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Декабрь
2023

홍콩에서 만난 퍼렐의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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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만난 퍼렐의 루이 비통

달과 별 그리고 드론이 빛나는 홍콩의 밤거리.

10년 만에 다시 찾은 홍콩은 전혀 새로운 곳이었다. 영화 <중경삼림>의 1990년대 빈티지 감성은 온데간데없고, 높이 솟은 빌딩으로 가득한 ‘도시’ 그 자체였다. 여기에 따스한 날씨와 적당한 습도,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루이 비통이 메종 최초의 남성 프리폴 쇼를 위해 홍콩을 선택한 이유가 어렴풋이 느껴졌다.

11월의 마지막 밤, 어둠이 깔린 빅토리아 항구에서는 모노그램 패턴의 푸른색 돛을 단 범선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콩 명소인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 산책로는 하와이 해변으로 탈바꿈했다. 파도가 일렁이는 LED 스크린과 모래로 뒤덮인 런웨이는 화려한 조명과 열대식물로 꾸몄다. 홍콩 대표 스타 주윤발과 곽부성, 인기 아이돌 TNT, 앤슨 로(Anson Lo), 대만 배우 류이호 등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송중기와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쾌한 우쿨렐레 연주가 끝나고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스웨 리(Swae Lee), 라우 알레한드로(Rauw Alejandro)가 함께 만든 음악을 배경으로 흰색 샴브레이 수트 차림의 오프닝 모델이 등장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LV 로고를 낚시 그물처럼 보이도록 배열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 퍼렐은 자신의 두 번째 루이 비통 컬렉션의 테마를 ‘항해’로 정했다. 하와이에서 홍콩으로, 그리고 다시 버지니아를 거쳐 파리까지. 여러 대륙을 넘나들며 여행의 연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제별로 살펴보면 초반에 등장한 멋쟁이 선원과 서퍼 캐릭터로 나뉜다. 세일러 셔츠와 나팔바지, 진주 단추가 달린 피코트 등 선원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은 단정한 실루엣이지만 곳곳에 재미있는 디테일을 가미했다. 시어서커 수트의 핀스트라이프는 작은 진주를 수놓은 것이고, 벽돌색 스웨이드 셔츠와 반바지에 달린 꽃 장식은 가장자리에 와이어를 넣어 기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가슴팍에 그려진 소라와 필기체로 쓰인 크고 작은 브랜드명은 선원들의 타투를 모던하게 해석한 것! 네오프렌 잠수복 혹은 현란한 하와이안 프린트를 입은 서퍼들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말에 피셔맨 샌들을 신고, 라탄 모자와 알록달록한 구슬 주얼리 그리고 서프보드까지 갖췄다. 퍼렐 마니아들을 위한 이스터에그로 바다의 신 넵튠(Neptune)이 꽃무늬 속에 숨겨져 있기도 하다.

액세서리 역시 눈에 띄었다. 항해와 서핑 에너지는 가방 컬렉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와이 풍경을 담은 서핑 모노그램은 네 가지 색으로 구성했고, 커다란 다미에 라피아 백은 수작업으로 제작했으며, 노란색 다미에 스쿠버 가죽에는 대비되는 검정 지퍼를 매치했다. 스피디 백의 각종 트위스트 버전과 새롭게 선보이는 체스트 백 등에 적용된 ‘다미에 데님 3D’ 패턴은 기존 패턴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모양도, 크기도, 소재도 다양한 가방에 달린 귀여운 꽃게 모양 파우치에서 퍼렐의 위트를 엿볼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신발을 꼽자면 루이 비통만을 위해 개발된 3D 프린팅 기술로 탄생한 제로 웨이스트 슬립온 ‘코브라(Cobra)’다. 신발 속 공기가 순환되는 구멍, 그물 소재의 질감 등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피날레가 시작되기 직전, 색색의 조명을 단 드론 무리가 하늘로 날아올라 다양한 그림을 그려냈다.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 가운데 놓인 흰색 서프보드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돛단배로 변모했다(바다에 띄워놓은 바로 그 배다). 드론은 다시 흩어졌다 메종의 새로운 상징 ‘LVers’를 완성했다. 퍼렐이 데뷔 컬렉션 때 자기 고향의 슬로건 ‘사랑하는 이를 위한 버지니아(Virginia is for Lovers)’ 중 일부(Lovers)에 LV 로고를 적용해 만든 엠블럼이다. 드라마틱한 드론 쇼를 촬영하기 위해 관객 중 일부가 피날레 중간에 자리를 이탈했다. 루이 비통 남성복을 이끄는 선장은 당황하는 법이 없었다. 쇼에 선 모델과 비슷한 흰색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퍼렐은 순식간에 벌어진 인간적인 해프닝에 웃음을 건네며 런웨이 끝까지 당차게 걸었다. 모든 것이 현대적이고, 세계적이며, 멋스러웠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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