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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ентябрь
2023

시간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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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예술

창작을 지속하기 위해 리소스를 찾는 일은 예술가와 미술관에 어려운 도전일 수 있다. 하지만 시계 브랜드는 이런 도전에 맞서 강력한 동맹을 구축한다.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시간’에 매료되었다. 살바도르 달리의 구부러진 시계, 존 케이지의 침묵 4분 33초, 최근에는 매분을 이어 붙여 만든 크리스찬 마클레이(Christian Marclay)의 24시간짜리 작품 ‘The Clock’까지, 시간을 표현하는 방식이 얼마나 매력적인 주제가 될 수 있는지 […]

창작을 지속하기 위해 리소스를 찾는 일은 예술가와 미술관에 어려운 도전일 수 있다. 하지만 시계 브랜드는 이런 도전에 맞서 강력한 동맹을 구축한다.

Christian Marclay – The Clock, December 21, 2012–January 21, 2013. IN2223.3. Photograph by Thomas Griesel. ©2023 The Museum of Modern Art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시간’에 매료되었다. 살바도르 달리의 구부러진 시계, 존 케이지의 침묵 4분 33초, 최근에는 매분을 이어 붙여 만든 크리스찬 마클레이(Christian Marclay)의 24시간짜리 작품 ‘The Clock’까지, 시간을 표현하는 방식이 얼마나 매력적인 주제가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시계 브랜드는 예술에 질리지 않나 보다. 휴대폰 기술은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의 본래 기능이 점차 소외되어감을 의미할지 모르지만, 시계 산업은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에 완벽하게 부합하며 고가의 소장 가치를 유지하는 이상적인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지속적인 아름다움, 훌륭한 장인 정신, 부와 성공의 상징 등 두 세계가 공유하는 특성을 활용한 협업과 프로젝트가 급증한다.

다수의 고가 시계 브랜드는 그들의 전시관이 있다. 일부는 브랜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지만, 특히 유명한 파리의 까르띠에 재단 같은 곳은 럭셔리 전시와 별도로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럭셔리와 창의성이 아주 밀접하게 엮인 프랑스에서는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컨템퍼러리 아트 미술관을 베르나르 아르노의 LVMH(제니스, 위블로, 태그호이어 등 브랜드 소유)가 운영 중이다.

브랜드와 예술 행사의 협력도 17년간 이어진 예거 르쿨트르의 파리 죄드폼 미술관 후원이나 11년간 이어진 롤렉스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같은 직접적인 후원부터 베르사유 쁘띠 트리아농 전체 리노베이션과 10월이면 6년 만에 재개관하는 파리 국립 해양 박물관에 수백만 파운드를 지원한 브레게처럼 주요 복원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오늘날 아티스트는 점점 더 시계 브랜드의 수혜자가 되어간다. 20년 동안 롤렉스는 매년 멘토와 프로테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멘토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그들이 맡고 있는 비주얼 아트, 건축, 춤, 영화, 문학, 음악, 연극 등의 분야에 장학금을 제공한다. 롤렉스는 프로그램 기념행사를 위해 아테네에서 이벤트와 공연으로 페스티벌(5월 22~28일)을 기획했고, 아테네의 아티스트와 롤렉스가 육성한 아티스트가 어울릴 수 있는 프리 페스티벌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이제 직접적인 커미션도 아티스트 후원의 일부이자 오데마 피게와 아트 바젤의 파트너십 같은 협력 관계의 중추 역할을 한다. 최근 루브르 아부다비와 협업한 ‘리차드 밀 아트 프라이즈(Richard Mille Art Prize)’는 올해 걸프 지역 컨템퍼러리 아티스트에게 6만 달러를 제공했고, 젊은 디자이너를 위한 위블로의 시상식도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다. 라도 또한 ‘스타 프라이즈(Star Prize)’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개인 대회를 개최해 젊은 디자이너를 지원한다. 위블로의 최고 경영자 리카르도 과달루페(Ricardo Guadalupe)는 “시계 제작과 디자인 사이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어요. 둘 다 창의성, 열정, 정밀도, 결단력, 대담함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두 산업 간 협업을 ‘융합의 예술’이라 설명했다.

아티스트, 미술관, 행사에 제공되는 이점은 분명하다. 돈은 재정적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문화를 살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럭셔리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도 열정적이면서도 가끔은 마니아적 예술 프로젝트의 관객을 확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럭셔리 브랜드에는 예술이 제품에 열정과 지적 깊이를 부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열정과 지적 깊이가 없으면 제품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다. “오데마 피게는 항상 시계 제작을 넘어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오데마 피게 소속 큐레이터 데니스 페르네트(Denis Pernet)가 말한다. 그는 2012년부터 예술품을 의뢰하고 전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협업은 프로젝트와 브랜드가 서로 일치할 때 특히 강력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세계 사이의 경계가 더 모호해질수록 시계 브랜드와 아티스트에게 도움이 된다. 많은 아티스트는 새로운 미디어의 실험을 즐기고, 작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미술품 경매업체는 핸드백, 스니커즈, 시계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명품 수집을 확대하느라 분주하다. 두 업계의 고객은 비슷하게 부유하고, 문화적 호기심이 많으며, 명품(종종 미술계의 ‘게이트웨이 드러그’라고 불린다)이 새로운 구매자 유치에 도움이 된다.

예술과 올로제리 사이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지난해 필립스 옥션은 3,000개 이상의 시계 판매로 1억9,000만 파운드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해를 보냈다. 이들 구매자의 거의 절반(48%)이 경매에 처음 참여했다고 필립스 옥션의 세계 시계 전문가 제임스 마크스(James Marks)가 말했다.

눈에 띄는 수요 증가와 함께 사람들이 명품 구매에 기꺼이 지불하는 액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필립스 옥션은 시계 22개를 1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에 판매했고,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독특한 시계는 그보다 높은 금액에 판매됐다. 지난해 실적 1위는 유명 판매점 ‘고비 밀라노’의 이름이 들어간 핑크 골드 파텍 필립 ‘레퍼런스 2499(Ref. 2499)’ 1957년 모델로,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640만 파운드에 낙찰되었다.

미술관은 이 기회를 활용하려 애쓰며, 시계 산업과 가까워짐에 따라 두 산업의 유사성을 강조한다. 현재 가장 흥미로운 협력 관계 중 하나는 예거 르쿨트르의 죄드폼 미술관 후원이다. 죄드폼 미술관의 디렉터 쿠엔틴 바자크(Quentin Bajac)는 죄드폼의 전문 분야인 사진과 시계 제작의 유사점을 찾는다. 그는 “둘 다 정밀함과 창의성의 조합이죠”라고 말한다. 실질적으로 예거 르쿨트르의 ‘영광스러운 파트너’란 위치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일부 자금만 지원받는 미술관의 최대 기업 후원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바자크는 정부 지원이 미술관 전체 예산의 4%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예거 르쿨트르의 최고 경영자 카트린 레니에(Catherine Renier) 또한 두 산업 간 유사성을 강조한다. 1930년대에는 예거 르쿨트르가 ‘컴퍼스 카메라’를 만들었으며, 이는 현재 시계 제작자의 기술적 기량과 혁신에 대한 증거로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레니에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강조하며 예거 르쿨트르가 지원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사운드 아티스트와 서체 디자이너까지 아우른다)가 “비슷한 가치를 지닌 두 분야를 통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죄드폼에서 열릴 19세기 영국 사진가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Julia Margaret Cameron) 전시는 레니에가 말하고자 하는 무형적 특성과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 레니에는 “무엇보다 카메론은 동일한 시대를 살았던 우리 창립자와 마찬가지로, 그 시대를 상징하는 개척 정신이 있었어요”라고 말한다(예거 르쿨트르는 1833년에 출범했다). 그녀는 카메론이 남성이 지배적인 분야에 있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그녀의 성공에 아름다움을 더한다”고 말한다. 바자크에게도 윈윈하는 파트너십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명품의 ‘예술화’라 부를 만한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대단히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죄드폼 같은 미술관은 그들의 프로그램과 후원사의 프로그램 사이에 엄격히 선을 긋고, 후원사는 거기에 끼어들지 않으려 주의한다. 이것은 살아 있는 아티스트에 대한 직접적인 작품 의뢰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데마 피게의 글로벌 최고 경영자 프랑수아 앙리 베나미아스(François-Henry Bennahmias)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모든 것과 완벽하게 연결되길 요구함으로써 그들의 예술성을 위협하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그들에게 영감을 주려 하죠.”

10년 동안 이어지는 아트 바젤과의 파트너십은 전 세계 60곳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20명 이상의 아티스트에게 작품을 의뢰했고, 아트 바젤 행사를 시작으로 베이징 UCCA 컨템퍼러리 아트 센터, 로마 국립 21세기 미술관, 뉴욕 하이 라인까지 아우른다. 아트 바젤에서 선정된 아티스트를 시계 제조와 연결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다. 데니스 페르네트는 “시계와 마찬가지로 컨템퍼러리 아트는 진보적이에요”라고 말한다. 영감을 얻고자 하는 열망과 함께 아티스트는 먼저 시계의 안식처, 스위스 산맥에 자리한 발레드주(예거 르쿨트르, 브레게 등 30여 개 시계 제조사가 이곳에 있다)에 초대받는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눈으로 우리의 발상지를 배우게 되죠.” 페르네트가 말했다. 한편 아트 바젤 그룹은 비용 집약적인 예술 행사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에 더해, 최고 경영자 노아 호로위츠(Noah Horowitz)가 말하는 ‘예술가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이례적인 예술 생태계 지원’까지 받는다.

페르네트는 최근 의뢰작으로 지난 5월까지 하이 라인에 전시된 모로코 출신 뉴욕 아티스트 메리엠 베나니(Meriem Bennani)의 ‘Windy’를 강조한다. 토네이도처럼 계속 회전하는 9피트 높이의 검은색 폼 조각인 이 작품은 기술적 내구성과 시계 제작의 메커니즘을 상기시키는 듯한 운동에너지를 지녔다. 하지만 페르네트는 오데마 피게와 관련성이 더 높은 건 베나니 작품 속에 있는 혁신(베나니는 비디오 아티스트로, 공개 조각품을 만든 적이 없다)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는 겁니다.”

아티스트가 시계를 디자인하는 데 스스로 영감을 받는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지난해 12월 뉴욕의 비영리 컨템퍼러리 아트 미술관인 스위스 인스티튜트는 문화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첫 시계 경매를 기획했다. 타임포아트(TimeForArt) 경매에 기부된 시계 17개는 뉴욕 필립스 옥션에서 예상보다 42% 더 많은 100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스위스 인스티튜트의 디렉터 슈테파니 헤슬러(Stefanie Hessler)는 스위스 인스티튜트로서는 ‘변형적인’ 액수라고 말했다. 경매는 이제 2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린다. 12월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로스앤젤레스 아티스트 쿠퍼 자코비(Cooper Jacoby)와 협업한 우르베르크의 티타늄 UR-102.02를 비롯해 컨템퍼러리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독특한 제품이었다. 쿠퍼 자코비는 체온과 기온에 반응하는 색소를 사용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시계에 미니어처 컬러 팔레트를 만들었다. 이 협업으로 서명된 시계를 예상 최고가 6만6,750파운드보다 한참 더 높은 금액인 33만6,500파운드에 팔 수 있었다. “판매를 위해 독특한 제품을 만들 필요가 없었는데도 아티스트들은 그렇게 하길 원했습니다.” 스위스 인스티튜트의 파트너십 및 이벤트 책임자 모즈데 커터(Mojdeh Cutter)가 말했다.

유명 시계 에나멜 아티스트 아니타 포르헤트(Anita Porchet)가 중국 수묵화에 영감을 받아 잎사귀를 그린 로맹 고티에의 시계는 같은 경매에서 17만8,000파운드에 낙찰되었다. 경매를 감독한 스위스 인스티튜트의 이사인 전 디렉터 시몽 카스테(Simon Castets)는 경매 전에 포르헤트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시계 다이얼의 에나멜 장식을 만드는 고통스러우리만치 느린 과정”을 경외하며 설명했다. 그는 장인과 예술가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단숨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유산과 오랜 세월의 아우라를 가진 과거의 예술 또한 손목시계에 좋은 영감을 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 중 하나인 바쉐론 콘스탄틴(스타일 및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안 젤모니(Christian Selmoni)가 있다)은 루브르 박물관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영감을 얻어 시계 네 개를 만들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와 ‘타니스의 그레이트 스핑크스’는 각각 여섯 자리 금액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진 고대 문명 한정판 ‘메티에 다르’ 컬렉션의 일부다. 젤모니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 엮어서 1755년부터 우리가 해온 일, 즉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배우고 발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스위스 인스티튜트에 있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을 직접 목격한 시몽 카스테는 시계와 비주얼 아트의 파트너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활성화되었다고 말한다. 록다운 동안의 폐관과 개관 이후 줄어든 관람객으로 인해 많은 미술관은 티켓과 책 판매, 카페 매출로 벌어들였을 돈을 잃었다. 안정적인 수입원과 팬데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혹은 석유 회사 같은 전통적인 후원사에 닥친 윤리적 조사에 직면하지 않은 기업 후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와 동시에 미술품 같은 사치품과 시계는 소매점의 줄파산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정책 연구소에 따르면, 개인 자산가 또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고, 실제로 억만장자들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사이에 자산이 54% 증가했다고 한다. 휴가나 파인다이닝을 즐길 수 없는 상황에서 자산가들은 온라인으로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아이템에 눈을 돌렸다.

제네바 크리스티 옥션의 시계 부문 책임자 레미 기유맹(Rémi Guillemin)은 전통 감정가나 수집가 유형과 최근 등장한 패션에 민감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층 유형, 총 두 가지 유형으로 구매자를 구분한다. 폴 주른, 필립 듀포 같은 독립 시계 제조사와 크래용(Krayon) 같은 신예 제조사를 찾는 구매자가 점점 늘고 있다고 기유맹은 말한다. “언론, 소셜 미디어, 유명인의 홍보와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시장이 열렸어요.”

예거 르쿨트르의 카트린 레니에에게 팬데믹은 문화 시설과 아티스트에게 투자할 돈 이상의 것을 가져다주었다. “불확실함과 놀라움이 더 많은 오늘날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안정성을 추구하고, 시계는 기능적인 물건이라기보다는 예술적인 물건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오데마 피게의 데니스 페르네트도 이런 생각을 환영한다. “물론 이제 우리에게는 시간을 알려주는 휴대폰이 있지만, 손으로 만든 기계 장치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데는 아름답고 예술적인 무언가가 있죠.” 미술, 럭셔리, 고급 시계의 장인 정신은 ‘속도의 정반대이자 진부함의 정반대’라는 레니에의 정의를 대표하는 것들이며, 그녀가 모순 없이 덧붙여 설명한 ‘시간을 초월하는’ 것들이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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