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병합 3년, 현지인들은 행복한가?
행복하긴 한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나는 크림반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심페로폴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33만6460명이 산다.
분위기는 휴양지와는 거리가 멀다. 시내 중심지에는 낡고 색이 바랜 소련식 건축물과 전당포들, 샤우르마(케밥)를 파는 소박한 카페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다.
나는 그런 카페 중 하나로 모닝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다. 카페 안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여자 네 명이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나는 그들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아, '어릴 때 와 보고 아주 오랜만에 왔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러시아로 합병된 이후를 말하는 게 아니라 소련 해체 전후와 비교해 볼 때 그렇다는 것'이라고 은근슬쩍 말을 걸었다.
사진제공: 세르게이 멜리코프/ Russia포커스
일행 중 한 여성이 화답한다. “우리를 보시면 모르겠어요? 행복해요. 원래 우리 집으로 돌아간 거예요. 다시 러시아와 함께하게... Читать дальше...