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Декабрь
2023

혜리 “한 해를 떠올렸을 때 하나라도 ‘반짝!’하는 게 있으면 잘 보냈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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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한 해를 떠올렸을 때 하나라도 ‘반짝!’하는 게 있으면 잘 보냈다 싶어요”

스물아홉 살의 창을 반쯤 열어둔 채. 혜리 뉴-이어! 우린 모두 다양하니까요. 그래서 ‘나 이런 면도 있어!’라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 반, 꼭 그렇진 않다고 사람들의 예상을 비틀고 싶은 마음 반. GQ 유튜브에서 봤어요. 조카가 타요 케이크는 좋아했어요?HR 아니요···.GQ 에?HR 그새 조카가 타요에서 카봇으로 갈아탄 거 있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뀌는 시기가 있대요. 처음엔 뽀로로였다가 그다음이 타요, […]

스물아홉 살의 창을 반쯤 열어둔 채. 혜리 뉴-이어!

니트, 양말, 슈즈, 모두 로로피아나. 데님 쇼츠, 리바이스. 머플러, 조 고든 at 비이커.

우린 모두 다양하니까요. 그래서 ‘나 이런 면도 있어!’라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 반, 꼭 그렇진 않다고 사람들의 예상을 비틀고 싶은 마음 반.

원피스, 꼼데가르송.

GQ 유튜브에서 봤어요. 조카가 타요 케이크는 좋아했어요?
HR 아니요···.
GQ 에?
HR 그새 조카가 타요에서 카봇으로 갈아탄 거 있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뀌는 시기가 있대요. 처음엔 뽀로로였다가 그다음이 타요, 타요 다음이 카봇인데 그걸 몰랐네, 내가 그걸 몰랐어.
GQ 케이크 위에 있던 타요가 뻘쭘했겠어요.
HR 대신 제가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생크림을 처음 만들어봤는데 사먹는 것보다 맛있던데요? 제가 진짜 많이 먹어서 괜찮아요.(뿌듯)
GQ 왜 혜리 씨 키만큼 커다란 트리도 만들었잖아요. 만드는 내내 굉장히 즐거워 보였어요. 크리스마스를 챙기는 편이에요?
HR 음, 저는 기다리는 편이에요. 기다리면서 설레고 들떠 있는 걸 더 좋아하는 쪽인 것 같고, 막상 크리스마스 땐 무슨 이벤트를 벌이거나 하진 않는 것 같아요.
GQ 최근에 여행도 다녀왔죠? 그것도 꽤 길게요.
HR 맞아요. 굉장히 오랜만에 즐긴 긴 휴식이었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여행을 좀 애매하게 다녀오면 뭔가 아쉬운? 그런데 전 진짜 푹 쉬다 와서 다신 안 가고 싶어요. 으헤헤헤.
GQ 그 정도로 대만족이었다?
HR 네, 대만족! 마음 한쪽에 내년에 일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둔 느낌이에요. 그래서 나름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코트, 아미. 셔츠, 쇼츠, 모두 발렌티노. 부츠, 보테가 베네타.

GQ 저는 무엇보다 혜리 씨가 구글 맵에 저장해놓은 빼곡한 리스트가 흥미로웠어요. 보면서 ‘파워 J는 다르구나’ 하고 새삼 느꼈죠.
HR 그런데 전 요즘 P처럼 살려 하고 있어요. 노력까진 아니고 그냥 ‘P처럼 살아보기’ 정도. 아, ‘I처럼 살아보기’도 하고 있고요.
GQ 실패에 한 표.
HR 푸흐흐흐. 어, 근데 저 꽤 P같은데?
GQ 이럴 땐 주변 반응을 들어보는 게 가장 정확하잖아요. 어때요?
HR 주변에선 “니가 무슨 I야” 이런 반응이 제일 많고, 아니면 그냥 웃더라고요.
GQ 거 봐요.
HR 어이없어서 그런가?(웃음) 아무튼 요새 P처럼, I처럼 살아보기 하고 있어요.
GQ 혜리 씨의 그 엉뚱한 꿍꿍이가 궁금해지네요. 왜 문득 P처럼, I처럼 살아보고 싶었는지. 계기가 있어요?
HR 언제부턴가 나이 물어보듯이 MBTI를 많이 묻게 됐잖아요. 어느 순간 제가 ‘ESFJ’라는 고정관념에 갇힌 것 같다, 혹은 MBTI로 평가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로를 알기 전부터 ‘넌 이렇지?’ 같은. 그런데 우린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나 이런 면도 있어!’라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 반, 꼭 그렇진 않다고 사람들의 예상을 비틀고 싶은 마음 반. 그래서 시작하게 됐는데 좋아요. 재밌어요.

재킷, 사카이.

GQ 다시 여행 얘기로 돌아와서. 왜 여행은 비우러 가거나 채워 오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이 있잖아요. 혜리 씨의 이번 여행은 어느 쪽이었어요?
HR 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갔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여행하면서 가득 채우고 한국 돌아와서 비워낸 것 같아요. 여행하면서 생각도, 시야도 넓어진 느낌이었거든요. 투명해지고. 그래서인지 한국 돌아와서는 무엇을 새로 계획하거나 채우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하다 싶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비워지는.
GQ 다녀온 여행처럼, 혜리 씨가 이렇게 일상적인 궤적에서 벗어나보는 방법이 또 있다면요?
HR 스위치 오프 같은 거죠? 음. 오히려 일상 안에서 찾는 것 같아요. 청소하고 빨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프되는 것 같아요. 탁, 보다는 스멀스멀.

카디건, 팬츠, 모두 프라다. 스니커즈, 컨버스. 모자, 폴로 랄프 로렌.

GQ 이제 영화 <빅토리> 개봉을 앞두고 있죠. 떠올려 보면, <빅토리>는 인간 이혜리에게 어떤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HR 책임감, 어쩔 땐 이 책임감이 고집으로 바뀌어 불리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책임감이 강한 편인데, 그런 걸 내려놓는 연습을 많이 한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GQ 그런 태도가 필요해서요?
HR 네, 그런 것도 있고, 제가 <빅토리>에서 해내야 하는 것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사투리도 써야 하고, 치어리딩도 배워야 하고, 그러면서 연기는 당연히 잘해내야 하고요. 이걸 전부 완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벅찼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이 이렇게 많은데, 혼자 감내하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 생각이 든 뒤로는 마음이 정말 편해졌어요. ‘긍정적으로 표현되던 책임감이라는 태도가 사실은 고집이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GQ 이건 비단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변화네요.
HR 네, 모든 순간에. 이건 정말 인간 이혜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요. ‘혼자서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도와주시는 분이 이렇게 많다’. 되게 긍정적인 변화였어요. 마음이 진짜 편해졌을 만큼. 이전에는 무조건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클 수 밖에 없었고요. 사실 도움은 주변에 늘 있었는데.

재킷, 톱, 모두 보테가 베네타. 구두, 발렌티노 가라바니.

GQ 문득 궁금하여 물어요. 혜리 씨의 학창 시절은 어땠어요? <빅토리>의 필선과 닮았을까 싶어서.
HR 저 어제 중학교 때 친구들 만났거든요? 저희 집에서 같이 밥 먹고 닌텐도 하면서 놀고 그랬는데 애들이 이 얘기했어요. “이혜리는 똑같지 않아?” 어렸을 땐 더 천진난만했다고 기억하는 친구도 있고, 어쨌든 공통적인 건 되게 시끄러웠다고. 헤헤. 그러면 전 또 이래요. “야! 니가 더 시끄러웠어, 나는 반에서만 그랬지 너는 복도에서 엄청 시끄럽게 떠들었잖아.”
GQ (웃음)친구들은 다 똑같은 거 같아요.
HR 그쵸? 친구들은 다 똑같아. 근데 너무 웃긴 것 같아요. 맨날 했던 얘기 또 해도 또또 재밌고요. 더 이상 새로 할 얘기가 없을 만큼 종일 떠들었는데도 헤어질 땐 “야, 다음엔 1박 2일로 만나!” 이러고.
GQ 반나절을 떠들고 헤어지면서 “중요한 얘긴 이때 통화로 해”.
HR 오오오, 맞아 맞아!
GQ 그랬던 이혜리 앞에 이제 30대가 펼쳐지기 여섯 달 전이에요. 생일 기준으로요. 돌아보면 20대의 속도는 어땠던 것 같아요?
HR 음, 빠르진 않았다. 적당했다. 저는 한 해를 떠올렸을 때 하나라도 ‘반짝!’하는 게 있으면 잘 보냈다 싶거든요. 스무 살에 ‘기대해’가 나왔고, 스물한 살에 <진짜 사나이>, 스물두 살에 <응답하라 1988> 이렇게요. 그래서 30대도 이렇게 보내고 싶어요. 차근차근, 하나씩 이뤄나가면서요.

재킷, 사카이.

GQ 30대를 향한 기대는 어떤 모습이에요?
HR 나라는 사람의 장점을 굳이 찾아보면, 그래도 잘 반성하는 편이지 않나 싶거든요. 그 정도가 어떻든 조금이라도 잘해보려고 계속 시도하고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게 작은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태도를 계속 가지고 있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 그런 건 있어요.
GQ 그럼 30대에 꼭 해보고 싶은 거 있어요? 20대 때 상황이 안 돼서 미뤄둔 무엇이 있다거나.
HR (묘한 미소)음, 제가 스물세 살 때였어요. 그때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때부터면 벌써 7년이잖아요. 그때부터 꾸준히 했으면 정말 잘했을 거란 말이에요. 미루는 일은 미루는 일인 거예요. 그때 못한 건 못하는 일이다아~! 지금 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아~!
GQ 이거 명언이네요.
HR 그렇죠? 맞는 것 같죠? 그래. 미루는 일은 미루는 일이야.
GQ 나이 얘기를 자꾸 꺼내서 미안하지만, 혜리의 20대에 어떤 단어를 데려가 붙이면 꼭 어울릴 것 같아요?
HR 음, 아 뭔가 잘 말하고 싶어···. 으잉, 누가 대신 말해줬음 좋겠어···. 이거 20대의 마지막 날, 31일에 제 인스타에 올릴게요.
GQ 미루는 일은 미루는 일이다아~.
HR 푸하하하! 어? 그럼 청···춘? 아, 아니야. (머리카락을 한움큼 잡아 쥐고서)이거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고 인스타에 올릴게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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