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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과거이자 미래, 수카와티를 여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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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과거이자 미래, 수카와티를 여행하는 법

발리의 아트 빌리지 하면 흔히 우붓을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 우붓에서는 예전의 고즈넉함을 느끼기 어렵다. 발리의 전통 문화 예술을 흡수하며 느린 휴가를 보내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수카와티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수카와티는 발리 공항에서 동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아직 상업화되지 않아 호텔, 레스토랑 같은 관광 편의 시설이 적다. 그 흔한 요가 스튜디오도 없다. 하지만 발리에서 가장 번화한 여행지인 우붓, 부유한 이민자 타운 사누르에서 각각 30분 거리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는 발리에서 버스가 지나는 몇 안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발리에서 가장 큰 폭포, 조깅하기 좋은 평탄한 농로, 전시와 코워킹을 겸하는 카페 등도 가까이 있다.

과거 우붓이 아트 빌리지로 명성을 떨친 것은 주민들이 집 마당에서 취미로 공예를 하고 길을 가다 전통 음악 연주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예술이 일상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수카와티도 비슷한 전통을 공유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발리를 잘 알고, 스스로 너무 고립되지 않으면서 여행지의 소란은 피하고 싶은 장기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당신이 이곳 게스트하우스에 묵는다면 왼발에 작가, 오른발에 음악가가 차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느 날은 발리 고유의 오렌지색 벽돌로 지은 주택들 사이를 산책하다가 지도에도 없는 공방을 발견하거나, 우연히 마주친 로컬들에게 발리 역사를 배울 것이다. 또 어느 날은 인도네시아 현대미술가의 홈 스튜디오를 방문해 작품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구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명성만 듣고 무작정 수카와티 아트 마켓이나 갤러리를 방문하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새로 지어서 크고 깨끗한 아트 마켓 빌딩은 아직 썰렁한 데다 발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념품을 판매한다. 관광차가 드나드는 대형 갤러리들은 아름답긴 하지만 작가의 독창성이 없어 소장 가치가 떨어지는 발리니스 전통 회화의 수제 복제품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수카와티는 매력적이지만 어려운 여행지다. 불필요한 정보는 너무 많고 정작 이곳 문화의 정수는 가려져 있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단서가 당신의 성향에 부합한다면, 여기 당신이 얄팍한 정보에 길을 잃지 않도록 최소한의 이정표를 세워둘 테니 다음 여행에 참고하길 바란다.

갤러리 겸 게스트하우스 루마 파로스

루마 파로스(Rumah Paros)는 발리니스 현대미술가 마데 카엑(Made Kaek)과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마당에 갤러리가 있고, 공용 주방 옆에 마데 카엑의 작업실이 있다. 일상과 예술이 경계 없이 뒤섞이는 모습은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에서 당신은 예술이 삶을, 그리고 삶이 예술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주는지, 그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확인할 수 있다. 운치 있는 전통 주택에 묵으면서 소박한 발리니스 가족의 환대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나, 발리의 현대미술을 가까이 목격하고 싶은 아트 러버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투숙하지 않더라도 파로스 갤러리는 둘러볼 가치가 있다. 마데 카엑은 무의식과 오컬트에서 추출한 기묘한 존재를 과감한 색감과 자유로운 터치로 표현한다. 그 존재들은 발리 힌두 전설 속 착한 괴물 바롱이나 한국의 도깨비처럼 개구지고 친근하다. 동양적 애니미즘과 정령 숭배, 현대 정신분석학, 모더니즘 회화, 그리고 작가 개인의 인간적인 캐릭터가 만나는 접점에서 탄생한 위트 넘치는 작품들이다. 그 자신이 수카와티 출신인 마데 카엑은 지역의 다른 문화 예술 자산을 소개하는 데도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당신의 발리 아트 트립을 돕는 완벽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이 뇨만 에라완의 작업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 거장 이 뇨만 에라완(I Nyoman Erawan)은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예술 전반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인도네시아 민중의 생활과 그의 자아상을 반영한 인물화, 발리 힌두 제례 의식에서 영감받은 퍼포먼스 등은 격렬하고 역동적인 감정의 흐름으로 보는 이들을 단숨에 압도한다. 팝아트풍의 상쾌한 색감과 자유롭고 리듬감 넘치는 텍스처로 발리 전통 문양을 재해석한 추상회화 시리즈는 한결 대중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압도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 뇨만 에라완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미술가 대부분이 그렇듯 족자카르타에서 수학했다. 하지만 고향은 수카와티고, 지금도 수카와티의 가족 공동체 안에서 발리 전통을 따르며 소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의 작업실은 관광객에게 자유롭게 개방된 시설은 아니다. 나는 마데 카엑을 통해 방문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진지한 아트 러버나 컬렉터라면 같은 방식을 시도해보길 바란다. 당신에게도 행운이 따른다면 발리의 모든 갤러리를 둘러보는 것보다 값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케툿 다르사나의 와양 쿨릿 작업실

와양 쿨릿(Wayang Kulit)은 발리 전통 그림자 인형극이다. 스토리는 발리 힌두 신화와 전설에 기반하며, 이곳 전통 음악이 어우러진다. 와양 쿨릿 인형들은 평면적이지만 마리오네트처럼 실로 관절을 움직일 수 있다. ‘쿨릿’은 인도네시아 말로 ‘가죽’을 뜻한다. 짐작하듯 이 인형들은 마른 소가죽을 조각, 염색해 만든 것이다. 케툿 다르사나는 발리니스 전통 예술의 중요한 갈래지만 회화나 다른 공예에 비해 덜 알려진 와양 쿨릿 소품을 제작하는 장인이다. 그의 작업실에서는 발리 힌두 세계관을 담은 족자, 제례에서 조화와 균형을 상징하는 부채 등 다양한 소가죽 조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작품은 가장 발리다운 예술품이지만 제례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여행자들의 동선에서는 접하기 어렵다. 엄격한 비건이라면 소재 때문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발리 힌두의 세계관이나 이곳 전통 예술을 궁금해하는 여행자, 짙은 지역색이 보존 가치나 소장 가치와 비례한다고 믿는 컬렉터에게 그의 작품은 충분히 흥미롭다.

첼룩 실버 빌리지

발리는 은공예로 유명하다. 관광객이 들끓는 번화가에는 실버 주얼리를 파는 부티크가 줄지어 서 있다. 깊은 수공예 전통과 저렴한 작업 단가 덕분에 이곳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도 많다. 당신이 패키지 투어를 신청하면 기사는 어딘가의 실버 공방에 들를 것이고, 당신은 ‘기사들이 팁 대신 웃돈을 챙기기 위한 꼼수가 아닐까’ 두려운 나머지 지갑 열기를 주저할 것이다. 당신의 두려움은 가끔 현실이 되고, 가끔 기우가 된다. 수카와티에서 가까운 첼룩 실버 빌리지는 무수한 은 공방이 자리한 곳이다. 일단 방문해보면 여기가 스트리트가 아니라 빌리지인 이유를 알 것이다. 이곳에 있는 공방은 대부분 전통 주택 안에 도매를 위한 공장과 소매를 위한 쇼룸이 함께 자리한 형태다. 대부분 무게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데, 그럼에도 같은 디자인의 호가가 가게마다 다르다. 공방의 규모가 커서 재미 삼아 여러 곳 둘러본다는 식의 가벼운 마음가짐은 통하지 않는다. 딱 한 곳을 들러야 한다면 추천할 곳은 사라스와티 실버(Saraswati Silver)다. 이곳의 장점은 가격이 아니다. 대신 발리의 은 공방이 취급하는 거의 모든 디자인이 한곳에 모여 있다. 네덜란드 브랜드 ‘부다 투 부다(Budda to Budda)’의 공장이었다가 갈라선 후 카피 브랜드 ‘베스트 투 부다(Best to Budda)’를 창립했다는 석연찮은 배경이 있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유럽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발리 특유의 섬세함에서 벗어난 볼드한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다.

수카와티 아트 마켓

구글 맵에서 수카와티 아트 마켓을 검색하면 최근에 레노베이션한 건물들로 당신을 안내할 것이다. 하지만 건물 안은 발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레이온 의류와 발리니스 아트의 수제 복제품이 가득하고, 뭐라도 구입하려면 흥정을 거쳐야 한다. 차라리 건물 사이로 난 작은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낫다. 잘란 레투 와얀 수타(Jalan Lettu Wayan Sutha)의 기념품 가게들은 품목이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한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짱구 러브 앵커와 동일한 액세서리, 기념품을 거의 10분의 1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수카와티 아트 마켓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잘란 라야 사카(Jalan Raya Sakah)에는 브라스, 라탄, 티크 등 인테리어 공방이 줄지어 서 있다. 우붓의 잘란 라야 안동(Jalan Raya Andong)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스미냑의 쇼룸에 비하면 덜 상업적이다. 그 덕에 오히려 매일 조금씩 발견해가는 기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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