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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판타지로 쓴 소설 #악시 오 #바다에 빠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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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판타지로 쓴 소설 #악시 오 #바다에 빠진 소녀

권오경, 허주은, 악시 오, 김주혜, 그레이스 M. 조. 5인의 소설가는 이국에 머물지라도태어난 땅의 역사를, 어머니가 들려준 경험을 잊지 않고 작품으로 발화했다.이들이 쓴 이야기는 여러 나라의 독자를 한국의 아픈 과거 혹은 아름다운 세계로 이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악시 오 작가에게 한국은 판타지다. 한국 고전소설 <심청전>을 재해석해 완성한 소설 <바다에 빠진 소녀>가 그러하듯 작가는 자신이 써 내려간 […]

권오경, 허주은, 악시 오, 김주혜, 그레이스 M. 조. 5인의 소설가는 이국에 머물지라도
태어난 땅의 역사를, 어머니가 들려준 경험을 잊지 않고 작품으로 발화했다.
이들이 쓴 이야기는 여러 나라의 독자를 한국의 아픈 과거 혹은 아름다운 세계로 이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악시 오 작가에게 한국은 판타지다. 한국 고전소설 <심청전>을 재해석해 완성한 소설 <바다에 빠진 소녀>가 그러하듯 작가는 자신이 써 내려간 한국적인 이야기가 전 세계 독자를 아름답고 감동적인 세상으로 데려가길 기원한다.

“각각의 장르에서만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즐거워요. 앞으로도 여러 장르를 과감하게 넘나들 생각입니다.”

지난 6월 한국에서 출간된 <바다에 빠진 소녀>는 한국어로 감상할 수 있는 당신의 유일한 작품입니다. 한국 고전소설 <심청전>을 재해석한 이야기로, 오빠가 사랑하는 ‘심청’ 대신 바다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미나’가 주인공이죠. 용궁으로 간 미나는 미스터리한 용왕의 존재를 탐색해나가며 자신만의 운명을 개척합니다. 아이디어의 시작이 궁금해요.

맨 처음 <심청전>을 접한 건 영어 그림책 <Sim Chung and the River Dragon>을 통해서였어요. 한복을 입은 주인공이 그려진 표지가 정말 아름다운 책이었죠. <바다에 빠진 소녀>의 출간이 확정됐을 때, 출판사에 한복을 입은 소녀가 표지 일러스트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기억이 납니다. <바다에 빠진 소녀>는 <심청전>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이야기지만 소설을 쓰는 내내 저만의 방식과 방향대로 이야기를 최대한 자유롭게 풀어나가려 노력했어요. 주인공 미나의 자유롭고 결단력 있는 행보는 그런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죠.

<심청전> 외에도 <흥부와 놀부> <선녀와 나무꾼> 등 <바다에 빠진 소녀>에는 미나의 입을 빌려 수많은 전래 동화가 소개되고 있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한국 고전소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특히 좋아하는 옛날이야기가 있다면요.

‘미녀와 야수’를 모티브로 삼은 로빈 맥킨리의 <Beauty>, ‘춤추는 열두 공주’ ‘개구리 왕자’ 등 전래 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이야기를 만드는 줄리엣 마릴리어의 <Wildwood Dancing> 등 어릴 때부터 유독 동화를 재해석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막연히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한국 고전 설화에 대한 관심은 20대부터 좀 더 진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 이야기를 영어로 번역한 책은 접하기 힘들었어요. <천일야화>의 주인공 셰에라자드처럼 여자 주인공이 작품 속 또 다른 인물에게 설화를 들려주는 형식의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마음먹었을 때, 본격적으로 한국 설화를 찾아 읽었죠. <선녀와 나무꾼>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습니다만, <흥부와 놀부>는 한국 옛날이야기를 ‘디깅’하다가 발견한 것이었어요. 최근 서울을 방문했을 때는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한국의 여러 폭포를 방문했죠. 아름다운 폭포를 배경으로 즐겁게 가족사진을 찍는 사람들 틈에서 한국의 연못과 바위를 눈에 담았습니다. 설화의 가장 큰 매력은 메시지가 뚜렷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교훈’이라고 하죠. 적절한 시기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게 만든다고 믿으며 옛날이야기로부터 영감을 받은 소설을 쓰고 있어요.

하늘에서 용과 이무기가 다투는 장면, 인간의 소원이 적힌 종이배로 가득한 연못 등 활자를 읽어 내려가는 동시에 이야기가 금세 이미지와 영상으로 변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표현력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항상 장면을 떠올리며 영상을 연출하듯 글을 쓰는데 그런 습관이 시각적인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것 같아요. 만약 <바다에 빠진 소녀>가 영상화된다면 가장 시네마틱할 것 같은 장면은 용이나 이무기가 등장하는 순간일 겁니다. 맨 처음 미나가 오빠를 구하기 위해 배 위에서 용과 맞서는 장면처럼요. 책의 중반부에서 세력을 다투는 용궁의 여러 군주가 전투를 벌이는 장면 역시 영상으로 만든다면 긴장감이 아주 넘칠 거예요. 물론 미나가 용왕에게 나지막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이나 미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혼령들이 서로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는 장면처럼 소박하고 다정한 장면도 아끼는 대목이에요.

일찍이 고전소설을 탐독했지만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교에서 한국사와 문예창작학을 공부한 일이 작가가 되기 위한 단단한 밑거름이 되었을 거라 짐작합니다. 삶의 어느 시점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나요?

예상하신 대로 대학에 다니며 작가의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가족과 교수님이 제가 쓴 이야기를 읽고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죠. 구체적인 시점을 꼽는다면 어느 날 문예창작과 교수님이 수업이 끝난 후 저를 불러 진지하게 글을 써보라고 조언해주신 날과 <바다에 빠진 소녀>의 첫 장이기도 한 짧은 글이 공모전에 당선되었을 때가 기폭제 같은 순간이었어요. 소소한 검증과 격려의 순간들이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죠. 돌이켜보면 한국사를 공부한 것 역시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어요. 그때 배운 것이 2017년 출간된 첫 소설 <저항하라 서울(Rebel Seoul)>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거든요. SF, 액션, 로맨스가 결합된 이 책은 음울한 분위기가 감도는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분투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작가가 되기 위해 한국사를 택한 건 아니었지만 한국의 역사, 문학, 문화는 저에게 늘 짙은 영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주제입니다.

어떤 소설가를 동경했나요?

<The Cruel Prince>, <Tithe>, <The Coldest Girl in Coldtown> 등을 쓴 홀리 블랙을 정말 좋아해요. 블랙이 창조한 매력적인 인물들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의 독특한 목소리를 존경하죠. 몇 장만 들춰도 ‘이건 악시 오가 쓴 이야기군’ 하고 금방 알아차리도록 저도 저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갖고 싶어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엘렌 오와 한국계 캐나다인 작가 사라 석 역시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작가입니다. 가상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데뷔작 <Prophency>를 쓴 엘렌 오는 영미 청소년 문학계에서 한국적인 판타지 소설을 선보인 거의 최초의 작가라 할 수 있어요. ‘We Need Diverse Books(우리에겐 더욱 다양한 책이 필요하다)’라는 운동으로 출판계 발전을 위해 가감 없이 목소리를 낸다는 점도 많은 영감을 주죠. 사라 석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친해진 친구인데 <Made in Korea>, <The Space Between Here & Now>라는 책을 썼고, 배우 존 조와 <Troublemaker>라는 소설을 공동 집필하는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기도 했어요. 남다른 도전 정신을 지닌 사라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글쓰기 방식과 커리어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해요.

이제까지 출판된 악시 오의 저서와 그가 좋아하는 책이 서재 한쪽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저항하라 서울(Rebel Seoul)> 이후 출간된 소설 <XOXO>(2021)는 K-팝 스타와 한국계 미국인 여성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전, 판타지, 로맨스, 디스토피아, SF 등 다양한 장르를 탐험하는 일의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각각의 장르에서만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즐거워요. 로맨스에서는 사랑에 관한 다양한 비유와 암시를 그릴 수 있고, 재해석을 가미한 고전에서는 친숙함이 주는 위안과 기쁨을 전달할 수 있죠. SF와 판타지 장르를 쓸 땐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희열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장르를 과감하게 넘나들 생각이에요.

차기작 역시 K-팝 아이돌을 앞세운 로맨스 소설입니다. 한국 바깥에서 살아가는 당신이 느끼는 K-팝의 매력은? 문득 ‘최애’ K-팝 아티스트가 궁금하기도 합니다(웃음).

1989년생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K-팝에 푹 빠져 살았어요. 열한 살 때 돈을 모아 처음으로 산 앨범이 핑클의 <Fine Killing Liberty>였던 걸로 기억해요. ‘Blue Rain’이 수록된 앨범이죠. 중학교에 다닐 때는 한동안 K-팝과 멀어져 지냈다가(이상하게 이때는 K-팝의 인기가 다소 시들했던 것 같습니다) 유튜브와 SNS의 영향으로 K-팝의 부흥기가 도래하면서 다시 열성적으로 찾아 듣기 시작했어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만큼은 K-팝을 넘어서는 음악이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지드래곤과 아이유를 정말 좋아합니다.

뉴욕에서 태어났고, 뉴저지에서 성장했으며, 지금은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있죠. 미국에서만 평생을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쓰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성장하며 읽은 책의 주인공은 대부분이 백인이었어요. 아시아인 캐릭터가 등장하더라도 그들은 아주 전형적으로 묘사되곤 했죠. 당연히 한국인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적은 전무했고요. 그래서 나만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을 때, 한국인 주인공을 내세우는 건 저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한국 고전소설을 바탕으로 쓴 <바다에 빠진 소녀>와 한국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 <XOXO>처럼 앞으로도 계속 한국적인 이야기만 하겠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제 소설에서만큼은 한국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이 언제나 중심인물로 활약할 거예요.

당신의 SNS에서 <바다에 빠진 소녀>를 모티브로 독자들이 그려준 근사한 팬아트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책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순간도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작가가 된 후 경험한 사건 중 가장 멋진 일은?

<바다에 빠진 소녀>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날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출간 기념회를 위해 택시를 타고 첫 번째 장소로 가는 도중 담당 편집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죠. 그 말을 듣자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조금 진정된 후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했죠.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항상 믿어주신 엄마께”라고 쓴 헌사를 보고 엄마가 눈시울을 붉힌 순간도 잊지 못해요. <바다에 빠진 소녀>는 엄마에게 바치기 위해 쓴 책이거든요. 원고가 미국 출판사에 팔리기까지 5년이 넘게 걸렸지만 엄마가 있었기에 책을 출판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서재에 이제까지 출판한 책과 즐겨 읽는 책을 정말 정갈하게 진열해두었더군요.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집에서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책을 읽거나 공원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며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소설뿐 아니라 만화책과 웹툰도 정말 좋아하죠. 한국 영화부터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까지, 한국 콘텐츠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겨 봐요. 책장이 말끔한 이유는 사실 얼마 전에 새집으로 이사한 덕분입니다(웃음). 좋아하는 판타지 문학과 건축, 애니메이션, 공예, 작문 등에 관한 책, 온갖 CD, 예쁜 오브제와 양초, 피규어 등으로 큰맘 먹고 서재를 꾸며봤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악시 오의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판타지입니다. 판타지의 가장 큰 힘은 무엇이라 믿나요?

판타지는 감동을 일으킵니다. 우리를 환상적인 세계로 데려다줄 뿐 아니라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불러일으키죠. 물론 <바다에 빠진 소녀>가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이야말로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판타지로 느껴집니다. 처음 탈고한 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 독자로서 자주 눈여겨보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것, 한국어를 포함해 12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꿈처럼 느껴지거든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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