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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꼬 “지금 이 속도가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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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꼬 “지금 이 속도가 딱 좋아요”

로꼬에게 Weak와 Win은 반대말, 어쩌면 동의어. GQ 물 빠진 분홍색 짧은 머리를 하고 목덜미에 타투처럼 <WEAK>를 새긴 앨범 재킷 이미지가 잔상으로 오래 남았어요. 왜 하필 지금 <Weak>, 그러니까 나약함에 대해서 말하게 된 건가요?LC 한동안 자기 확신이 없었어요. 군대 전역하고 계속 음악을 만들었는데 제가 만든 음악이 좋은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만들고 버리고, 다시 만들고 또 버리는 […]

로꼬에게 Weak와 Win은 반대말, 어쩌면 동의어.

코트, 셔츠, 신발, 타이, 팬츠, 슈즈, 모두 발렌티노. 선글라스, 올리버 피플스 at 에실로 룩소티카. 모듈러 플랜트 박스 체어, 무제움.

GQ 물 빠진 분홍색 짧은 머리를 하고 목덜미에 타투처럼 <WEAK>를 새긴 앨범 재킷 이미지가 잔상으로 오래 남았어요. 왜 하필 지금 <Weak>, 그러니까 나약함에 대해서 말하게 된 건가요?
LC 한동안 자기 확신이 없었어요. 군대 전역하고 계속 음악을 만들었는데 제가 만든 음악이 좋은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만들고 버리고, 다시 만들고 또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러다 조금 내려놓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노력하다 보니, 조금씩 제 노래가 좋게 들리더라고요.
GQ 그러니까 <Weak>는 과거형이군요.
LC 맞아요. 힙합은 제 얘기를 해야 하는 장르잖아요. 자기 확신이 없는 상태가 길어지다 보니 제가 이야기할 것이 나약함뿐이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극복했어요. 앨범에는 나약한 상태에 오래 머물다가 결국 극복한 이야기까지 담았고, ‘별거 아닌 고민이었다’로 마무리돼요. 이 모든 이야기를 아울러 <Weak>라고 부르기로 한 거죠.
GQ 철봉에 매달려 있다가 팔이 탁 풀어지는 티저 영상이 인상적이었어요.
LC 앨범 커버 촬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그때의 마음에 대해 말한다면, 나약함을 고백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강한 자세라는 걸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목은 지만 여태 제가 했던 모습 중에서 가장 강하게 표현했죠. 머리도 강렬한 색으로 바꾸고, 피어싱도 하고. 철봉에서 손이 풀리는 불안한 상태에서조차 팔의 근육은 선명하게 드러나요.
GQ 나약함을 고백함으로써 비로소 힘을 지니게 됐다고 인지하게 되던가요?
LC 맞아요. 제 음악 활동은 늘 그러한 반복이었던 것 같아요. 누굴 보고 싶어서 보고 싶다고 노래로 쓰면 덜 보고 싶어지고, 늘 뱉고 나면 후련해졌어요. 이번에도 나약함을 고백했더니 이것도 별거 아니었구나, 느껴지더라고요.

장갑, 베스트, 카디건, 모두 마르지엘라.

GQ <VOLVO>에 이런 가사가 나오잖아요. “Weak 말고 Win”. 로꼬에게 둘은 반댓말이에요?
LC 반댓말이기도 하고, 같은 말이기도 해요. 단순하게 나약한 거 말고, 나약함을 숨기는 건 진짜 나약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GQ 모든 가사가 그 자체로 자기 고백이겠지만, 그중에서도 ‘이것은 정말로 내 안에서 길어 올려졌다’라고 느껴져서 좋아하는 가사가 있나요?
LC 너무 많지만, 가장 좋아하는 가사를 꼽으라면 맨 마지막 트랙의 후렴구, “일어나지 않았다”. 제가 평소에 생각도, 걱정도 너무 많거든요. 저를 잠식한 많은 불안과 걱정이 결국 쓰레기 같은 고민이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가사예요.
GQ ‘쓰레기’라고요? 욕설 하지 않기로 소문난 로꼬가요?
LC “쓰레기 같은 고민을 했구나”라는 자막이 달린 김혜자 선생님의 유명한 ‘짤’이 있거든요. 한날은 그걸 보는데 뭔가가 ‘빡’ 왔어요. 그러고 나서 쓴 가사죠. 곡 제목 <덤>처럼 모두 바보 같은 고민들이었고,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곡이에요.
GQ 직접 쓴 가사지만 스스로에게 위안이 될 것 같아요. “그 봐, 일어나지 않았잖아, 별 거 아니었잖아.”
LC 맞아요, 정말이에요.

카디건, 팬츠, 슈즈, 모두 프라다.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반지, 포트레이트리포트.

GQ 오랜만의 앨범이니 어떤 것을 취하고 버릴까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 수록곡을 정하는 기준이 있었어요?
LC 제 나름대로는 스스로에 대한 리브랜딩이 필요한 시기라고 느꼈어요. 리브랜딩이 곧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앨범의 곡들은 한 곡 한 곡 사운드적으로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곡을 정말 많이 만들었는데, 비슷한 결이 있는 곡은 한 곡 씩만 남겨두고 모두 뺐어요.
GQ 지금 ‘로꼬’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LC 전에는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고, 어찌 보면 무난하고 덤덤한 느낌이 있었죠. 지금도 담백함은 유지하되, 군데군데 변칙이 있어서 다음을 예상할 수 없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전에는 제가 생각해도 예측 가능한 음악을 했거든요.(웃음) 제 맛에 맞는 음악만 만들었으니까요. 이제는 보란듯이 예상을 피해가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소리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같은 주제라도 새롭게 들릴 수 있도록 공부, 연구도 많이 하고 있고요.

니트, 레더 팬츠, 모두 펜디.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아까 영상 콘텐츠 찍으면서 “순정을 좋아한다”라고 한 말이 깊게 박히더군요. 그 단어가 어쩐지 시대와 동떨어진 기이함도 있고요.(웃음)
LC 제 취향은, 순정이에요.(웃음)
GQ 전역, 결혼까지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했잖아요. 늘 지금의 나를 노래하는 래퍼였으니, 지금의 삶의 변화들이 자체로 영감이 되기도 해요?
LC 되죠. 힙합을 선택한 이상 계속 삶에서 영감을 받게 돼요. 다만 지금은 재미없는 얘깃거리가 많아요. 금욕, 무지 티셔츠 같은 무난하고 평범한···. 아저씨 같은 얘기들 있죠? 머리도 컸고, 너무 깨우친 게 많아서요. 그러니 재미 없는 주제를 소리로서 어떻게 재밌게 들리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죠. 그러면서도 얼마 전 믹싱 엔지니어 매니 마로퀸이 말한 “좋은 소리보다 좋은 느낌을 만들려고 해라”는 말도 한동안 곱씹었어요.
GQ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LC 재미없으면, 재미없는 걸 써야겠다고 생각해요.
GQ 솔직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요?
LC 그렇죠.

코트, 이너, 밀리터리 팬츠, 슈즈, 모두 지방시. 이어링, 포트레이트리포트.

GQ 얼마 전 SNS에 공연 사진을 올리면서 “미쳤어”라고 달았더군요. 아까 촬영할 때도 어떤 컷을 보고 “미친 사람 같다”고 했더니 좋다고 했잖아요. 로꼬에게 미쳤다는 건 어떤 의미예요?
LC 다 드러낸다는 의미예요. 미친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아요. 숨기고 있을 뿐. 미쳤다는 건 숨기지 않고 풀어낸다는 거니까, 굉장히 건강한 것 같아요. 로꼬(스페인어로 ‘미친’, ‘미쳤다’이라는 뜻)라는 이름도 대학교 때 술 먹고 공연하면 ‘미친놈’ 소리를 많이 들어서 지은 거예요. 무대 위 제 미친 모습도 저는 좋아하거든요.
GQ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눈을 보면 굉장히 힘을 받는다면서요?
LC 제가 처음 음악을 하기로 결정한 것도 무대 위에서 받는 에너지 덕분이에요. 공연할 때와 평소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무대 아래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텐션이 무대 위에서는 뿜어져 나오죠. 공연은 제 모든 걸 풀 수 있는 창구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저만의 공연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꿈도 있고요. 내년 2월에 콘서트를 할 예정인데, 이것도 나약함을 극복해서 가능한 일이죠.
GQ 관객들의 눈으로부터는 무엇을 읽어요?
LC 공연할 때마다 <시간이 들겠지>라는 노래를 불러요. 그 노래 부를 때 관객들 표정이 굉장히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경청하는 눈빛, 뭔가 생각하는 표정···. (우)원재가 추천해줘서 요즘 일회용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데, 무대 위에서 그 순간의 관객들을 보면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슬리브리스, 팬츠, 퍼 부츠, 모두 로에베. 로꼬가 앉은 라운지 체어는 코 리앙 이에 at 무제움.

GQ 언젠가 자신의 강점으로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어요. 그 쉽지 않은 반성이라는 일, 반성하는 삶의 태도는 어디에서 온 것 같아요?
LC 요즘은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뉴스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리고 모티베이션 앱을 애용해요. 알람 설정해두면 주기적으로 명언이 도착하거든요. 크러쉬한테도 추천해줬는데, SNS에 종종 캡처해서 올리더라고요.
GQ 명언을 주고받는 래퍼라니, 굉장히 홀리하군요. 최근에 배달 받은 명언은요?
LC 어디 보자···. “불안정한 사람들은 스스로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린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필요 없는 물건을 사지 마라.” 좋았던 건 이렇게 하트 표시를 해둬요.(뿌듯)
GQ 로꼬가 가진 힘 중 가장 자랑스러운 건 뭐예요?
LC 지금 문득 드는 생각은, 제 주변 모든 사람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하는 점요. 결과는 잠깐이고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이 재밌어야 한다고 요즘 들어 부쩍 생각해요. 결과는 너무 불확실한 세상이에요. 저도 겪어봤지만 좋은 결과를 낸다 한들 기쁨이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는 않더라고요. 작업하는 순간에 즐거움이 있어야 그 기쁨이 오래 가고요. 제가 좋아하는 신해철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누군가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즐거웠던 순간을 계속 기억하면서 작업하려 해요. 그래서 앨범이 아직 발매되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좋아요. 그다음이 별로 두렵지 않아요.

코트, 지방시. 이어링, 포트레이트리포트.

GQ 화보 찍으며 ‘Weak&’로 제목을 지었어요. ‘Weak’, 그 뒤엔 무엇을 기대해요?
LC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그 시간들이 있어 지금 내가 강해질 수 있었던 것처럼, 그 시간들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잊고 싶지 않아요.
GQ 흘려보내기 위함인 줄 알았는데, 새기기 위함이었군요. 뒤통수에 타투같이 새긴 글씨처럼요. 전에 람보르기니 우루스 유저일 때 세상에서 가장 천천히 달리는 유저일 거라고 했었죠? 지금 로꼬의 삶을 시속으로 표현한다면 어때요?
LC 딱 60킬로미터 정도요.
GQ 느려진 건가요, 빨라진 건가요?
LC 느린 채로 계속 유지하는 중이에요. 사람들은 답답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뒤로 가는 거 아니냐고도 놀렸어요. 저를 추월하는 차가 가끔 기분 나쁠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어요. 저는 이 속도가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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