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신년 선물, 한국의 멋을 담은 K-기프트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은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끊임없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앞에 ‘K’만 붙으면 어딘가 달라 보이고요. 선물 아이템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선물할 일이 많아지는 새해, 한국적인 멋을 가득 담은 K-기프트 리스트를 소개합니다.

경복궁 동물상 양초

경복궁 근정전에 가면 계단과 난간을 둘러싼 58마리의 동물 석상이 있습니다. 나쁜 기운을 막고 왕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세워둔 것이죠. 이 중 호랑이, 용, 원숭이, 토끼, 닭, 다섯 동물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에 의해 사랑스러운 양초로 재탄생했습니다. 작고 귀여운 모양이지만 집 안 곳곳에 두면 든든할 것 같지 않나요? 각기 다른 색상으로 디자인해 오브제로 활용하기에도 제격입니다.

복북어

예부터 우리 조상은 길상을 바라는 선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개업 집이나 새집을 위한 단골 선물 아이템은 문 앞에 걸어둘 수 있는 북어와 명주실, 일명 복북어였죠. 나쁜 기운을 모두 먹어버리고 일이 술술 풀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해 내려오는 관습이었습니다. 제주생아의 복북어가 더 특별한 이유는 나무로 만든 복북어 위에 아름다운 원화 작품이 그려져 있기 때문인데요.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좋습니다.

십장생 패브릭 키 링

사진만 봐도 정말 귀엽지 않나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촘촘한 손맛을 자랑하는 브랜드, 뚜까따에서 선보인 십장생 시리즈입니다. 십장생도에 등장하는 학, 소나무, 거북, 사슴 등을 모티브로 만든 핸드메이드 키 링이죠. 캐릭터의 새침한 표정과 푹신한 원단의 질감 덕에 한번 손에 넣으면 그 자리에서 ‘애착 키 링’ 등극!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의 의미까지 설명해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겁니다.

‘화협옹주’ 미안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 왕실 전통 화장품을 출시했습니다. 제작 과정은 K-뷰티 그 자체!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나 화협옹주의 무덤에서 발견된 화장품 성분을 분석한 것인데요. 동백나무씨 기름과 당호박씨 기름, 쌀겨 기름과 같은 그 시절 전통 재료를 그대로 재현해 멀티밤을 만들었습니다. 케이스 역시 무덤에서 나온 청화백자를 본뜬 것이죠. 단아한 케이스에 담긴 멀티밤이라, ‘과거에서 온 화장품’이라는 설명이 딱이군요.

복자 문양 풍경

바람이 스치는 맑은 소리, 풍경만큼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는 물건이 또 있을까요? 흔히 풍경 하면 사찰에 걸린 주물 풍경을 떠올리지만 이 풍경은 도자로 만들었습니다. 우경자 작가의 작품으로 민화에 등장하는 길상의 상징을 청화 기법으로 그려낸 백자 시리즈 중 하나죠. 뽀얗고 깨끗한 백자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복()’ 자를 새파란 청화로 새겼습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에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