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 앞에서 부끄러워지는 순간 7

실수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남자의 얼굴을 빨갛게 만드는 사소한 순간들. 우는 모습을 보였을 때 보통 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잘 보여주지 않는 약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이다. 더군다나 가장 멋지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여자친구 앞에서 눈물을 보여주면 아무래도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찾아온다. 지금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못나 보이진 않을까? 이 모습 때문에 약해 보여서 덜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을까? 하고 말이다.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을 때 여자친구가 잠시 연락을 받지 않거나, 통화하는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좋지 않을 때, 혹은 데이트를 하면서 여자친구의 어두운 얼굴을 보았을 때, 남자는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한다. 혹시 권태기가 찾아왔나? 내가 눈치 없게 굴었나? 등등. 하지만 막상 이유를 들어보면 별일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이럴땐 꼭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난리를 피운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맞춤법 및 띄어쓰기, 오타 냈을 때 남녀 간 연애를 시작하면 서로가 무얼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곤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맞춤법과 띄어쓰기, 그리고 오타가 나 있다면? 여자친구가 ‘실수라는 걸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무식해 보이진 않을까?’라는 생각에 놀라 지레 텍스트를 다시 고쳐서 한 번 더 보내게 된다.  시사 상식을 모를 때 사실 상식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을 누군가는 모를 수 있고, 누군가가 아는 것을 나는 모를 수 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나는 모를 때, 순간적으로 뜨끔하게 된다. 마치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무식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도 든다. 오히려 당당하게 모른다고 말하고 물어보면 되는데, 여자친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 아는 체를 해보기도 한다. 트림을 했을 때 음식을 먹고, 또는 콜라나 맥주를 먹고 나오는 트림은 종종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트림이 나오기 전 먼저 인지하고 입을 가리거나 고개를 돌려 겨우 트림을 한 게 아니라,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을 때 크게 트림이 나와버린다면? 이는 서로에 대한 환상을 깰 수 있는 모습이라 트림을 한 당사자부터 무척 당황하게 된다. 차라리 얼굴과 먼 곳에서 일어나는 불가항력적 실수인 방귀가 더 나을 수도 있다. 멋있게 하려다 실수했을 때 남자라면 여자친구 앞에서 멋지고 능숙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 게 당연하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여자친구를 뒤로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무언가를 하는데, 맘처럼 되지 않고 어설프게 실수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정말이지 무척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데 말을 더듬거려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평소보다 두 배를 부끄러워진다. 재정 상황을 들켰을 때 상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유독 돈 앞에서 쪼그라드는 남자들도 있다. 사실 연인 간 데이트 비용은 많은 연인들의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어쩌면 […]

실수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남자의 얼굴을 빨갛게 만드는 사소한 순간들.

우는 모습을 보였을 때

보통 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잘 보여주지 않는 약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이다. 더군다나 가장 멋지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여자친구 앞에서 눈물을 보여주면 아무래도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찾아온다. 지금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못나 보이진 않을까? 이 모습 때문에 약해 보여서 덜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을까? 하고 말이다.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을 때

여자친구가 잠시 연락을 받지 않거나, 통화하는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좋지 않을 때, 혹은 데이트를 하면서 여자친구의 어두운 얼굴을 보았을 때, 남자는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한다. 혹시 권태기가 찾아왔나? 내가 눈치 없게 굴었나? 등등. 하지만 막상 이유를 들어보면 별일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이럴땐 꼭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난리를 피운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맞춤법 및 띄어쓰기, 오타 냈을 때

남녀 간 연애를 시작하면 서로가 무얼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곤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맞춤법과 띄어쓰기, 그리고 오타가 나 있다면? 여자친구가 ‘실수라는 걸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무식해 보이진 않을까?’라는 생각에 놀라 지레 텍스트를 다시 고쳐서 한 번 더 보내게 된다. 

시사 상식을 모를 때

사실 상식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을 누군가는 모를 수 있고, 누군가가 아는 것을 나는 모를 수 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나는 모를 때, 순간적으로 뜨끔하게 된다. 마치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무식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도 든다. 오히려 당당하게 모른다고 말하고 물어보면 되는데, 여자친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 아는 체를 해보기도 한다.

트림을 했을 때

음식을 먹고, 또는 콜라나 맥주를 먹고 나오는 트림은 종종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트림이 나오기 전 먼저 인지하고 입을 가리거나 고개를 돌려 겨우 트림을 한 게 아니라,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을 때 크게 트림이 나와버린다면? 이는 서로에 대한 환상을 깰 수 있는 모습이라 트림을 한 당사자부터 무척 당황하게 된다. 차라리 얼굴과 먼 곳에서 일어나는 불가항력적 실수인 방귀가 더 나을 수도 있다.

멋있게 하려다 실수했을 때

남자라면 여자친구 앞에서 멋지고 능숙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 게 당연하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여자친구를 뒤로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무언가를 하는데, 맘처럼 되지 않고 어설프게 실수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정말이지 무척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데 말을 더듬거려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평소보다 두 배를 부끄러워진다.

재정 상황을 들켰을 때

상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유독 돈 앞에서 쪼그라드는 남자들도 있다. 사실 연인 간 데이트 비용은 많은 연인들의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어쩌면 남자들의 오랜 불만거리이기도 하다. 만약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면, 우연찮게 알려지는 것보다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말해보거나 여자친구에게 먼저 더치페이를 제안하는 것은 어떨까. 혹시 모른다. 왜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느냐는 따뜻한 말과 함께 쿨한 반응을 보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