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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펼쳐진 프라다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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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펼쳐진 프라다 모드

서울이라는 시간과 코트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 프라다 모드. 프라다가 벌인 이 잔치는 한국영화의 현재를 논한다.

여름 해가 가시지 않은 9월의 아침.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 복합 문화 공간 코트 KOTE가 여느 때보다 문을 활짝 열었다. 긴 입장 통로를 지나면 삶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평화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담쟁이 건물과 좁은 돌바닥이 옹기종기 얽혀 있는 마을. 프라다 모드는 왜 이곳에 상륙했고,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래된 벽돌 건물 서너 개를 굽이굽이 돌아 코트 가장 깊숙이 위치한 본관에 다다랐다. 

가로로 긴 창살이 독특한 2층에서는 프라다의 옷을 입은 이숙경 큐레이터와 김지운, 연상호, 정다희 감독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정해진 길보다는 사이를 파고드는 영화감독 3인. 각각의 독자성이 짙은 전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김지운 감독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통해 서울의 사라지는 낭만을 수면 위로 올렸다. “소박한 것들이 사라지는 광경이 안타까웠습니다. 서로를 지켜보던 ‘평상’은 일종의 커뮤니티의 역할이었어요. ‘다시 찾아야 할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프로젝트가 출발했습니다.” 그는 모기장과 평상이라는 장치로 소중했던 추억의 단편을 끄집어낸다.

연상호 감독의 설치작 ‘지옥’은 아주 일상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가장 비일상적인 행위에 집중했다. 동명의 웹툰 속 주인공이 살던 고시원 방을 일부 재현해 개인적 영역이 어떻게 광적인 공간으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준다. 연 감독은 ‘지옥’의 마니악한 감성을어떻게 오브제로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심한 흔적을 인터뷰로 밝히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기반의 정다희 감독은 ‘종이, 빛, 유령’을 통해 빛의 공간을 만들었다. “영화는 빠르게 퍼져나가고 많은 사람에게 한 번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잖아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빛의 특성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물질인 종이, 조각과 비물질인 빛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김지운, 연상호, 정다희 3인의 대담과 그들이 선정한 영화로 진행된 스크리닝은 그간의 영화 행사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결을 보여줬다. 연상호 감독은 단편영화, 웹툰, 넷플릭스, 전시로 이어지는 <지옥>의 세계관을, 김지운 감독은 공간과 오브제로 이야기를 구사하는 미장센의 문법을, 정다희 감독은 장구한 시간의 마법을 부리는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형식과 서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 감독은 모두 자신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준 영화를 상영작으로 꼽았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도를 찾으려는 저의 행보가 이만희 감독님과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고급 스릴러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마의 계단>은 화려하고 독창적인 사운드트랙과 탁월한 시네마토그래피로 칭송받는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영화 리얼리즘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를, 정다희 감독은 영화가 현실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를 선정했다. 

세 감독은 모두 본인의 작품 세계와 어딘가 맞닿아 있는 감독들의 영화를 골랐다. 가장 현재적인 인물들이 모여 한국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가 되었던 프라다 모드 서울. 한편 프라다 재단이 문화를 대하는 방식에서는 기발함이 돋보였고 동시대성이 묻어났다. 한국영화는 여전히 흐르고 프라다가 벌인 이 영화로운 잔치는 서울에 눈과 귀가 모이는 이유를 한 번 더 입증했다. 

프라다 모드는 예술, 음악, 음식, 엔터테인먼트를 한데 모아 단 한 번뿐인 경험을 선사하는 밀라노 프라다 재단의 프로젝트다. 현대 문화와 소셜 네트워크의 장으로서 호스트 이벤트에 어울리는 독특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9월 5일과 6일 진행된 프라다 모드 서울은 영화를 주요 테마로 선정했다. 그에 따라 영화감독의 전시와 대담, 스크리닝과 워크숍, 씨네 콘서트가 열렸고, 수많은 셀럽이 행사에 참석해 인사동의 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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