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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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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박물관

루브르가 이끄는 문화 지구가 아부다비에 형태를 갖추면서, 리차드 밀이 재능 있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반긴다. 시계와 예술의 ‘수상’한 관계. 아랍에미리트의 문화적 힘을 묵상할 만한 가장 좋은 장소는 루브르 아부다비의 직원 사무실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작은 옥상 테라스다. 맹렬한 태양 아래 뜨겁고 눈부신 흰색과 효과 없는 파라솔과 테이블이 놓인 이곳은 심지어 2월에도 오래 머물 만한 곳은 […]

루브르가 이끄는 문화 지구가 아부다비에 형태를 갖추면서, 리차드 밀이 재능 있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반긴다. 시계와 예술의 ‘수상’한 관계.

루브르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의 문화적 힘을 묵상할 만한 가장 좋은 장소는 루브르 아부다비의 직원 사무실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작은 옥상 테라스다. 맹렬한 태양 아래 뜨겁고 눈부신 흰색과 효과 없는 파라솔과 테이블이 놓인 이곳은 심지어 2월에도 오래 머물 만한 곳은 아니지만, 경치만큼은 환상적이다.

내가 루브르 아부다비의 디렉터 마누엘 라바테(Manuel Rabaté) 옆에 서자, 그는 사디야트 아일랜드의 모래 위에 커다란 호를 그리며 눈앞에 펼쳐진 개인 프로젝트를 가리켰다. 왼쪽 끝에는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거대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다. 게리의 구겐하임이 훌륭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다. 바스크 지방의 구겐하임은 개관 후 25년이 넘는 동안 주변 환경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이 현상은 ‘빌바오 효과’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구겐하임 아부다비는 빌바오 구겐하임 크기의 거의 두 배로, 2025년 개관 이후 ‘아부다비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익숙해져야 할지도 모른다.

시계의 시침처럼 움직이는 라바테의 팔은 이제 12시 방향으로 움직여 세계 최초의 루브르 브랜드 아파트를 지을 주거 개발 현장을 가리켰다. 아직 짓지도 않았지만 이미 분양이 끝났다. 라바테는 “발표하자마자 분양이 완료되었어요”라고 말한다. 10시 방향에는 가장 인상적인 광경, 바로 네 개의 고깔이 있다. 완공은 한참 멀었지만, 벌써부터 엄청나다.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이곳은 영화 <듄> 같은 SF 대서사시에서 볼 법한 거대한 존재감을 지닌다. 이곳은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아랍에미리트의 역사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자이드 국립 박물관이다.

약간 오른쪽으로 이동해 대략 2시 30분 방향에는 세 동의 건물이 있다. 거대한 주사위처럼 연한 크림색 석재로 만든 정다면체 건물로, 교차형 외벽과 아치형 외벽, 창살형 외벽을 통해 세 개의 종교 공간으로 빛이 스며들고, 각각의 공간은 세 개의 위대한 일신교를 위해 사용된다. ‘아브라함 패밀리 하우스(Abrahamic Family House)’라는 이름으로 데이비드 아디아예(David Adjaye)가 디자인해 선보이는 이 거대한 종교적 삼중 건물은 예배실, 전 종교적 박물관과 관광 센터로 구성된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일이 너무 빨리 진행돼 이미 완공하거나 개관한 건물의 방문이 가능한데, 건축가의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미래 시제로 쓰여 있다. 그리고 약간 피곤해진 라바테의 팔은 4시 방향을 모호하게 가리키며 내년에 개관할 팀랩(teamLab)의 몰입형 인터랙티브 체험 예술 공간을 보여주었다. 보이지 않는 쪽에 바로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스타 건축가들이 모인 문화의 은하수 같은 이곳은 캐논피니언처럼 시계에 대한 암시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장 누벨이 디자인한 구멍 뚫린 다층형 돔으로 전 세계에 유명해진 루브르 아부다비가 존재한다. 파리의 루브르는 관람객이 체크하며 꼭 봐야 할 포토 존을 따라 위대한 명작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모나리자’ 체크, ‘사모트라케의 니케’ 체크, ‘메두사호의 뗏목’ ‘밀로의 비너스’ 체크. 루브르 아부다비는 다르다. 미술사에 허세를 떨기보다는 모든 땅, 시대, 문화적 대상을 통해 인류 발전에 대한 보편적 이해와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한 시도다.

이는 관람객에게 구석기 시대의 손도끼, 그리스 로마 유물의 기념비적 조각품, 경전, 갑옷, 쿠란 구절이 새겨진 석조물, 로더미어 경을 위한 룰만의 파리 식당, 유럽 중세 기사들이 가장 탐냈던 금과 에나멜로 만든 황금 양털 기사단(Order of the Golden Fleece)의 목걸이, 북아프리카의 아스트롤라베, 동고트족의 왕 테오도리크 시대의 장신구 등을 지나도록 이끄는 병치와 대화에 대한 것이다. 문화적 충격과 경외심을 일으키기보다 관람객을 인도해 이해시키고, 인류 발전과 발명에 대한 여정으로 안내한다. 이제는 ‘리차드 밀 아트 프라이즈(Richard Mille Art Prize)’ 덕분에 그 여정이 중동의 컨템퍼러리 아트와 함께 우리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역 내 모든 국적의 예술가에게 열린 리차드 밀 아트 프라이즈는 리차드 밀 CEO이자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사장 피터 해리슨(Peter Harrison)의 아이디어로 시작돼 2년째를 맞이했다. 그는 리차드 밀에서 일하기 한참 전에 이 지역을 방문 중이었고, 거의 40년 전인 1984년에 아부다비에 처음 왔다. 그 후로는 이 지역이 개발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아부다비 정부가 사디야트 아일랜드에 쓰는 문화 예산만 해도 수천억은 아니더라도 수백억은 됩니다.” 해리슨이 혀를 내두르며 말한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나라는 테마파크나 쇼핑몰, 골프장을 짓고, 사람들은 테마파크 방문이나 쇼핑, 골프를 위해 그 나라를 찾습니다. 그러면 2주 휴가를 보내는 동안 박물관에 가보고 싶은 관광객도 있겠죠. 아부다비의 박물관 지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곳이 완공될 때쯤엔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을 머무는 사람들이 생길 거란 점이에요.”

막대한 정부 투자와 비교하면 리차드 밀이 제공하는 상금 6만 파운드는 페르시아만의 푸른 바다에 떨어진 작은 물방울처럼 보일 수 있지만, 라바테가 설명하듯 그 중요성은 재정적인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정부가 아주 적극적으로 특별한 것들을 전달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브랜드가 참여하면, 우리가 하려는 일에 신뢰도가 더해지죠. 우리는 아부다비 정부의 막대한 투자를 받았습니다. 저는 리차드 밀이 명품 산업뿐 아니라 창조 경제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창조 산업을 지원하는 일도 단지 정부 정책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박물관 지구에는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을 머무는 사람들이 생길 거예요.”

리차드 밀 아트 프라이즈는 푸케스(Fouquet’s)에서 점심 식사 중에 탄생했다. 당연하게도 루브르 아부다비에는 이 파리 미식 예술의 성지, 푸케스의 지점도 있다. 아랍에미리트 건국 50주년이던 2021년에 이 내용이 발표되었을 때, 첫 시상식은 7개 토후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에게만 열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걸프 협력 회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포함하도록 시상 지역이 확대되었다. 2023년 수상자는 란드 압둘 자바(Rand Abdul Jabbar)로, 라바테는 그녀의 작품 ‘세상의 경이, 천상의 존재(Earthly Wonders, Celestial Beings)’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오브제의 본질을 포착했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실재적인 잔재와 덧없는 잔재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그녀의 수제 클레이 오브제 컬렉션은 아티스트로서 기술과 과거를 탐구하고자 하는 그녀의 열정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가 말했다.

여덟 명의 여성과 두 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열 명의 결선 진출자들은 낙타 가죽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진흙으로 만든 어도비 타일 등 다양한 작품을 미디어에 선보였다. 사려 깊고 세심한 이 작품은 대체로 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뿌리를 두었지만, 일부 참가작은 다른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깊은 의미와 함께 컨셉추얼 아트와 공예 기반 특성을 보여주었다.

올해 결선 진출자들은 같은 갤러리에서 함께 작품을 전시했지만, 몇 년 후에는 출품작이 수 세기 전의 걸작과 함께 메인 갤러리에 전시된다(라바테와 해리슨은 최소한 10년은 계속 협업할 거라 말한다). 이는 미술사에 기반을 둔 루브르의 전통을 생각하면 급진적인 행보지만, 해리슨은 브랜드의 참여에 대해 일반적으로 겸손한 태도를 취한다. “우리는 이걸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간의 인지도와 확실한 자금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루브르에 전시됐다고 말하는 게 경력에 특별히 나쁠 건 없죠.”

대체로 예술가가 죽어야만 루브르에 작품이 전시되는 걸 생각하면, 리차드 밀 아트 프라이즈는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해리슨이 ‘조력’이라 말하는 상 덕분에 수상 아티스트가 언젠가 리차드 밀 시계를 찰 만큼 여유가 생길지 누가 알겠나.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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