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화에서 섹스 장면이 사라지는 이유

‘디 아이돌(The Idol)’에서 문제아 주인공은 얼음조각으로 자위를 한다.

‘디 아이돌’ 시리즈가 공개된 이후 종종 과도한 성적 장면으로 인해 비난의 질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야한 영화의 목적이 아닐까? ‘패시지스’는 게이 삼각관계 드라마로 비록 섹스 장면이 그다지 상세하게 묘사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영화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엄격한 NC-17 등급으로 지정됐다. 

‘패시지스’를 둘러싼 논란은 스크린 상에 등장하는 과한 섹스의 문화적 배경까지 확장되었다. 트위터에서는 모든 섹스 신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안티 섹스’파가 생겼고, 할리우드 초기 시절의 노출, 욕설, 섹스 금지 지침인 헤이 코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윗까지 만연하다. 검열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여성과 동성애자의 욕망을 시험하려는 우익적 담론을 아슬아슬하게 반향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배우들은 이러한 논쟁에 힘을 더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You)’의 주인공 펜 바드글리는 본인의 아내에 대한 예의를 표출하면서 더 이상 섹스 신에 출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최신 넷플릭스의 로맨틱 코미디 ‘유 피플(You People)’에서 조나 힐과 로렌 런던은 실제로 키스신을 CG로 대체하기도 했다.

스크린에서 욕망을 표현하려는 자유가 박탈당하면서 영화는 점점 아동화가 되는 추세다. 팟캐스트 ‘You Must Remember This’의 영화 역사 평론가 카리나 롱워스는 현대 영화에서 에로틱한 장면이 거의 사라진 것도 모자라 1980년대의 성적 기준까지 통과할 정도의 수위라고 말한다. 물론 여전히 성적인 묘사나 장면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과도하게 남발되곤 한다. 그래서 ‘디 아이돌’은 첫 주에 360만 회라는 기록적인 숫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스킨십을 꺼려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패시지스(Passages)’의 주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Blue is the Warmest Colour)’ 촬영 중에 겪었던 불쾌한 경험을 언급했다. 그녀는 ‘패시지스(Passages)’의 경우처럼 직접적인 섹스 장면보다 관계를 묘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영화 제작사는 어떤 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아마도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많은 연령대의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마블은 엄청난 흥행을 누리고 있다. 그건 이제 성인들이 성적 묘사가 전혀 없는 바비와 켄 인형을 영화화한 마텔의 영화부터 슈퍼히어로 세계관의 확장판인 어린이 영화까지 보고 있다는 걸 겨냥했기 때문일 거다. 그렇지만 욕망을 통제하기보다 중요한 것은 욕망을 풀어나가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 옳지 않을까는 물음을 던지며 이 논제의 마무리를 독자에게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