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Июнь
2023

쿨하고 예술적인 향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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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독보적인 향수 부티크 ‘리퀴드 퍼퓸바’는 개성 넘치는 향수 선별, 바텐더와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취향을 탐색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보그>는 한국을 방문한 창립자 다비드 프로사드(David Frossard)와 향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바(Bar)’라는 컨셉을 접목하게 된 최초의 아이디어가 무엇이었나요? 예술적이고, 희소하고, 단순하지 않지만 진정성 있는 향수를 발견할 때 희열을 느낍니다. 하지만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향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해줄 길잡이가 필요하죠. 문득 제가 자주 방문하는 바에 앉아 바텐더와 대화를 나눌 때가 떠올랐습니다. 도전해보고 싶은 칵테일, 내가 선택한 술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해주는 가이드와 시간을 보내며 취향을 탐구하죠. 자신만의 향수를 찾아가는 공간으로 더없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제 머릿속 영감을 디자이너 필립 디 메오(Philippe Di Méo)가 멋진 공간으로 구체화했죠.

입점하는 향수 브랜드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영화를 예로 들어보죠. 할리우드, 넷플릭스 같은 거대 제작 시스템은 대중의 취향과 유행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반면 선댄스영화제에는 소수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독립 영화를 출품하죠. 우리는 후자와 닮아 있어요. 특별한 향수를 발굴하고, 이것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시공간을 제공하니까요.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인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 ‘산파술’을 가르쳤죠. 우리는 ‘후각적 산파술’을 펼치고 있다고 말하고 싶군요. ‘레짐 데 플뢰르(Regime des Fleurs)’ ‘비디케이(BDK)’ ‘베로니크 가바이(Veronique Gabai)’ ‘카린 로이펠트(Carine Roitfeld)’ 등 우리가 소개하는 브랜드가 이를 증명하죠.

3년 전 ‘어비어스(Obvious)’라는 향수 브랜드를 설립했습니다. 25년간 쌓아온 향수에 대한 철학을 품은 브랜드입니다. 훌륭한 향수를 가장 ‘나답게’, 쿨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심했죠. 그리하여 패키지는 최대한 캐주얼하게, 향은 고급스럽지만 단순하도록 단일 노트로 표현했습니다. 아직까지 향수 분야에서 갈 길이 먼 지속 가능성의 가치도 빼놓지 않았어요. 보틀 캡은 폐코르크를 업사이클링했고, 해양 보호를 위해 매출의 1%를 NGO에 기부하고 있죠.

‘뮈스끄(Musc)’는 리퀴드 퍼퓸바의 꾸준한 베스트셀러죠. 두 번째 피부와 같은 향이에요. 자연스럽고 편안한 동시에 관능적이죠. 뿌리는 사람의 개성에 부드럽게 융화되는 것이 매력인데 사람들이 그 점을 알아봐주는 것 같더군요.

‘바 맨(Bar Man)’이라 불리는 카운슬러가 상주합니다. 바텐더처럼 이들은 무엇보다 유연한 태도가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입니다. 향수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만, 소비자가 그 지식에 압도되지 않도록 균형을 잘 조절해야 해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새겨듣고 취향을 캐치해내는 감각이 필요하죠.

당신이 느낀 한국 소비자만의 특색은? 흥미로운 사실은 올해로 10주년이 된 파리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서울에서 반응이 좋은 향수가 거의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인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자면 정말 ‘하입(Hype)’해요. 멋지고 세련된 데다, 자신의 취향을 명확하게 알고 있죠. 바이레도 탄생 이후 향수의 무대는 프랑스에서 전 세계로 확장됐어요. 그중에서 한국의 인디 향수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파리 부티크에 한국의 ‘본투스탠드아웃(BTSO)’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공개하기도 했죠.

리퀴드 퍼퓸바를 키워드로 나열해본다면? 예술적, 우아함, 진정성.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쿨하고 열린 태도.

향수 한 병이 탄생하기까지 조향사, 디자이너, 마케터 등 수많은 이의 노고가 필요하죠. 당신은 어떤 역할인가요? 지휘자가 아닐까 싶군요. 오케스트라에 다양한 악기와 연주자가 있지만 리듬을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입니다. 그 리듬에 따라 같은 연주도 다르게 포장되죠.

이토록 열정적인 당신의 원동력이 궁금하군요. 많은 사람을 만나 영감을 얻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 모두 제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철학을 전공했지만 한때 복서로 활동하기도 했고, 향수 분야에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으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쌓았죠. 늘 ‘배움’에 대한 갈증이 저를 움직이게 합니다.

서울에서의 가장 강렬한 기억을 꼽는다면? 소주와 김치. 전 애주가니까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에게 향이란? 사람들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합리성과 감성,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향기는 제가 바깥세상을 이해하고 그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며, 저를 좀 더 정제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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