선이 있다면 아이폰으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죠. 같은 패션쇼의 백스테이지를 찍어도 모델의 전신이 나오게 찍어야 한다거나, 옷의 디테일이 잘 보여야 한다거나 하는 일반적인 패션 사진의 법칙은 사라의 작업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사라는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구도로 인터넷에서 휘발되는 사진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혹자는 그녀의 사진에서 에릭 로메르와 장 뤽 고다르 시절 누벨 바그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미지에 숨겨진 이야기와 독특한 인물의 배치가 돋보이고, 보는 이로 하여금 한번 더 생각하며 눈길을 보내게 만들기 때문이죠.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며 갤러리에 걸린 그림처럼 한번 더 시선이 머무는 사진. 사라 반 라이의 인스타그램웹사이트에서 그녀의 최신 작업을 통해 동시대 패션 사진의 다양성을 살펴보길 추천합니다.

‘If You Know You Know’는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패션계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끼치는, ‘알 사람은 아는’ 인물에 대해 탐구하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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