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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is for Cl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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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is for Clare

만남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끌림이 있어야 한다. 이 당연한 이치는 패션 협업의 세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최근 평생을 럭셔리 브랜드에 몸담아온 클레어 웨이트 켈러(Clare Waight Keller)와 유니클로의 만남이 성사됐다. 서로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꼈을까.

유니클로가 클레어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조나단 앤더슨, 프란체스코 리소 등과 협업 경험이 있는 유니클로는 여성만을 위한 라인에 목말라 있었다. 클레어는 세 아이를 둔 ‘워킹 맘’으로, 긴 커리어 내내 철저히 여성의 입장에서 디자인을 해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디자인을 해온 클레어는 ‘유니클로 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최적의 인물이다.

클레어는 늘 오래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추구해왔다. 학창 시절 질 샌더를 동경한 그녀는 2009년 +J 라인을 론칭한 후부터 유니클로를 눈여겨봤다. 유니클로의 특별함은 그들이 패스트 패션 브랜드이기를 거부한다는 역설에 있다. 세상 모든 트렌드를 삼켰다가 뱉기를 반복하는 여타 패스트 패션 브랜드와 달리, 유니클로에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라이프웨어(LifeWear)’만 있다. 질 샌더와 협업을 성사시킨 주인공인 유니클로 R&D 총괄, 가쓰타 유키히로(Yukihiro Katsuta)가 UNIQLO : C 컬렉션의 디자이너직을 제안했을 때, 클레어는 고민 없이 이를 수락했다.

이번 컬렉션의 알파벳 C에는 여러 의미를 담았다. 캐주얼(Casual), 시크(Chic), 도시(City), 창의성(Creativity), 연결(Connection)…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C가 클레어 웨이트 켈러라는 이름의 첫 번째 알파벳이라는 사실이다. <보그>와 이야기를 나눌 때 클레어는 확신과 함께 애정 어린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컬렉션을 통해 공개된 25개 아이템과 9개 액세서리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모든 것, 추구하는 모든 미학이 담겼다.

UNIQLO : C 컬렉션의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

지방시와 결별한 후 3년 정도 휴식기를 가졌다.

실은 1년밖에 쉬지 못했다. 컬렉션 준비에만 2년이 걸렸으니까! 휴식을 취하게 된 데는 팬데믹의 영향이 컸다. 패션계를 잠시 떠나, 약간의 거리를 둔 채 관찰자가 되고 싶었다.

휴식기 이후 첫 행보가 유니클로다. 이유가 궁금하다.

팬데믹으로 휴식을 취하던 중 유니클로에서 연락을 받았고, 내가 지금까지 해온 어떤 것보다 현실에 가까운 프로젝트가 될 거라고 여겼다. 길을 거니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옷을 만들 수 있다는 설렘에 제안을 수락했다.

긴 커리어를 거치며 확고한 디자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본인의 디자인 철학을 어떻게 정의하나?

오롯이 내 디자인을 펼쳐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브랜드를 거쳐왔지만, 언제나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고려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UNIQLO : C 컬렉션은 내게 더욱 특별하다.

컬렉션의 시작점이 내 옷장이다.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간직해온 아이템을 연구하며, 유행과 계절을 타지 않는 옷을 고민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인의 삶에 어울리는 옷이야말로 ‘모던’하다. 유니클로 : C 컬렉션 역시 그런 의미에서 모던하다. 시크함과 캐주얼을 자유로이 오가고, 가벼우며, 겹쳐 입기도 편하다.

유니클로는 여러 디자이너와 협업해왔다. UNIQLO: C 컬렉션만이 갖는 차별점은?

커리어 내내 여성복을 만들어온 여성 디자이너만의 관점을 더했다는 것. 그리고 투명 소재, 플리츠, 드로스트링 등 나만의 시그니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존 유니클로보다 페미닌하고 드레시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컬러가 가장 눈에 띈다. 어제 있었던 토크 세션에서는 아이템의 컬러가 ‘철저한 계산의 결과물’이라고 했는데.

컬러를 결정할 때 늘 따르는 일종의 루틴이 있다. 베이스는 언제나 블랙, 화이트, 네이비, 그레이처럼 클래식한 컬러다. 거기에 카멜이나 밝은 블루처럼, 베이스 컬러를 보완할 수 있는 뉴트럴 컬러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핑크, 옐로처럼 ‘하이라이트’가 되는 밝은 컬러를 보탠다. 컬렉션을 구성하는 컬러를 3개 층으로 나눈다고 해야 할까? 여러 아이템을 아무렇게나 겹쳐 입어도 멋스러운 나만의 비법이다.

레이어드 역시 핵심적인 키워드다. 레이어드 스타일이 매력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패션쇼 의상 대부분은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옷의 문제점은 일상에서 활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레이어드는 ‘쇼 피스’를 입었을 때와 같은 실루엣과 애티튜드 연출에 용이하다. 몸이 훨씬 가볍고, 부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레이어드만의 장점이다!

유니클로는 어떤 패션 브랜드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자랑한다. 규모가 커지면 책임감과 부담감도 커지는 법이다.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나?

핵심을 잘 짚었다. 일이 서서히 진행되며 유니클로라는 회사가 얼마나 거대한지 느낄 수 있었다. 유니클로 매장은 1년 내내 추위가 이어지는 지역에도 있고, 무덥고 습한 지역에도 있다.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입을 수 있는 컬렉션을 완성하고 싶었다. 아이템 대부분이 클래식한 무드를 풍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클래식하다는 것은 곧 지금이나 10년 뒤에나 똑같이 꺼내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니까.

UNIQLO: C 컬렉션을 입는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싶은가?

컬러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려한 컬러를 룩에 녹여냈을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옷을 입는 이들 모두가 ‘스타일리시한 기분’을 느끼는 것!

‘편안함’이라는 대답을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스타일과 편안함 중 무엇이 우선인가?

똑같이 중요하다. 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인 유려함, 펄럭이는 움직임 등은 스타일과 편안함을 모두 잡기 위한 방식이다. UNIQLO: C 컬렉션에도 신축성이 뛰어난 원단을 사용하거나, 드로스트링을 더해 보기에도, 입기에도 좋은 옷을 만들고자 했다.

이미 다음 가을 컬렉션 제작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힌트를 준다면?

UNIQLO: C 컬렉션만의 언어를 발전해나가고 싶다. 클래식한 아이템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고! 방수성이나 특수 기능을 가진, 더욱 실용적인 옷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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