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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의 아버지, 에디 러셀과의 인터뷰 “내일 지구가 멸망한대도, 저는 오늘의 술을 마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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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의 아버지, 에디 러셀과의 인터뷰 “내일 지구가 멸망한대도, 저는 오늘의 술을 마실 거예요”

버번위스키 업계의 전설 같은 마스터 디스틸러, 와일드터키의 에디 러셀이 한국에 왔다.

“와렐루야!” 위스키 커뮤니티에서 애호가들은 와일드터키를 두고 종종 외친다. 넘버원 프리미엄 버번위스키 와일드터키는 데일리 버번부터 프리미엄 버번까지 캐릭터가 분명한 위스키를 갖추고, 합리적인 가격을 고수하는 정책으로 종교와도 같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1954년 와일드터키에 합류한 뒤 지금까지도 증류소에 출근하는 전설의 디스틸러 지미 러셀, 1981년에 입사한 뒤 와일드터키에 즐거운 혁신을 가져온 에디 러셀의 경력을 합하면 1백 년이 넘는다. 이들은 ‘Father & son’ 듀오로 활동하는 전 세계 유일의 마스터 디스틸러다. 애호가들에게는 연예인보다 더 연예인 같은 인물, 에디 러셀이 4년 만에 아들 브루스 러셀과 함께 한국에 왔다. “그 사이 와일드터키의 국내 판매량이 1천 케이스에서 3만 케이스로 늘었죠.” 30배 확대된 인기의 덩치를 증명하듯 이들의 내한 일정은 빡빡했다.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한 팝업, 안다즈 호텔에서 현업 바텐더들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닝 세션, 올드앤뉴 바와 보일러스에서 열린 시음회, ‘Asia’s Best 50 bars’에 오른 주요 바 투어 등의 촘촘한 스케줄에서 역시 돋보인 건 이들의 호방함이었다. 와일드터키 위스키 5종의 시음과 립, 우대 갈비 플래터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린 행사를 101명에게 단돈 10,100원에 내놓는가 하면, ‘에디가 쏜다’ 같은 깜짝 이벤트로 요즘 아이돌의 ‘역조공’ 같은 은혜와 은총을 베풀었다. 언제나 스타였지만 결코 스타인 척하지 않는 와일드터키. 실력자 바텐더들마저 줄을 서서 사인을 받고, 그 병을 갓난아이처럼 고이 품에 안고 돌아가는 풍경을 보고 오늘의 건배사는 이렇게 외치기로 다짐한다. “와렐루야!”

에디 러셀 & 브루스 러셀과의 인터뷰

에디 러셀과 아들 브루스 러셀.

GQ 며칠 전 한 행사에서 아버지 지미 러셀, 그리고 에디 러셀의 버번 중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죠. 기분이 어땠어요?
ER (질문을 하는 동안 에디의 얼굴이 밝아진다.) 굉장히 기뻤죠. 마스터 디스틸러로서 아버지와 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요. 아버지는 전통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당신 자신이 맛있다고 믿는 버번 스타일을 고수하셨죠. 저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좀 더 마시는 사람과 시장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며 혁신을 시도하는 걸 좋아했어요. 저의 버번 스타일에 많은 분이 손을 들어주었다는 건, 제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뻐요. 물론 여정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지만요.
GQ 지미로부터 물려받은 것 중 가장 자랑스러운 건요?
ER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열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품을 향한 순수한 열정. 제가 옳다고 믿는 브랜드와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굳은 심지를 아버지로부터 엄격하게 배웠고, 그것은 옆에 있는 제 아들 브루스에게도 늘 강조하는 점이에요. “네가 정말로 믿고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라”라고 말하죠.

에디의 대표작인 러셀 리저브 시리즈와 신제품인 와일드터키 제너레이션.

GQ 전통을 지닌 증류소에서 지미 스타일, 에디 스타일, 브루스 스타일이라 명명할 정도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흥미롭게 다가와요. “내 것을 따르라”라고 하는 대신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는 어떻게 형성된 것 같아요?
ER 와일드터키 표어 “Trust your spirit”이 많은 대답을 해준다고 생각해요. 말인즉슨,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진실하라는 뜻이죠. 지미, 에디, 브루스 각자 다른 스피릿(spirit은 정신, 그리고 술이라는 뜻을 모두 갖는다)을 지니고 있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각자가 좋아하고 믿는 술도 달라요. 대표적으로 와일드터키 101 8년은 지미 위스키이고, 러셀 리저브는 저 에디의 위스키죠. 브루스도 앞으로 독자적인 라인업을 갖추어나갈 예정이에요. 그러면서도 브루스가 새롭게 참여한 신제품 ‘와일드터키 제너레이션’처럼 삼대가 한 술에서 만나 화합을 하기도 하고요.

바텐더들을 대상으로 코블러 연희에서 열린 이벤트.

GQ 와일드터키는 넘버원 프리미엄 버번위스키로도 명성이 높죠. 그렇다면 와일드터키 브랜드 입문자를 위한 세 가지 제품을 꼽아준다면요?
ER 43도로 와일드터키 제품 중 비교적 도수가 낮고 부드러운 맛을 지닌 롱브랜치를 가장 먼저 꼽고 싶네요. 45도의 러셀 리저브 10년 역시 순수한 버번의 캐릭터를 잘 담고 있으면서도 달콤하고 산뜻한 여운을 지니고 있어 추천하고 싶고요. 그리고 세 번째는 여러분 각자가 단골인 바의 바텐더에게 마이크를 돌리고 싶어요. 술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갖추고 여러분의 취향까지 알고 있는 바텐더라면 저보다 탁월한 선택을 해줄 게 분명합니다.
BR 저도 아버지와 같은 이유로 러셀 리저브 10년을 추천하고, 나머지는 조금 생각이 달라요.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인데,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이 이곳의 버번 애호가들은 고도수와 볼드하고 강렬한 맛에 굉장히 열려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런 점에서 와일드터키의 한 방을 보여주는 와일드터키 101 8년을 권하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 러셀 리저브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균형 있는 술이면서도, 단 하나의 배럴에서 나오는 독특함까지 즐길 수 있으니까요.

보일러스에서 열린 바비큐와 시음 이벤트.

GQ 한국에 첫 방문한 브루스는 한국, 특히 서울에서 받은 인상이 어땠어요?
BR 굉장히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개성 있게 잘 차려입은 젊은 세대가 버번을 힙한 문화로 즐기고 있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미국에서도 지금 제 세대는 K-컬처에 열광하고 있어요. 스타일리시하고 자신을 잘 알고 꾸미는 이들이 저희 버번에 열광해준다는 사실이 놀랍고, 이것은 제게 새로운 기회로 느껴져요. 미국에서는 여전히 가성비 좋은 합리적인 버번이 인기지만, 한국 애호가들은 와일드터키 101 8년으로 입문하기도 하고, 고연산, 고도수, 싱글 배럴 같은 프리미엄 버번에 관심이 높더라고요.
ER 미국에서는 버번이 1970~1980년대에 즐기던 올드 스쿨의 술, 남자들의 술이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가 쿨하게 즐기고 있어요. 버번 시장과 와일드터키가 마치 이 도시의 에너지처럼 젊음의 상징이 된 것 같아요.
GQ 저 역시 와일드터키의 오랜 팬으로서, 얼마 전 프레젠테이션에서 들려준 유전자 변형 곡물(GMO)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새롭게 다가왔어요. 좋은 술 너머에 좋은 재료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 대해 궁금해졌고요.
ER 솔직히 지금 미국에서는 GMO는 아주 큰 이슈가 아니에요. 그래서 유전자 변형 곡물을 사용해 만드는 위스키도 물론 있죠. 그런데 와일드터키는 저의 아버지 세대부터 이런 점을 엄격하게 지켜왔어요. 마스터 디스틸러로서, 좋은 곡물을 사용해 프리미엄 위스키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GQ 좋은 마스터 디스틸러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ER 제 세대만 해도 곡물부터 블렌딩까지 위스키 메이킹의 전 단계를 훌륭하게 수행해야 좋은 마스터 디스틸러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디스틸러와 블렌더를 구분하는 스카치 위스키나 아이리시 위스키와 달리 버번 업계에서는 마스터 디스틸러가 양쪽 모두를 잘 수행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제 아들 브루스에게는 좀 더 훌륭한 마스터 블렌더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어요.
BR 제가 생각하는 좋은 마스터 디스틸러는 독특한 위스키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에요. 좋은 위스키는 늘 그 위스키만의 어떤 독특함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 버번을 늘어놓고 와일드터키를 단번에 가려낼 수 있을 만큼 와일드터키 역시 강렬한 독특함을 지녔죠. 저는 굉장히 ‘럭키 가이’예요. 개성이 다른 두 분-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마스터 디스틸러를 곁에서 보면서 두 분의 장점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두 분은 굉장히 다르지만, 그 장점을 잘 섞어 승화하면 저만의 스타일로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원액을 블렌딩하듯 말이에요.

GQ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에디는 러셀 리저브 라인업 가운데 하나를 고르겠다고 했죠. 그중에서도 딱 하나를 고른다면요?
ER 저는 여태 많은 하이엔드 버번을 만들어왔지만, 늘 곁에 두고 데일리 위스키로 마시는 건 제가 만든 첫 프리미엄 버번인 러셀 리저브 10년이에요. 내일 지구가 멸망한대도, 저는 오늘의 술을 마실 것 같아요. 늘 그렇듯이.
GQ 며칠 동안 이곳에서 한국 애호가들의 열렬한 애정을 몸소 느끼셨죠. 그 사랑에 보답할 한국 시장만을 위한 제품 출시 계획은 없나요?
ER 한국과 일본에만 출시한 와일드터키 101 8년, 12년으로는 성이 안 차십니까?(웃음) (옆에 있던 수입사 트랜스 베버리지의 임원이 조심스럽게 운을 뗀다.) “현재 캄파리 본사와 논의 중으로, 아직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한국 시장만을 위한 버번 제품 출시가 진행 단계에 있습니다.”
ER 보세요. 한국이 저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죠?(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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